험준한 태백산맥과 남빛 바다를 양쪽으로 두른 땅, 강릉. 빽빽한 삼림부터 굽이진 계곡, 동쪽으로 흐르는 하천까지 두루 품은 이곳은 서울에서 차로 두세 시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여행지다. 잘 알려진 만큼, 이 도시가 너무 익숙해서 지루한 관광지로 느껴진다면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볼 일이다. 산과 바다라는 천혜의 자연, 오랜 세월 형성된 고유한 지역 문화에 새로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이들이 참신한 기운을 불어넣으면서 오늘날 강릉은 오묘한 매력과 신선한 의미가 더해진 도시로 거듭났기 때문. 구전돼온 향토 요리 수호자와 새로운 미식을 펼쳐나가는 개척자가 공존하며 강릉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이제 이 땅에서 익어가는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셰프가 풀어내는 유러피언 요리부터 초당순두부로 빚어낸 파스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노포의 반건조 대구찜까지, 강릉의 맛은 점점 넓어지고 깊어진다. part 1. 강릉에 도착한 젊은 맛집 로컬 재료로 펼치는 유럽의 맛 미트컬쳐 이보다 더 명료한 상호가 있을까. <미트컬쳐> 는 말 그대로 고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다만 ‘고기’에는 물고기까지 포함된다는 사실. 이탈리
내추럴 와인과 어울리는 산뜻한 요리, 기발한 한식 타파스와 소고기 연탄구이, 장인의 숯으로 구운 그릴 요리는 물론 비건 가정식과 인도 정통 짜이까지! 높은 하늘 아래 만나는 기분 좋은 맛. 루프톱의 내추럴 와인과 야키토리 퐆(FOF) 야키토리로 유명한 홍콩 <야드버드> 출신 오준탁 셰프의 새로운 그릴 요리 전문 다이닝. ‘Food On Fire’의 준말인 상호에는 숯을 활용한 그릴 요리를 펼치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홍콩과 뉴욕에서 쌓은 요리 경험에 한국 식문화의 정체성을 더한 메뉴를 중심으로 선보이는데, 대파구이에 들기름과 들깨 피클을 올리고, 닭다리살구이에 시소 대신 깻잎을 사용하는 등 한식 터치를 가미한 것이 그 예다. 도축한 지 하루 이내의 닭을 직접 손질해 당일 소진하며, 숯 장인에게 공급받은 국산 굴피나무 숯으로 요리에 향을 입힌다. 주류 리스트는 개성 강한 요리와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 중심으로 꾸리는 한편, 업장 전면에 셀러 겸 쇼케이스를 구비해 고객이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다. 통유리 벽면과 테라스석을 갖춰 루프톱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무릎연골, 엉덩이살, 윗다리살, 아랫다리살, 쓰쿠네로 구성한 ‘야키토리 5종’. 야키토리용 타래
내추럴 와인과 어울리는 산뜻한 요리, 기발한 한식 타파스와 소고기 연탄구이, 장인의 숯으로 구운 그릴 요리는 물론 비건 가정식과 인도 정통 짜이까지! 높은 하늘 아래 만나는 기분 좋은 맛. 아침부터 밤까지 나이스하게 제이드앤워터(JADE&WATER) <다츠>, <한남소관>을 거친 제이콥 현 셰프가 몸담고 있는 F&B 크루 ‘메킷나이스’의 첫 번째 업장이다. 매장이 위치한 옥수동의 ‘옥’과 ‘수’를 상호로 사용했다. 낮에는 달걀 스크램블, 그래놀라, 수프등 가벼운 메뉴 중심의 브런치 카페로, 밤에는 클래식한 조리법에 아시안 터치를 더한 요리와 와인을 선보이는 와인 바로 운영한다. 격자무늬 창으로 햇살이 부서지는 공간은 따뜻한 분위기를 강조 하기 위해 목제 바 테이블을 중심에 두었다. 특별 제작한 옥 테이블과 국내 브랜드 조명은 시선을 끄는 포인트 중 하나. 평범한 일상이 소중해진 요즘, 인근 주민의 일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식 및 배달 등 서비스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고등어 백목이 양파크림’은 초절임한 고등어와 피클링한 백목이버섯에 양파와 마늘로 만든 크림소스를 올리고 쪽파 오일로 마무리한 메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이자 거대한 코즈모폴리턴, 델리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이에게 가장 이상적인 장소다. 인도의 푸드 저널리스트 루팔리 딘은 “특히 미식을 사랑한다면 근사하고 압도적인 레스토랑이 가득한 이 도시에 빠져들고 말 것”이라고 말한다. 인도 작은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진귀한 요리부터 베트남과 미얀마를 아우르는 범아시안 퀴진까지, 지금 꼭 경험해야 할 델리 레스토랑 15곳으로 그가 안내한다. 축제 같은 인도의 맛 인디언 악센트(INDIAN ACCENT) 티 하나 없이 완벽한 요리를 선보인다는 평을 듣는 마니시 메흐로트라 셰프.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로 만든 그의 요리는 자연 그대로의 맛을 품고 있다. <인디언 악센트>는 인도 퀴진의 전통은 유지하되 상상력을 발휘해 창의적으로 풀어낸 요리를 선보인다. 모든 메뉴는 모던하고 재기 발랄하면서도 진정성을 품고 있으며, 몇몇 요리는 잊고 지냈던 맛과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해도 버터 치킨 쿨차(KULCHA, 인도의 효모 빵)와 카니아쿠마리 게(KANYAKUMARI CRAB)를 활용한 수프, 로컬 식자재로 만든 타르트와 아이스크림까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둔 레스토랑부터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카브, 와인 찌꺼기로 재탄생한 운동화, 올해 최고의 포도밭까지, 지구촌의 맛있는 소식들! 스페인 마드리드 지역과 환경에 좋은 레스토랑 스페인 마드리드의 <모 드 모비미엔토(MO DE MOVIMIENTO)>는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둔 프로젝트로 올해 초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에스프론세다(ESPRONCEDA) 극장 자리에 신설된 만큼, 지역에 미친 극장의 긍정적인 영향을 계승하는 데 주력했다고. 이전 건물을 철거하며 나온 잔해와 목재를 재활용해 테이블과 의자, 건축용 타일을 만들고, 물과 테라코타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에도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 로컬 소규모 생산자들의 유기농 재료와 아르티장 치즈, 햄을 사용하고, 복지 단체와 협력해 노동 소외 계층의 고용을 활성화하는 등 세심한 노력이 돋보인다. 외식 업장이 지역에서 사회적·환경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은 좋은 사례. 포르투갈 포르투 카브의 재탄생 포트 와인으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소도시 포르투에 로컬 와인과 함께 이곳의 역사·문화·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월드 오브 와
어느새 캔맥주 선택의 폭이 확 넓어졌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일본 맥주의 난항, 국내 주세법 개정, 거대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수제 맥주의 진격이 만들어낸 맥주 풍년. 《 그중 당신의 취향을 정확히 꿰뚫을 맥주는? 》 카브루 구미호 릴렉스 비어 에일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산뜻하다. 에일과 라거의 경계에 있는 듯한 청량감이지만, 홉의 풍미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조금 아쉬운 점일지도. 마시는 내내 레몬그라스의 상큼한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퇴근 후 집에서 시원하게 마시기 딱 좋은 데일리 맥주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노을 수제 에일 솔, 감귤 향이나는 심코(SIMCOE) 홉을 사용한 만큼 풋풋한 감귤 껍질 향이 감도는 개성파 맥주다. 한입 머금자마자 진하고 쌉싸름하게 퍼지는 에일 풍미와 긴 피니시가 인상적. 배달 음식이나 김치전 등 집에서 흔히 먹는 음식과 페어링이 좋을 듯하다. 에일 애호가의 ‘집맥’을 위한 좋은 선택. 세븐브로이 한강 에일 라거처럼 가볍지만 확실한 개성이 있는 수제 맥주계의 고참 격 맥주다. 오렌지 껍질의 산미 사이로 재료로 쓰인 고수씨의 존재감이 풍미의 중심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어, 취향에 따라
Let's Party with Chef's HMR 빗장이 풀린 듯 간편식의 행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간편함에 초점을 맞추던 초기와 달리 레스토랑에서만 먹을 수 있는 셰프의 특별 메뉴까지 마트 진열대에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HMR을 넘어 ‘레스토랑 간편식’, ‘RMR’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 유명 레스토랑 메뉴의 간편식과 밀키트 라인업이 속속 론칭되면서 식품 업계의 ‘셰프 모셔가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 그 덕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살아 있는 식감의 냉동 생면 국수와 쫀득한 도우의 냉동 피자, 특제 생면 파스타와 진한 풍미의 케이크까지, 그 종류와 품질이 진화하고 있다. 그중 유명 셰프들의 RMR 제품들로 작은 파티상을 차려보기로 했다. 조건은 구입과 조리 방법이 초간단할 것. 그리고 무조건 맛있을 것! 자, 이제 파티 시작이다. 명태회 비빔 막국수 유면가 매콤 새콤한 양념의 비빔 막국수. 가스트로 펍 <루이쌍끄>에서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다 지금은 <유면가>에서 면식을 선보이고 있는 이유석 셰프의 RMR 메뉴다. 메밀 생면을 삶아 참기름과 양념장, 코다리 무침을 넣고 비비면 완성. 깊은 풍미의 양념과 구수한 메밀 면
베트남 퀴진부터 우드 파이어 요리,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컨템퍼러리 코스와 로컬 개성을 담은 한우 요리는 물론 칵테일과 브런치까지 다 모았다. 풍성한 계절에 찾아온 반가운 맛. ‘포’를 사랑하는 사람들 아이뽀유 I PHO U 임정식 셰프가 가로수길에 오픈한 베트남 올데이 다이닝. 신규 개관한 호텔의 1층이라는 파격적인 위치는, 기존 관념을 깨고 젊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호텔의 콘셉트와 잘 어우러진다. 메뉴는 뉴욕 <정식>에서 스태프 밀로 쌀국수와 볶음밥을 요리하며 쌓은 노하우에 셰프의 아이디어를 더해 구성했다고. 사태, 양지, 우설, 스지, 갈빗살 등 다양한 소고기 부위를 사용하 는데, 끓일수록 더 맛있어지는 부위만을 엄선했다. 고수, 타이칠리, 쥐똥고추 등으로 구성한 셀프 허브 바를 갖춘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쓰어다, 카페 코코 등 베트남식 커피와 디저트부터 내추럴 와인 리스트까지 탄탄하다. 그리너리&우드를 콘셉트로 휴양지 스타일로 마감한 인테리어와 시간대별로 바뀌는 조명 컬러는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레귤러포 & 쓰어다 ‘레귤러포’는 양지, 사태, 갈빗살 등의 부위와 팔각, 시나몬 등을 더해 끓인 육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서 청결과 소독에 대한 항구적 요구가 증가했다. 전 세계 60여개국의 UVD로봇(UVD Robots) 유통사에는 감염 우려를 없앨 방역 솔루션을 찾는 병원, 식품회사, 호텔, 쇼핑몰, 청소업계, 크루즈선, 제약회사, 사무실 단지 등 다양한 고객의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 페르 줄 닐슨(Per Juul Nielsen) UVD로봇 최고경영자(CEO)는 “UVD로봇은 세계에서 가장 첨단을 달리면서도 사용 방법이 가장 쉬운 UV 로봇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나 몇 분 만에 로봇을 설치하고 즉시 가동해 공기 중이나 모든 표면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소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VD로봇의 3세대 로봇은 매우 좁고 협소한 환경에서도 스스로 탐색하며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소형 호텔 객실 자율 소독과 같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새 로봇은 이전 제품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으면서도 동일한 소독 능력을 자랑한다. 클라우스 리사게르(Claus Risager) UVD로봇 이사회 의장은 “UVD로봇의 3세대 자율 이동식 UV-C 소독 로봇은 해당 제품군의 세계 최초 세대로 여러 면에서 시장 판도를 바꾸는 제품”이라며 “이는
찰스H 맨하탄의 세 가지 변주 포시즌스 호텔 내에 자리한 스피크이지 바.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전 세계를 여행하며 진귀한 칵테일을 발견하고 즐겼던 미국 작가 찰스 H. 베이커의 자유로움이 잘 표현된 공간이 나타난다. 예술에 가까운 칵테일은 물론 호텔과 바의 호스피탤리티를 결합한 최상급 서비스 역시 훌륭하다. 키스 모시 헤드 바텐더가 선보이는 맨하탄 플라이트는 클래식 칵테일의 시대적 변주를 3잔으로 표현한 메뉴. 1870년대, 1900년대, 2000년대 스타일로 각각 풀어낸 ‘맨하탄’을 차례로 마시며 시대별로 다른 맛과 향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상큼한 맛을 원한다면 클래식 칵테일 ‘런던 콜링’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라즈베리 콜링’을 추천한다. 진과 드라이 셰리, 오렌지 비터가 빚어내는 화사한 풍미가 즉시 기분을 좋게 만들 것이다. 덧붙여 올해 아시아 베스트 바 50 어워드에서 29위에 랭크되며 국내 1위를 차지한 바라는 점, 기억하자. 더 팩토리 마음이 담긴 10주년 칵테일 ‘Love Drink, Trust Bartender’를 모토로 11년이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바. 20년이 넘는 경력의 소유자 박시영 바텐더는 처음 온 손님도 자
떼레노 바스크 식 대구 요리 바깔라오 스페인어로 ‘땅’, ‘대지’를 뜻하는 상호처럼 자연 그대로의 맛을 추구하는 신승환 셰프의 모던 스패니시 다이닝. 자연주의 퀴진답게 옥상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는 허브와 채소류로 ‘팜 투 테이블’을 실천하고 있다. 메뉴는 셰프가 일하던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의 퀴진을 베이스로 계절에 어울리는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소금에 절인 뒤 말린 대구를 물에 불려 조리한 대구 요리 바깔라오는 촉촉한 식감과 생선의 풍미가 살아 있는 대표 메뉴. 이탈리아산 트러플의 향미로 마무리한다. 이태리재 장인의 어란을 만난 파스타 소격동 골목의 작은 한옥을 개조해 만든 이탤리언 비스트로. 전일찬 셰프가 베네치아에서 요리를 배우던 시절 눈여겨보던 현지 전통 한 입 거리 음식 치케티를 비롯해 다양한 파스타류를 맛볼 수 있다. 인기 파스타 중 성게어란파스타는 전남 영암에서 공급받는 명장의 어란으로 만들어 더욱 각별하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깊은 풍미의 어란과 부드러운 성게, 묵직한 보디감의 소스가 다채로운 미각의 레이어를 형성한다. 쫀득한 트러플 크림 뇨키도 인기 메뉴. 공간이 협소하여 예약은 필수다. 갈리나 데이지 식감과 풍미를 살린 버섯 요리 201
막걸리가 가까워졌다.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다양해진 소비자의 관심사와 오래 묵은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전국 곳곳에 숨어 있던 막걸리를 우리 앞으로 끌어다 놓았다. 로컬 재료에 전통과 과학을 결합해 빚어내는 막걸리에는 술 빚는 이의 시간과 정성마저 담겨 있다. 막걸리의 세계가 한없이 드넓어지는 지금, 입소문 난 막걸리를 소개한다. 최행숙 전통주가 미인탁주 10도 파주 찹쌀 풍미가 두드러지면서도 드라이해 술술 넘어간다. 도수가 10 도로 높은 편이고 점도도 느껴지지만, 탁주 초심자도 쉽게 마실 수 있을 만큼 산뜻한 인상이다. 누룩의 복합적인 향을 즐기고 싶다면 좋은 선택일 것. 깔끔한 두부 요리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평. 예술 홍천강탁주 11도 홍천의 쌀과 멥쌀로 두 번 빚어 만든 이양주로 멥쌀 술 특유의 담백함과 산미가 돋보인다. 다채로운 약재의 향이 코를 자극한 후 산미가 내내 맴돌다가 쌉싸름하게 마무리된다. 개성이 확실한 만큼 방풍나물, 깻잎 등 향이 강한 한국 채소와 페어링해도 존재감을 또렷하게 드러낼 듯하다. 한강주조 나루 생막걸리 6도 감미료 없이 서울의 경복궁 쌀만으로 끌어낸 단맛이 도드라진다. 실키 한
점을 하나씩 찍어 나가듯 꾸준히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 2014년 자신의 첫 레스토랑을 청담동 지하에 오픈한지 2년 만에 지상 1층으로 올라오더니, 지난해부터는 서울의 지붕인 남산의 한 레스토랑에서 총괄 셰프를 겸하다가 이제 해외로 진출하는 남자. 바로 지난 7월 25일, 홍콩에 <한식구>를 오픈한 강민구 셰프의 이야기다. <한식구>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또는 ‘한식’과 강민‘구’의 만남.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해외 레스토랑의 오픈을 앞두고, 홍콩으로 떠나기 직전의 셰프를 <밍글스>에서 만났다. 브레이크 타임이었음에도, 그는 홍콩에서 선보일 새로운 칵테일 메뉴에 대해 스태프들과 논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출국하면 홍콩에서 2주 자가격리 후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다시 서울로 와서 2주 자가격리까지 총 6주 동안 <밍글스>주방을 비우는 셈이다. 해외 첫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것만큼이나 장기간 주방을 비우는 것도 <밍글스> 시작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어쩌면 셰프의 인생에서 가장 비범한 일정이 펼쳐지기 직전 일지도 모른다. 첫 해외 레
임시정부의 주석이자 일생을 조국 독립에 기여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영원한 지도자 김구 선생 그리고 쫑즈 간편한 데다 값이 싸고 맛도 좋아 바쁜 현대인이 간단히 식사 대용으로 즐겨 찾는 주먹밥. 오늘날에는 마트나 24시간 편의점에서 쉽게 구해 먹을 수 있고 뭉친 밥의 모양이나 재료를 달리하면서 삼각김밥, 하와이안 무스비 등 실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먹밥의 기원이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먼 길 떠가거나 전쟁터 등 밥 지어 먹을 여건이 되지 않을 때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밥을 뭉쳐 가지고 다니며 먹은 데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그만큼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의 음식이었던 주먹밥이 일제의 추적을 피해 이곳저곳 떠돌며 생활한 김구 선생에게는 귀한 한 끼가 되었는데 바로 주먹밥 ‘쫑즈’였다. 본관은 안동, 호는 백범, 본명은 창수였으나 후에 구로 개명한 김구 선생은 1876년 황해 해주에서 출생했다. 18세 때 동학에 입문하여 해주에서 동학농민운동을 지휘하다 일본군에게 쫓겨 1895년 만주로 피신, 후에 의병단에 가입했다. 1896년 귀국해 치하
열심熱心. 진부하리만큼 뜨거운 노력을 표현하는데 흔히 사용하는 단어지만 그 온도를 유지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남들보다 경험이 부족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열심’히 하는 것뿐이었다고 말하는 요리사가 있다. 열심, 두 글자를 되뇌며 묵묵히 버틴 영 셰프, 김영일의 이야기다. 무모한 시작 음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그 영향으로 조리를 전공한 두 누나. 그런 가족 사이에서 어릴 적부터 요리를 접할 기회가 많았지만 요리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건 스무 살이 넘어서였다. 10대 시절에는 프로그래밍, 회계 등 다방면으로 관심을 갖고 시도하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조리과로 급선회했다. 마음 한편에 늘 요리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을 실행에 옮긴 것 같다. 그렇게 막 요리를 시작했을 때 막연하게 의욕만 앞서 학과 교수님을 찾아가 요리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요청했다. 칼질조차 제대로 못하는 실력이었지만 서점에서 요리책을 뒤져 레시피를 정리해 가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라” 하고 허락해주셨고 요리 대회 출전팀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다. 그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