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식당이 젊어지고 있다. 외식업의 카테고리가 급격히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라지만 여전히 국내 음식점의 45%는 한식당이다. 한식당은 이른바 ‘밥집’으로 불리는 대중식당과 비싼 고급 한정식당으로 나뉘는데, 그 중간쯤에 속하는 식당들의 창업이 요즘 부쩍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합리적인 식사비와 창의적인 메뉴를 앞세워 오픈하는 젊은 한식당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청년 한식당 셰프와 국산 식재료의 만남을 2년째 주선해오고 있다. 이름하여 ‘청년 한식당 국산 식재료 지원 사업’은, 청년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창업 3년 이내의 한식당을 선정해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 개발을 지원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그 결과 젊은 셰프들은 안정적인 메뉴 개발과 홍보의 기회를 얻게 된다. 더불어 국산 식재료 사용을 독려함으로써 농업, 축산업, 어업 등 1차 산업과 외식업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소비자는 좋은 재료로 만든 창의적인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윈윈윈’, 이른바 일석삼조 프로젝트인 셈이다. 평가회를 위해 준비된 19가지 청년 한식당 신 메뉴 올해 협약을 맺은 청년 한식당에서는 지난 8월 55개의 신메뉴 개발을
골목 안에 노포와 인쇄소가 거미줄처럼 뒤엉켜 묘한 상권을 이룬 을지로에서 간판 하나 없이 운영되는 <을지식당>. ‘힙지로’(신조어 '힙하다'와 지명인 '을지로'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불리는 을지로 골목에서 이름이 알려진 맛집이다. ‘김치 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요리사와 영상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조석범 셰프와 이규호 대표가 함께 문을 열었다. 셰프는 오랜 프랑스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 육회’, ‘을지로 달팽이 소면’ 등 퓨전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고, 자칭 맥주 마니아인 대표는 맥주와 와인을 담당한다. 사무실이었던 건물 3, 4층을 개조한 업장은 원목과 식물, 네온으로 포인트를 준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메뉴는 단품 위주로 구성해 저녁에만 운영하며, 전통주 리스트도 보강해나갈 계획이라고. 한국식 육회는 설탕과 참기름으로 단맛과 고소함을 더했다면, 서양식 육회는 산미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을지식당>의 대표 메뉴 ‘프랑스 육회’는 디종 머스터드, 케이퍼로 산미를 더하고, 우스터소스와 핫 소스로 날고기의 잡내와 느끼함을 잡았다. 접시에 담은 육회 위에는 배 대신 그리시니 스틱을 올리고, 노른자를 대신해 명이나물과 잣
마치 프랑스의 흔한 동네 슈퍼마켓 같은 분위기의 그로서란트부터 제대로 된 유럽식 소시지 가공 전문점과 바스크 지방의 맛을 충실히 재현하는 스페인 레스토랑, 그리고 <정식바>에서 한층 캐주얼하게 변신한 <정식카페>까지, 이름난 셰프들의 맛집을 소개한다. 셰프의 슈퍼마켓 Supermarche by Epicerie Collage <그랑아무르>와 <에피세리 꼴라주>를 운영하는 뚜르몽 다이닝 그룹의 수장 이형준 셰프가 12년 전 요리사 생활을 시작한 장소로 돌아왔다. 옛 프렌치 레스토랑 <봉에보> 건물에 델리숍과 다이닝, 카페와 바를 결합한 다목적 그로서란트를 오픈한 것. 최근 파리 핫 플레이스로 부상 중인 카넬 지역을 모티프로 유럽 노포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수관이나, 파리식의 작은 원룸 등 시각디자인 전공자인 셰프의 미적 센스가 곳곳에 묻어 있다. 주문은 한곳에서 하고 픽업은 각각 의 부스에서 직접 받는 스타일로 마치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는 기분으로 공간 구석구석을 즐길 수 있다. <슈퍼막셰>에서만큼은 프렌치 요리란 ‘지금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다. 그중 ‘볼로네즈’는
건강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11월의 뉴 플레이스 지속 가능한 식재료를 토대로 새로운 한식을 소개하는 코리안 비스트로와 투명한 유통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식재료라는 샤퀴테리 바, 맛을 넘어 건강과 공존을 고민하는 카페, 그리고 내추럴 와인 바, 무국적 비스트로, 유니크한 칵테일 바는 불황의 터널 저 끝에서 빛나는 이 시대 외식업의 희망 같은 존재다. 겨울을 예고하는 늦가을 공기에 움츠러들기 쉬운 11월, 건강한 요리와 건강한 에너지를 전하는 뉴 플레이스 7곳을 소개한다. 토종 식재료와 B급 농산물로 차린 착한 식탁 인사식탁(仁寺食卓) 홍콩 <류긴>, 카타르 <노부> 등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강병욱 셰프가 지역 토종 식재료와 B급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한식 비스트로를 인사동에 열었다. 지난 5월 제주에 오픈한 <애월식탁>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한입거리, 식사거리, 안줏거리, 마무리 등으로 구성된 메뉴에는 대부분 지역의 스토리가 담겨 있는데, 귀한 손님이 왔을 때 해방풍 장아찌와 함께 수육을 대접했다는 울진 할머니들의 이야기에서 착안한 ‘울진 돼지’ 등이 대표적. 또한 흠집이 있지만 먹기에 지장 없는
명품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서 세련된 분위기와 건강한 메뉴로 현지인의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는 코리안 레스토랑. 그곳이 궁금하다! 밀라노에서 맛보는 신선로 리스 코리안 레스토랑 나그린(LEE'S KOREAN RESTAURANT NAGRIN) <리스 코리안 레스토랑 나그린>은 유동 인구가 많은 밀라노 중앙역 인근에서 궁중, 반가 음식을 바탕으로 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신선로, 너비아니구이, 궁중 떡볶음, 곶감쌈 등 아직은 한식이 낯선 이탈리아 현지인에게 전통 한식의 매력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지의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이곳만의 스타일로 재탄생한 신선로는 단연 돋보이는 메뉴. 각종 해산물과 육전, 제철 채소를 화통이 붙은 냄비(신선로)에 정갈하게 담고, 화통에는 숯불 대신 달군 차돌을 넣어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고기 요리는 주방에서 조리해 따뜻한 철판에 담아 제공한다. 취향 저격 코리안 비스트로 감 비스트로 코레아노(GAM BISTROT COREANO) <감 비스트로 코레아노>는 이탈리아에서 자란 한인 교포가 현지인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운영하는 코리안 비스트로. 밀라노의 쇼핑 거리이자 대기업들이 밀집한 코르소 코모에 위
한국 땅에서 재배한 과일과 와인 제조술이 만났다. 전통주이면서도 와인이라 불리는 한국 와인 참다래, 감, 오디, 귤, 사과, 오미자···. 새콤달콤한 맛과 향긋한 향기로 사랑받는 토산품 과일들이 한국형 ‘와인’으로 새로운 매력을 드러낸다. 포도로 양조하는 기존 와인과는 또 다른 우리 땅의 맛을 담은 한국 와인.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지금 다시 마셔보길. 깜짝 놀랄 테니까. 오름주가, ‘7004’ 남해안의 해풍을 맞고 영근 참다래로 술을 빚어 50여 년 전 버려진 사천시의 기차 터널 안에서 저온 숙성한다. 유기산, 사과산, 시트르산 등 10종이 넘는 유기산이 포함되어 있는 참다래 특유의 상큼한 맛과 충분히 후숙하면 드러나는 달콤함까지 와인에 담아냈다. 스위트 와인 ‘7004S’는 달콤함이, 드라이 와인 ‘7004D’는 산미가 조금 더 도드라진다. 떪은맛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양념이 강하지 않은 음식이라면 어떤 것과 두루 잘 어울린다고. ‘7004’라는 이름은 사천(4000)군과 삼천포(3004)시가 통합된 지금의 사천시를 뜻한다. 청도감와인(주), ‘감그린’ 씨가 없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청도 반시를 서리 맞은 직후 수확해 파쇄·발효한 후
때 묻은 양은 주전자에서 콸콸 쏟아 먹던 막걸리는 잠시만 미뤄두자. 서울은 넓고 막걸릿집은 많으니까.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전분기 있는 술, 인생 첫 모금이라도 대부분 호감을 가진다는 술, 누군가는 밥 대신 먹어도 좋다는 우리의 술, 막걸리. 저도주 트렌드와도 맞물려 특히 2030세대에게 전에 없는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마시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지 신상 막걸리를 다양하게 큐레이션한 주점을 너머 그곳만의 콘텐츠를 탑재한 막걸릿집이 하나둘 늘어간다. 술 빚는 주모가 있는 현대 주막 윤주당 「조선주조사」에 따르면 조선 시대 한반도에 15만 개의 주막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토종벼 품종이 1천5백여 종에 달했으니, 얼마나 다양한 맛의 술이 존재했던 걸까. 어쩌면 그 술맛이 누군가에게 주막을 선택하는 기준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 현대 서울에도 술 빚는 주모의 주막은 있다. 남산에 해가 걸리는 저녁 무렵, 해방촌 언덕배기에 ‘술을 다스리는 무리들’이 모이는 곳 <윤주당尹酒黨>이다. 무리를 이끄는 윤나라 주모는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 자신이 빚은 술을 걸러 ‘술독파티’를 연다. 때를 맞추지 못했
가스트롤로지라고 하는 새로운 맛부터 2019 월드 워터 챔피언십, 파스타 만드는 키친 로봇 등장, 뉴욕의 아이스크림 박물관까지, 지구촌의 맛있는 소식들! 뉴욕 미국 가스트롤로지라고 하는 새로운 맛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모던 브리티시 레스토랑 <퀸즈야드>에서 지난 8월부터 가스트로노미와 믹솔로지(GASTRONOMY& MIXOLOGY)를 결합한 ‘가스트롤로지(GASTROLOGY)’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퀸즈야드>의 대표 믹솔로지스트인 제레미 르 블랑슈는 한 모금으로 세계 각국의 맛과 재료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6가지 칵테일을 개발했다. 요구르트처럼 보이는 진 피즈, 캐비어와 함께 즐기는 마티니, 치즈를 곁들인 와인 느낌의 보드카 베이스 칵테일 등에는 저마다 스토리텔링이 곁들여진다. 가스트롤로지 메뉴는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후 5시까지 맛볼 수 있다. 시카고 미국 올해 최고의 물맛은? 미국 기반의 와인, 맥주, 스피릿 랭킹 서비스(BTIBEVERAGE TESTING INSTITUTE)가 1994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물을 주제로 리뷰한 ‘2019 월드 워터 챔피언십’의 결과를 발표했다. 크게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었는데, 스
최형진 셰프의 중국 가정식 진지아(軫的家) 짬뽕, 짜장면, 탕수육에서 벗어난 최형진 셰프의 창작 중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중식당이다. 이연복 셰프의 수제자로 일하며 전통 중식을, 아메리칸 차이니즈 레스토랑 <피에프창> 코리아의 총주방장을 거쳐 면 전문점 <미엔아이>를 오픈하면서 체득한 트렌드, 여기에 한국적인 맛과 감성을 더해 준비한 메뉴들이 즐비하다. 동파육, 어향가지 등 일반 중식당에서는 포션이 큰 요리로만 맛볼 수 있었던 메뉴를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1인 반상으로 내는가 하면, 미리 예약을 할 경우 마치 한정식처럼 볶음 요리와 튀김, 탕, 식사까지 한 상 푸짐하게 차려낸다. 작은 마당이 있는 40년 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공간은 ‘형진이네 집’이라는 업장명처럼 셰프의 집에서 식사를 대접받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요즘 인기몰이 중인 마라탕에 한국식 곱창 전골을 접목한 ‘마라 전골’. 오향장육을 만들 때 함께 넣고 삶는 곱창을 셰프가 우연히 맛본 후 개발한 메뉴로 달콤한 장육 소스로 졸인 곱창을 직화로 다시 한번 구워 곁들인다. 국물은 화자오의 얼얼한 맛에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를 곁들여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
밤이 되면 와인 바로 업종 변경하는 설계 사무소와 금남시장의 내추럴 와인 바, 그리고 독립문 영천시장 옆의 맥주 양조장은 한잔하고 싶은 10월의 버킷 리스트다. 또 이전 <밍글스>가 있던 터에 2호점을 오픈한 프리미엄 피체리아와 한국에서 보기 드문 말레이시아 식당까지. 남산부터 집 앞 가로수까지 새로운 색으로 갈아입는 계절, 가서 먹고 마셔보고 싶은 뉴 플레이스 9곳을 소개한다. 말레이시아의 흔한 가정식을 소개합니다 아각아각 알라룸푸르 현지 셰프가 요리하는 말레이시안 가정식 레스토랑으로 노마드셰프 프로젝트(해외 로컬 셰프를 한국에서 소개하는 기획)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 <로컬스티치>가 투자하고 지원하는, 동남아시아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정식 오픈을 앞두고 총 12번의 테스트 키친을 통해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요리만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아각’은 말레이시아에서 ‘대략’이란 뜻으로 계산보다는 감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지은 상호다. 현지에서 공수해온 업장 정중앙에 걸려 있는 쿠알라룸푸르의 활기찬 길거리가 그려진 회화 작품이나 셰프가 직접 가져왔다는 형형색색의 식기류들로 인해 현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서울에서 접하기 어려운 말
할데! 세계적인 강철칼날 채소절단기 RG-100
밤이 되면 와인 바로 업종 변경하는 설계 사무소와 금남시장의 내추럴 와인 바, 그리고 독립문 영천시장 옆의 맥주 양조장은 한잔하고 싶은 10월의 버킷 리스트다. 또 이전 <밍글스>가 있던 터에 2호점을 오픈한 프리미엄 피체리아와 한국에서 보기 드문 말레이시아 식당까지. 남산부터 집 앞 가로수까지 새로운 색으로 갈아입는 계절, 가서 먹고 마셔보고 싶은 뉴 플레이스 9곳을 소개한다. 피자의 기억을 즐기다 DAROBE 강우석 셰프의 나폴리 피자 전문 피체리아 <다로베>가 서울숲 1호점에 이어 논현동 옛 <밍글스> 자리를 넘겨받아 2호점을 열었다. 업장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세로로 긴 형태의 공간에 테이블마다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주문 제작해 들여온 흰색 화덕은 <다로베>의 상징처럼 2호점에도 자리를 잡았다. 이전 메뉴에서 새롭게 추가된 요리는 애피타이저 스타일의 9가지 타파스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파티’ 한 상 차림으로 지중해식 절임과 전채 요리가 매 계절에 맞게 조금씩 다르게 구성된다. 또한 셰프가 직접 아이의 얼굴을 그려 디자인했다는 티셔츠와 와인도 구매 가능
셀프 튀김집부터 꼬치튀김의 일종인 쿠시카츠, 텐동 전문점, 튀김 장인들이 선보이는 튀김집. 갓 튀겨낸 튀김처럼 따끈따끈하고 바삭바삭한 6곳을 모아봤다. 제철 식재료에 상쾌한 튀김옷을 입은 튀김 한 조각으로 나만의 ‘소확행’을 찾아본다. 오사카식 꼬치 튀김의 매력 쿠시카츠 쿠시엔 쿠시카츠는 일본 오사카에서 유래된 튀김 요리의 일종으로, 꼬치(쿠시)에 한 가지 식재료를 꽂고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다. 〈쿠시카츠 쿠시엔〉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쿠시카츠를 전문으로 선보이는 업장으로 메뉴는 돼지, 소, 닭을 비롯한 육류와 표고버섯, 가지 등의 채소류, 치즈류 등 22가지가 있는데, 메뉴판에 없는 숨은 메뉴란 뜻의 ‘우라메뉴’도 있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단품 메뉴 외에, 주인장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5종의 쿠시카츠로 이뤄진 오마카세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5년째 업장을 운영 중인 김상호 대표는 어떻게 하면 무겁지 않고 바삭한 질감의 튀김을 만들 수 있을까 연구해오다 쌀로 만든 튀김 가루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고. 이 튀김 가루에 맥주를 섞어 기포가 있는 반죽을 재료에 입히고 빵가루를 한 번 더 입혀 튀기는 방식으로 바삭함을 극대화했다. 또한 이곳 튀김은 재료마다
농가 생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농촌과 도시 문화를 연결하기 위해, 도시 농업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저마다 다르고 또 비슷한 이유로 열리는 농부의 장터. 클릭 몇 번이면 그게 무엇이든 하루 만에도 오는 로켓 딜리버리의 시대. 무인 키오스크 시스템을 장착한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비대면의 시대. 우리는 이를 두고 ‘편리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도시 한편에서는 장이 열리는 날짜를 맞춰 가까이는 동네로, 멀리는 강 건너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농부의 장터가 늘어나고 있다. 농가 생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농촌과 도시 문화를 연결하기 위해, 도시 농업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저마다 다르고 또 비슷한 이유로 열리는 농부의 장터. 분명한 건 시장의 일방적인 ‘짝사랑’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회용품을 조금이라도 덜 쓰기 위해 사람들은 장바구니를 직접 들고 오고, 음식과 음료를 먹기 위해 접시와 텀블러를 가지고 온다. 농부와 소비자 사이에는 단순히 작물과 돈을 넘어 ‘대화’가 오간다. 어떻게 키웠는지, 어떻게 먹는지, 하물며 안부 등의 일상의 말도 오간다. 어느 농부는 자신의 채소, 쌀을 가지고 다른 농부에게 가서 들꽃송이를 받아와 자신의 테
어쩌면 날카롭게 떨어지는 마티니보다 섹시하고, 붉은 빛의 네그로니보다 농밀한 매력을 지닌, 오직 로컬 재료로만 만든 K-ocktail. 지금 다섯 곳의 바에서 맛볼 수 있다. 새하얀 쌀밥이나 솥에 눌어 붙은 누룽지의 고소함, 고기 쌈에 빠지면 서운한 깻잎, 화사한 향으로 감각을 깨워주는 방아 잎이나 당귀, 쑥의 쌉쌀한 풍미. 제철 맞은 국민 과일 사과와 배의 달큼함. 익숙할 대로 익숙하거나, 잊고 살았거나, 혹은 아직 잘 모르는 우리의 맛과 향을 바텐더들이 한 잔의 칵테일로 담아냈다. 칵테일로 떠나는 한국 여행 바 참 경기도 여주, 전남 담양, 경남 함양에서 제주도까지 단 하룻밤에 여행할 수 있는 곳, 서촌의 한옥 바 <참>이다. 준비물은 칵테일을 즐길 몸과 마음이면 충분하다. 고소리술과 혼디주, 둥굴레 등으로 귤의 시트러스함과 한국적인 고소함을 담은 ‘제주’, 대잎술과 매실원주로 숲의 맛과 향을 표현한 ‘담양’ 등 임병진 바텐더는 한국의 지역색을 표현한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술의 주원료인 쌀은 다른 재료와 조화를 이루기에 다소 어렵지만, 그래서 오히려 새로운 재료를 찾는 재미에 빠졌다고. 그 과정에서 보통 같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것들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