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함을 즐기는 생활양식, ‘헬시 플레저’가 낳은 또 다른 트렌드는 ‘제로’다. 먹는 즐거움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술 대신 술맛이 나는 논알코올을, 콜라 대신 제로 콜라를 손에 들었다. 어쩔 수 없이 마시는 대체제가 아니다. 이제 제로 음료는 맛만 두고도 기꺼이 찾는 하나의 취향이 되어가고 있다. 제로 알코올, 제로 슈거 음료가 등장한 역사는 짧지 않다. 최초의 제로 칼로리 음료인 ‘노 칼로리 진저 에일’은 1904년, 심혈관 질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무알코올 맥주는 1919년 미국 금주법 시대에 도수 0.7% 미만으로 만들어졌다고 추정한다. 공통점은 기존의 음료를 ‘마실 수 없는’ 사람이나 상황을 위해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후 1980년대부터 2000년 대에 이르기까지, 대기업의 주도 아래 다이어트 콜라와 다양한 무알코올 맥주들이 등장했을 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존의 맛을 구현 하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맥주 회사도 광고에 임산부를 등장시 키며 특정층을 타깃으로 삼는 데 머물렀다. 무알코올의 진격 2022년 1월 등장한 ‘하이네켄 제로’의 글로벌 광고는 다르다. 콜라나 커피를 든 사람의 건배를 이상한 눈
세계 곳곳의 스타 셰프 팝업 WORLD 전 세계 세계 최고로 꼽히는 레스토랑들이 예기치 않은 지역에서 출현하고 있다. 스타 셰프들의 팝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온라인 푸드 매거진 「파인 다이닝 러버스」는 “팝업은 낯선 식재료가 가득한 환경에서 요리사들이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밝히며 올 상반기 예정된 스타 셰프들의 팝업들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5월 20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노마> 팝업이 있다. 좌석은 매진됐지만, 노마 뉴스레터를 통해 취소 공석을 확인할 수 있다. 영국 미쉐린 3스타 셰프 사이먼 로건은 7월 19일부터 8월 20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팝업을 연다. 런던 <랑클륌>의 시그너처 요리뿐 아니라 굴, 캐비어 등 현지 재료에 기반한 새로운 8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슬로베니아 카르스트 산골 마을에서 야생 식재료로 전통 퀴진을 선보이는 아나 로즈 셰프는 수도 류블랴나에서 4월까지 팝업을 운영 중이며, 프랑스 망통의 3스타 <미라쥐르>의 마우로 콜라그레코 셰프는 4월 9일까지 시드니 <갠트리 GANTRY >에서 현지 재료를 이용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이
요리가 건네는 위로의 힘이 한마디 말보다 강력할 때가 있다. 하루 끝의 안식처가 되어줄 뉴 플레이스를 소개한다. 계절을 나타내는 혼 가이세키 히가시(WASYOKU HIGASHI) 일본 전통 연회 요리를 다루는 혼 가이세키 전문점 <와쇼쿠 히가시>가 지난해 11월 한남동에 문을 열었다. 동쪽을 뜻하는 업장명 ‘와쇼쿠 히가시’는 이곳의 오너 셰프인 신동혁의 일본어 발음 ‘히가시 東 ’에서 가져왔으며, 파인 다이닝계에 밝은 해처럼 떠오르고 싶다는 소망을 담고 있다. 신동혁 셰프는 1백80년 전통 가이세키 요리 전문점 <나다망 なだ万 >의 수셰프 출신으로, <나다망>에서 사용하던 일본 현지 식자재를 한국으로 직접 공수해 제철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피를 모두 걷어낸 가쓰오부시, 교토산 채소, 울릉도 전호나물, 두릅, 밤송이게, 꿩알이 이번 시즌의 주재료다. 대표 메뉴로는 4가지 요리가 한플레이트에 준비되는 애피타이저 ‘젠사이’와 단새우로 완자를 만들어 국물과 함께 먹는 ‘스이모노’가 있다. 총 29종의 사케로 구성된 주류 리스트는 9호 효모를 사용해 열처리하지 않은 도정률 50% 나마사케와 시즈오카현 프리미엄 사케 등이 구비됐으며,
인공지능 AI 가 푸드테크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약 중이다. 인간의 감각기관처럼 오묘하고도 섬세한 맛을 디자인하는가 하면, 외식 업장의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맛을 관리하며, 영양사처럼 건강도 챙겨준다. 올해부터 다시 다이어트를 하기로 한 에디터. 뭘 먹으면 좋을지, 대화형 AI ‘챗지피티 CHATGPT ’에게 물어봤다. “맛있는 다이어트 요리를 추천해 줘.” 몇 초 후, 대화창에 ‘구운 닭가슴살 채소 꼬치’ 레시피가 주르륵 흘러 나온다. “한식을 먹고 싶은데?” 이번엔 비빔밥 레시피가 나온다. “현미밥과 각종 채소를 풍성하게 넣는 다이어트식이에요. 고추장 소스의 매콤한 감칠맛이 끝내준답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챗지피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방대한 언어 데이터 중꼭 필요한 정보만 골라내 깔끔하게 정리한 결과물을 즉석에서 뱉어낸다.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 회사 오픈AI에서 지난 11월 공개한 이 챗봇은 두달 만에 월 사용자 수 1억을 넘어섰다. 그림 그리는 AI도 있다. 같은 회사에서 개발한 ‘달리2 DALL-E2 ’는 몇 마디 지시어를 넣으면 새로운 이미지를 뚝딱 그려낸다. 미국 시장조사 기업 데이터센셜은 달리가 그린 초현실적인 3D 칵테일 이미지를
팬데믹으로 막혔던 일본으로 가는 하늘길이 지난해 9월 무비자 개인 여행까지 전면 개방되고 엔저 효과까지 가세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월 방일 외국인 여행객 3명 중 1명이 한국인이었을 정도다. 가까운 나라 일본이그 어느 때보다 궁금한 요즘, 미식 칼럼니스트 시푸미 에토가 올해 주목할 일본 미식 트렌드를 전한다. 2023년 일본 미식 시장에 대한 트렌드 전망을 준비하면서 6가지 키워드를 마주했다. 그 속에서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이나 지방의 매력에 가치를 부여하고 문화로서 계승하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요리사 본연의 자세인 ‘사람을 대접하는 따뜻한 마음’과 ‘요리로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마음’의 진정성, 끝으로 레스토랑은 사람과 문화가 교류하는 따뜻한 장소라는 점이다. 팬데믹 기간을 지나 엔데믹을 맞은 2023년은 트렌드에 좌우되지 않는 레스토랑이나 요리의 본질을 다시 한번 검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세계의 스타 셰프 일본 상륙 2021년에는 홍콩의 <벨롱 BELON >을 아시아 톱 레스토랑으로 이끈 셰프 대니얼 캘버트가 포시즌스 호텔 도쿄 앳 마루노우치로 이적, 호텔의 메인 레스토랑인 <세잔 SE
셰프와 함께하는 자전거 투어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이탈리아 서쪽 지중해에 위치한 사르데냐섬에서 셰프와 함께 섬 곳곳의 미식을 돌아보는 자전거 투어가 진행된다. 이탈리아 여행사 투어리시모TOURISSIMO는 올 5월 말, 뉴욕의 아메리칸 다이닝 <프룬 PRUNE>의 가브리엘 해밀턴 셰프가 안내하는 7일간의 사이클링 투어 프로그램을 최근 공개했다. 1백 세 이상 장수하는 노인이 많은 ‘세계 5대 블루존’ 중 한 곳인 이 섬에서 각종 특산품과 와인 테이스팅 등 ‘장수의 비결’을 간접 경험해볼 수있다. 셰프와 함께 어시장에서 사온 갓 잡힌 해산물로 로컬 요리도 만들어보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빵'으로 지역 전통 빵인 파네 카라사우(PANE CARASAU)를 맛보며, 명품 와인 산지로 유명한 올리에나(OLIENA) 지역의 와이너리 방문 등의 일정으로 구성됐다. 바오의 쿡북 영국 런던 런던의 대만식 캐주얼 다이닝으로 인기 높은 <바오BAO>가 당사의 레시피를 수록한 첫 요리책을 3월 15일 출간한다. 업장명과 동일한 타이틀의 레시피 북 「바오」는 대만식 빵 ‘바오 번’에서 이름을 따온 것. 바오 번으로 만든 샌드위치부터 국수, 쌀 요리, 음료에
봄동 잎이 땅바닥에 붙어 자라 ‘납작배추’, ‘납딱배추’, ‘딱갈배추’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봄동은 겨우내 자라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는 봄의 ‘전령’. 봄동으로 만든 비타민 충전 샐러드를 소개한다. 1. 겨울 땅을 버틴 잎채소 노지에서 겨울을 나며 자라고, 속이꽉 차지 않아 잎이 옆으로 벌어진 배추를 통틀어 봄동이라 부른다. 3월부터 4월까지 수확하며, 빠르면 2월부터 거두기도 한다. 우리나라 봄동 생산량의 90%가 전남 진도, 완도, 청산도에서 재배된다. 2. 고르는 방법 잎이 활짝 벌어지고 반점이 없는 것이 좋다. 가장자리 잎은 녹색, 속잎은 노란색을 띨수록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강하다. 손질할 때는 벌어질 잎을 모아 밑동을 자른 후 한 잎씩 흐르는 물에 씻고, 물기를 제거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3. 이렇게 활용해요 이파리가 연하고 아삭한 봄동은 주로 겉절이로 활용된다. 소금에 절이지 않고 양념에 바로 무쳐야 사각한 식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같은 육류를 쌈 싸서 먹으면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을 것. 4. 봄동 과일 샐러드 봄동과 사과, 귤 등 과일류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달걀 흰자와 양
세계 가전 박람회 CES 가올해는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정상 개최됐다. 지난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는 2천1백개 이상의 제품이 출품됐다. ‘빠져들어라 BE IN IT ’라는 올해의 슬로건답게, 현실과 가상 세계, 그리고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초연결’ 기술들이 유독 눈에 띄는 가운데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어떤 제품들이 주목받았을까? 올해를 빛낸 신기술들을 소개한다. 혁신적인 와인 모니터링 기술 미국 기업 심플 랩스 SIMPLE LABS 의 ‘코그니 와인 배럴 모니터’는 오크통에 부착하는 측정기다. 와인의 알코올 농도와 산도 등을 측정하여 설정 범위를 넘어서면 경고 알람을 보내 메이커가 원하는 완벽한 퀄리티의 와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마트 라이브 냉장고 국내 기업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 허브 플러스’. 스마트싱스 기술을 적용해 연결된 기기를 제어하거나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대형 스크린에서 레시피 검색은 물론이고 다양한 요리 콘텐츠를 시청하는 등 냉장고로 멀티태스킹을 할수 있다.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대형 스크린에서 레시피 검색은 물론이고 다양한 요리 콘텐츠를 시청
낯선 재료와 퀴진 스타일, 그리고 생소한 문화를 접목한 재미있는 공간의 등장은 늘 반갑고 즐겁다. 지난 몇 달 사이에 등장한 수많은 다이닝과 바 중에서 유난히 반짝이고 또 기대되는 곳들. 재패니스 이탤리언과 와인 페어링이 즐거운 다이닝, 당장 달려가보고 싶은 본격 라운지 바의 등장, 오감을 자극하는 반전 칵테일, 그리고 고대하며 기다리던 오렌지 와인 전문 바의 출현…. 3월, 조금 이른 봄과 무척 잘 어울리는 뉴 플레이스 5곳, 지금부터 소개한다. 오렌지 와인으로 해소하는 갈증 탈스티(TARSTY) 지난 12월, 고즈넉한 삼청동 뒷골목의 한옥마을에 오렌지 와인만을 판매하는 이색 와인 바가 등장했다. ‘벗어날 탈脫’과 갈증을 뜻하는 영문 ‘Thirsty’를 조합해 만든 업장명은 ‘갈증을 대화와 내추럴 와인으로 풀어낸다’는 대표의 주관적 철학을 담았다. 화이트, 레드, 로제 등 여러 와인 중 오렌지 와인을 내세운 데에도 소소한 이유가 숨어 있다. <탈스티>를 기획하던 2022년 10월 말, 양조 방식은 레드와인과 같지만 화이트와인 품종을 사용하는 오렌지 와인 특유의 반전 매력에 마음이 꽂혔다고. 구비된 40여 종의 와인 리스트는 메이커마다 개성과 맛이
낯선 재료와 퀴진 스타일, 그리고 생소한 문화를 접목한 재미있는 공간의 등장은 늘 반갑고 즐겁다. 지난 몇 달 사이에 등장한 수많은 다이닝과 바 중에서 유난히 반짝이고 또 기대되는 곳들. 재패니스 이탤리언과 와인 페어링이 즐거운 다이닝, 당장 달려가보고 싶은 본격 라운지 바의 등장, 오감을 자극하는 반전 칵테일, 그리고 고대하며 기다리던 오렌지 와인 전문 바의 출현…. 3월, 조금 이른 봄과 무척 잘 어울리는 뉴 플레이스 5곳, 지금부터 소개한다. 일식과 이탤리언의 만남 캄포 한남(CAMPO HANNAM) 일식 터치를 가미한 이탤리언 다이닝 <캄포>가 명일동에서 한남동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했다. 이탈리아어로 ‘광장’을 의미하는 업장명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셰프의 마음이 담겨 있고, 그에 걸맞게 실내 공간도 이탈리아의 어느 골목을 연상시키는 붉은 벽돌로 꾸렸다. 임응규 오너 셰프는 이노베이티브 다이닝 <알라 프미라> 등을 거친 요리사로, 성게알이나 전복 등 일식 요리에 자주 활용하는 제철 해산물을 이탤리언 테크닉으로 조리해낸다. 셰프 홀로 운영해오던 기존 업장에서 요리사와 매니저
중국의 탄탄멘, 일본의 우동, 한국의 당면, 인도네시아의 미고렝, 이탈리아 파스타 등 오늘날 면 요리는 세계 전역에서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소비되고 있다. ‘누들’, 즉 ‘국수’는 인류 최초 문명 메소포타미아에서 탄생했으며, 기원전 1-2세기경, 서아시아에서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 전해진 이후 각 나라의 문화와 입맛에 따라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1인당 1년 평균 75개의 라면을 소비할 정도로 '면'에 진심인 민족. 그래서 준비했다. 술안주부터 오므라이스, 그리고 따끈한 국물 요리까지. 면으로 만들 수 있는 수많은 면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거나, 독특하거나, 혹은 창의적인 메뉴 6가지를 골랐다. 이름하여 죽기 전에 꼭 만들어 먹어봐야 할 면 메뉴와 쿡북 6권. 지금부터 소개한다. 불고기 우동 샐러드 감칠맛 나는 국물 없이도, 볶음면처럼 볶지 않아도 우동 면을 맛있게 조리하는 비법이 있다. 바로 달콤한 맛에 부드러운 식감의 불고기와 고소한 참깨 드레싱이다. 면은 삶은 직후 얼음물에 재빨리 헹궈 차갑고 탱탱하게 만들어야 면발이 맛있어진다는 사실. 불고기 소스가 배어든 면에 아삭한 양상추와 방울토마토를 더하면 산뜻한 풍미와 함께 재밌는 식감을
거센 불똥이 활활 피어오르는 장작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와 해산물들.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원초적인 다이닝 신이다. 인류가 불을 다루기 시작한 태곳적부터 이어져온 우드 파이어 그릴은 우리의 본능을 깨우는 가장 익숙한 맛이기에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장작 구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녹여낸 요리를 선보이는 다이닝 바들이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불 향 가득 머금은 메뉴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나 위스키 리스트도 탄탄하게 챙겨 식사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따스한 온기와 나무 향, 그리고 특유의 불 맛으로 겨울철 잠자는 오감을 깨워줄 장작 구이 다이닝 바. 최근 1년 내 오픈한 곳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2곳을 소개한다. 라이브 파이어 그릴을 새 장르로 ‘옥스라이브파이어그릴’ 캠프파이어를 보는 듯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로 셰프가 조리하는 모습을 한 편의 연극 무대처럼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개봉동의 <옥스라이브파이어그릴>은 수입육 회사 ‘보빙사’의 이상헌 대표가 지난해 7월 오픈한 우드 파이어 그릴 전문 레스토랑이다. ‘수입육은 저가에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한데, 퀄리티
거센 불똥이 활활 피어오르는 장작불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와 해산물들.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원초적인 다이닝 신이다. 인류가 불을 다루기 시작한 태곳적부터 이어져온 우드 파이어 그릴은 우리의 본능을 깨우는 가장 익숙한 맛이기에 거부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장작 구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녹여낸 요리를 선보이는 다이닝 바들이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불 향 가득 머금은 메뉴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나 위스키 리스트도 탄탄하게 챙겨 식사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따스한 온기와 나무 향, 그리고 특유의 불 맛으로 겨울철 잠자는 오감을 깨워줄 장작 구이 다이닝 바. 최근 1년 내 오픈한 곳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3곳을 소개한다. 불에 올려 아름답게 담는다, ‘불래’ '좋은 것을 불에 올려 아름답게 담는다.’ 우드 파이어 그릴 다이닝 바 <불래>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서울다이닝>의 김진래 셰프는 2012년 런던에서 현재 싱가포르의 <번트 엔즈 BURNT ENDS >를 운영하는 데이브 핀트 셰프의 우드 파이어 그릴 팝업을 경험하고 원초적인 불 맛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누
바야흐로 ‘윤리적 소비’의 시대가 도래했다. 전 세계적으로 일상 속 미세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찻잎을 담은 ‘티백’도 달라지고 있다. 옥수수, 사탕수수, 콩 등 재생 가능한 원재료로 만들어 미세 플라스틱 성분 줄이기에 앞장선 생분해성 티백을 소개한다. 푸카(PUKKA) 허브 전문가인 서배스천 폴과 팀 웨스트웰이 론칭한 영국의 허브티 브랜드. 유기농 환경에서 윤리적으로 경작하고 공정한 대가를 지불한 허브만을 사용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한다. 와일드 애플&시나몬, 레몬그라스&진저, 바닐라 차이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클리퍼(CLIPPER) 1984년 설립된 영국의 티 브랜드. 보다 품질 좋은 차를 제공하기 위해 유기농 원재료 사용은 물론, 인체에 무해한 무표백 티백만을 사용한다. 1987년 세계 최초 차 부문 공정무역 마크를 인증받았다. 제품은 레몬그라스, 라벤더, 카모마일, 로즈힙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제임스티스푼(JAMESTEASPOON) 2003년 국내 최초로 삼각 티백을 도입해 차 제조 전문 업체로 시장을 개척해온 다익인터내셔널의 차 전문 브랜드. 사용되는 생분해성 소재 PLA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30일 내
아귀 못생긴 외형과는 달리 탄탄한 육질에 담백하고 맛이 좋은 아귀는 살부터 아가미, 내장, 껍질까지 버릴 부위 없는 생선이다. 솥에 뭉근하게 뜸 들인 겨울 보양식 요리로 만나본다. 1. 쫄깃한 식감의 보양 재료 12월부터 2월 무렵까지 제철인 아귀는 봄부터 시작되는 산란기를 대비해 겨우내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수심이 55-150m 정도 되는 깊고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여 주로 중부 이남 연해에 분포하며, 산란기가 되면 중국 연안으로 이동한다. 2. 고르는 방법 신선한 아귀는 점액이 많아 몸에 윤기가 흐른다. 등껍질의 색은 짙고, 배 부분은 하얀 것을 고를 것. 머리가 크고 폭이 넓을수록, 몸통과 꼬리는 가늘고 짧을수록 맛이 좋다. 손질된 아귀일 경우 살이 옅은 분홍빛을 띠며 투명한 것을 고르자. 3. 이렇게 활용해요 아귀는 매콤한 찜이나 탕 요리로 활용되는데, 경남 마산에서는 건아귀로 찜을, 인천에서는 생아귀로 탕을 만들어 먹으며 각각 대표 향토 음식으로 발전했다. 탱글거리를 식감을 즐기기 위해 수육이나 전골로 먹기도 한다. 4. 아귀 솥밥 팬에 대파, 마늘, 생강을 향이 올라올 때까지 볶은 후 아귀살을 넣고 익힌다. 불린 쌀을 솥에 담아 가쓰오부시 육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