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안에 노포와 인쇄소가 거미줄처럼 뒤엉켜 묘한 상권을 이룬 을지로에서 간판 하나 없이 운영되는 <을지식당>.
‘힙지로’(신조어 '힙하다'와 지명인 '을지로'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불리는 을지로 골목에서 이름이 알려진 맛집이다.
‘김치 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요리사와 영상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조석범 셰프와 이규호 대표가 함께 문을 열었다.
셰프는 오랜 프랑스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 육회’, ‘을지로 달팽이 소면’ 등 퓨전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고, 자칭 맥주 마니아인 대표는 맥주와 와인을 담당한다.
사무실이었던 건물 3, 4층을 개조한 업장은 원목과 식물, 네온으로 포인트를 준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메뉴는 단품 위주로 구성해 저녁에만 운영하며, 전통주 리스트도 보강해나갈 계획이라고.
한국식 육회는 설탕과 참기름으로 단맛과 고소함을 더했다면, 서양식 육회는 산미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을지식당>의 대표 메뉴 ‘프랑스 육회’는 디종 머스터드, 케이퍼로 산미를 더하고, 우스터소스와 핫 소스로 날고기의 잡내와 느끼함을 잡았다.
접시에 담은 육회 위에는 배 대신 그리시니 스틱을 올리고, 노른자를 대신해 명이나물과 잣, 치즈 등을 넣어 만든 명이 페스토를 곁들인다.
처빌, 래디시, 적소렐 등의 허브를 올려 완성하는데, 흔히 알고 있는 맛과 다른 새로운 육회를 경험할 수 있다. 페어링할 맥주로는 레드 에일 또는 사워 에일이라 불리는 와인 맥주 ‘두체스 드 브루고뉴’를 추천하는데, 벨기에 맥주로 적당한 산미가 있어 고기 요리와 페어링이 좋다.
을지식당 Brasserie d'Eulji
- 주소: 서울시 중구 충무로 47 3, 4층
- 운영시간: 18: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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