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제조업 사장님의 로드샵 오픈기] ‘내가 제조해봐서 아는데, 길거리 장사 그거 별거 아니라니까? 호기롭게 이야기한 T사장님은 뷔페와 커피 프랜차이즈에 디저트를 납품을 하는 제조공장의 사장이다. E공단에 들어가서 일한지도 10년이 지난 T사장님은 특유의 저돌적인 리더쉽으로 직원들과 친분도 두텁고 거래처들도 꽤나 오래된 곳이 많아서 무슨 일이든 자신 있게 해내고 거침없이 공장을 운영해나갔다. 하지만 모든 제조업자는 항상 느끼고 있을 갑을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때문에 제조 공장을 운영하면서 로드샵 오픈을 준비하고자 마음먹은 것이었다. ‘사장님! 제조업하고 또 다른 것이 로드샵 운영이에요. T회사의 제품을 저도 보고 먹어봐서 알지만 뷔페에서 쓰는 기술력과 로드샵에서 쓰는 기술은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사장님도 아시잖아요. 로드 매장이 쉽다고 생각하시면 정말 큰일 나세요.’ ‘상관없어요. 이미 들어갈 곳도 정했고 아이템도 정했습니다! 전 결정했어요!’ T사장님은 필자의 만류에도 사업 확장을 결정했다. T사장님은 예비업장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면서 빈 공실로 안내했다. 근처 골목상권에는 눈에 띄는 것이 크게 없었지만 맞은편 수제 마카롱 가게가 눈에 띄었다. ‘전 저
“나는 무언가에 쉽게 속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치킨 타코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진짜 닭고기의 맛과 식감을 느꼈다. 이것은 음식의 미래다.” 이는 지난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개인 채널에 올라온 글이다. 이 짧은 한 마디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이유는 빌 게이츠가 맛본 치킨 타코에 들어있었던 고기가 100% 식물로 만든 대체육류였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대체 닭고기를 만든 비욘드 미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대체육 시장 그 후 7년이 지나 이제는 대체육류가 미래를 이끌어갈 푸드 테크의 중심이라는 것에 이이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빌 게이츠뿐 아니라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투자까지 받은 비욘드 미트는 지난해 5월 나스닥에 상장된 후 시가총액 14조원을 넘나들었다. 올해 초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는 비욘드 미트와 함께 대체육류 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임파서블 푸드`가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임파서블 푸드는 콩과 코코넛 오일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돼지고기를 소개했고, 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외식업체를 찾는 고객수가 폭락하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던 외식업체의 상당수가 폐업이나 휴업을 결정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는 입장이나 언제든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몇 개월째 이런 상황에 처하다보니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정책에 대한 회의적 여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외식업계의 상황이 날로 힘들어짐에도 소상공인 지원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24일 (사)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업계 코로나19 사태 영향 모니터링 6차 조사 보고서’를 발행했다. 지역별(전국), 업종별(주요 영향 업종) 사업체 비중을 고려하여 선정한 외식업체 600곳을 대상으로 4월 6일~10일 총 5일간에 걸쳐 방문 및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정부 지원 정책의 수혜율이 1.7%에 그쳤고, 수혜를 받은 기업의 전반적 만족도도 5점 만점에서 평균 2.26점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생계가 달린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정책을 수혜 받은 업체가 1.7%에 그친다는 것은 다소 충격
새롭고 오래된 도시, 요리로 잇다 2020년 3월 기준 인구의 평균 연령 37세, 세종은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그러나 신흥 도시 세종이 건설되기 전부터 이곳에서 태어나 오랜 세월을 머문 어르신들은 37년을 훌쩍 넘는 긴 역사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한국향토음식문화연구원의 김정미 원장은 이곳의 활력 넘치는 젊은이와 연륜과 지혜를 축적한 어르신들 사이를 ‘요리’로 잇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대한민국 전통음식총연합회 세종시지회장이기도 한 그에게 세종시 식문화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향토 음식 문화를 연구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어머니께서 요리를 정갈하게 잘하셨다. 정월장을 담그는 건 물론 절기를 놓치지 않고 매번 고사를 챙기셨다. 약과와 제철 재료를 사용한 부각까지 만들곤 하셨다. 우리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어머니 영향이 크다. 어머니는 요리의 맛과 모양새를 모두 중요하게 여기셨는데, 봄이면 소풍날 먹었던 어머니의 김밥이 더욱 떠오른다. 김밥에도 고기를 꾹꾹 다진 후 볶아 넣어주셨고, 실고추를 잘게 썰어 고명으로 올려주셨다. 체계적으로 요리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8년 동안 서울과 세종을 오가며 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교수님께 배웠다. 전통 음식의
‘저 자리에 커피숍이 들어오면 대박날 것 같은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런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대부분은 지나가는 말로써 위와 같이 말하지만 이런 생각을 시작으로 외식업계에 뛰어든 분들은 우리들의 예상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이미 ‘저 자리’와 ‘커피숍’에 해당하는 장소와 아이템을 정해놓은 이상 타겟 고객과 인테리어 등 사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들은 쉽게 확정되기에 반대로 사업의 실패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만약 도전하고자 하는 업종과 아이템(Business Model)을 선택했더라도 장소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미래는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대박날 수밖에 없는 장소란 과연 존재할까? 그리고 좋은 입지를 선정하는 노하우는 어떻게 될까? 장사의 성공을 좌우하는 STP 전략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저번 시간에도 함께 나눠 보았지만 다시 한 번 STP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STP는 Segmentation(시장세분화), Targeting(타겟팅), Positioning(포지셔닝)의 약자이다. 말 그대로 선택한 아이템을 바탕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니즈(Needs)가 확실한 고객층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첫 번째 과정인 시장세분화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이마트24 X 스무디킹’ 시범 사업을 통해 편의점 한 곳에서 두 개 가맹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듀얼스토어’ 전략을 펼쳤다. 이는 한 매장에서 두 개의 가맹점을 운영해 부가 수익 창출을 노리는 전략이다. 이마트24 본사는 스무디킹 가맹점 운영을 희망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음료 제조설비 등 초기 시설 투자비용을 지원했다. 듀얼스토어는 매출 하락을 우려한 외식업계가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택한 새로운 전략이다. 듀얼스토어는 하나의 매장에서 두 가지 이상의 외식 브랜드 메뉴를 판매하는 듀얼매장 형태,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에 특화된 매장, 식사와 장보기가 동시에 가능한 그로서란트, 기존 매장에 일부 공간을 임차하는 숍인숍, 외식업에 타 업종을 결합한 믹스토랑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수익성 향상을 위한 변화 ‘듀얼스토어’ 일본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미용실 카페, 세탁 카페 등 타 업종을 결합한 매장부터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숍인숍 점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듀얼스토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식품위
창업을 하는 사장님들께 외식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질문을 한다면 십중팔구 첫 번째는 아이템이고 두 번째는 장소일 것이다. 외식업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저 아이템이면 요즘 잘 먹힐 것 같은데?’ 혹은 ‘저 자리에 식당을 차리면 대박날 것 같은데?’라는 말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외식업하면 아이템과 장소가 생각나듯 이는 창업 성공의 가장 큰 변수가 된다. 지난 칼럼을 통하여 BM(Business Model)을 이해했다면 적절한 아이템을 선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장소를 고르는 안목만 지니면 외식업을 시작함에 있어서 큰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장소를 선택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로 STP에 있다. STP 성공사례로 배우는 외식마케팅 STP는 Segmentation(시장세분화, 정해진 아이템에 대해 타겟 시장을 정하고 원하는 시장을 더욱 세밀화해서 그것에 대해 조사하는 단계), Targeting(타겟팅, 시장세분화를 통해 타깃을 결정지는 단계), Positioning(포지셔닝, 정해진 아이템이나 브랜드에 대해 타 업체와 다른 차별성을 두어 가치를 더하는 단계)의 약자로 어
지난 4월 6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착한 프랜차이즈 정책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을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해 정책 자금 지원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일부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은 공정위의 이러한 행보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실효성이 없는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비판부터, 평소 프랜차이즈 본사들을 규제하고 공격하던 공정위에서 ‘착한 프랜차이즈를 응원한다’며 나선 것에 분노를 표하는 이도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경제 시계가 멈춰버린 요즘. 줄어든 매출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가맹점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다. 아울러 가맹점들을 지원하는 본사들에 대한 정부의 움직임 역시 무작정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때문에 착한 프랜차이즈 지원 사업에 대해 보다 명확히 알고, 앞일을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다. 착한 프랜차이즈의 현황은? 정부는 코로나19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고 소상공인 피해회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가맹본부에 금융 지원’을 실시하는 시책을 발표했다. 이는 가맹본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를 적극 지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정책으로 분석된다
우리의 생각보다 빨리 그 모습을 드러내며 성큼 다가오기 시작한 미래의 농업. 그중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로 만든 스마트 팜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굿 뉴스. 지난 1월 모듈형 수직 농장으로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2020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엔씽’의 김혜연 대표에게 이 신박한 신상(?) 농업 시스템에 관해 물었다. CES2020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모듈형 농장의 어떤 점에 심사위원들이 주목했다고 보나? 우선 홍보팀장이 일을 잘했다(웃음). 모듈형 농장에는 두 가지 콘셉트가 있다. 하나는 제품으로서의 농장, 즉 농장을 제품화해서 쉽게 안전한 작물을 기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비스로서의 농업으로 IT 업계에서 말하는 사스(SAAS, 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처럼 농업을 서비스로 제공한다는거다. 쉽게 말하면 예전에는 음악을 CD로 들었다면 요즘은 스트리밍으로 듣지 않나. 이처럼 외식업에서도 식자재를 편하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수급받을 수 있도록 농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CES에서 눈여겨본 제품이나 기술이 있다면? 최근에는 하나하
불과 4개월 전, 배달의 민족이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에 인수됐다. 해당 인수로 딜리버리 히어로가 우리나라의 배달앱 시장을 3등분 하던 배달의 민족(55.7%), 요기요(33.5%), 배달통(10.8%)를 모두 가지게 됐다. 때문에 이제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 아니라 ‘게르만의 민족’이라는 비판이 여론을 휩쓸었다. 100% 독과점에 대한 우려들도 쏟아졌다. 필자도 해당 인수에 대한 우려를 지난 1월 칼럼을 통해 피력한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배달 수수료에 대한 우려였다.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배달의 민족이 배달비용이나 수수료 등을 인상하면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이 올 것이라는 내용이 골자였다. 당시 배민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수 합병 후 2년 간은 배달 수수료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얼마든지 번복이 가능하며 2년 후에는 어찌 될지 모른다는 이야기 아닌가?’라는 의심을 보였다. 그리고 그 의심은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현실로 다가왔다. 배달의 민족의 새로운 정책 ‘오픈서비스’ 배달의 민족은 지난 4월 1일 수수료 중심의 새 요금체계인 ‘오픈서비스’를 시작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