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음식 업계는 현재 80% 가까이가 인력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국 데이터뱅크 조사). 그리고 최근 인력 부족의 해법 중에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의 도입이다. 현재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과 더불어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은 협동 로봇 등의 수요도 전세계에서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2019년부터 일본 도쿄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로봇이나 AI를 도입한 ‘미래형 음식점’ 3곳을 소개한다. 아직 기간 한정으로 시험적인 운영을 행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로봇이 접객을 하거나 조리를 하면 효율적일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포함되기 때문에 손님을 모으는 효과나 즐길 거리도 상승하게 된다. 잇켄메사케바(一軒め酒場) 이케부쿠로 미나미구치점 다양한 선술집을 경영하고 있는 요로노타키 그룹의 ‘잇켄메사케바 이케부쿠로 미나미구치점’에서는 기간 한정으로 코너 ‘제로켄메 로봇사케바’를 개설하였다. 로봇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QBIT Robotics와 태그를 짜서 1월 23일부터 3월 19일까지 약 2개월간 로봇이 직접 음료를 만들거나 접객을 하는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였다. 고객은 먼저 계산대에서 연령 확인을 거친 후에
일본의 외식기업 페퍼푸드서비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테이크 전문 체인점 ‘이키나리 스테이크’가 최근 성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이키나리 스테이크’는 2013년에 첫 출점하여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큰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하였고, 전국의 약 500개의 점포를 거느린 대형 프랜차이즈로 자리잡게 되었다. 하지만 자사의 동일 브랜드 간의 경쟁과 소비 위축 등의 이유로 작년 말 44개 점포의 폐점을 발표, 1월에는 폐점 대상 점포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급성장을 거듭하던 기업이었기에 폐점을 발표하던 당시에는 SNS안에서 큰 화제가 됐을 정도다. 서서먹는 시스템의 고수, 하지만 높아지는 객단가 ‘이키나리 스테이크’의 단가는 2000엔 내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지만, 일반적인 음식점 원가율은 30% 안팎이나 이곳의 원가율은 60~70%로 알려져 있다. 물론 유통업계 전체를 두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소비가 점점 위축되고 있는 요즘 ‘서서 먹는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는 ‘이키나리 스테이크’에서 2000엔의 가격대는 비싸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가게의 대표 메뉴인 립스테이크는 300g에 2070엔
일본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뉴트로 트렌드'( New+Retro, 새로움을 더한 복고열풍)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90년대 일본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목욕탕 타일형의 흰 벽면 건물에서 일본식 스타게티를 파는 가게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일본식 스파게티는 다양한 토핑을 올려 먹을 수 있어 그 종류만 수십 가지가 넘는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 소개된 나폴리탄 스파게티, 명란젓 스파게티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1950년대 탄생한 일본식 스파게티 맛뿐 아니라 인테리어도 향수불러일으켜 일본식 스파게티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53년 창업한 ‘카베노 아나(壁の穴)’가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일본에서는 스파게티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낮았다. 손님들이 가진 스파게티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자 개발한 것이 바로 최초의 일본식 스파게티 ‘명란젓 스파게티’였다. 이어 ‘카베노 아나’에서 일하던 직원이 1972년 독립해 ‘하시야(HASHIYA)’라는 일본식 스파게트 전문점을 열었다. ‘하시야’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식 스파게티 매장 중 하나다. 이곳에서 경력을 쌓은 후 창업한 매장들을 ‘히사야계’라고 부를 정도로 그 수가 많다. 지금
포스트 흑당버블티의 자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일명 ‘마시는 떡’ 라이스 스무디가 신감각 음료로 화제를 모으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라이스 스무디는 일본 미에현의 북서부 지역 ‘이가’에서 생산하는 찹쌀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도쿄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OPEN NAKAMEGURO’에서 지난 9일부터 기간 한정으로 첫선을 보였다. 차세대 음료로 주목받는 ‘라이스 스무디’ 라이스 스무디는 찹쌀을 이용해 걸쭉한 끈기를 가진 음료이다. 현지 농산물 소비량을 높이기 위해 주로 떡으로 만들던 재료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했다. 영양가 높은 찹쌀을 미세 분쇄해 흡수율을 높였다. '라이스 스무디'는 찹쌀 가루를 우유, 사탕수수와 섞어서 완성한다. 1컵당 약 0.5홉(약 0.09리터)의 찹쌀을 사용하며, 맛은 다른 재료를 추가하지 않은 플레인, 시금치, 바나나 3종류이다. 시금치, 바나나를 하나씩 통째로 사용해 재료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마시는 것만으로 충분히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가격은 플레인이 500엔, 시금치·바나나가 각 550엔이다. 흑당 버블티에 이어 새로운 음료을 원
1인 가구의 증가세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총조사 기록을 보면 2018년 우리나라 1인가구 비중은 29.3%(584만 명)에 달했다.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식품·외식 문화도 바뀌었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오히토리사마’(お一人様, 혼자 온 손님) 문화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식당, 술집 등에는 ‘오히토리사마’를 위한 1인 좌석이 마련돼 있으며, 1인용 조리기기가 인기를 끈다. 마케팅 전문가 아라카와 가즈히사는 책 ‘초솔로사회’ 통해 2035년이면 일본 인구 약 50%가 독신으로 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미 일본의 1인 가구 비율은 2017년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35%를 기록했다. 주류 문화로 커진 ‘혼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단주의 문화 성향이 짙은 우리나라에선 혼자 밥을 먹는 일은 기피했다. 일본도 벤조메시(便所飯,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일)라 해서 ‘혼밥’을 숨기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성장하며 이제는 당당히 ‘혼밥’, ‘혼고기’, ‘혼술’을 즐긴다. 일본에서 1인 고깃집으로 가장 유명한 건 ‘야키니쿠라이크’이다. 2018년 도쿄 신바시에 1호점을 오픈해 인기를 끌며 빠르게 점포 수를 확
지난해 10월 8→10%로 소비세율이 올라간 후 일본 전국슈퍼마켓협회 조사결과, 업계의 43%가 소비동향에 대해 ‘예상보다 나쁘다’고 답했다. 앞으로 소비동향에 대해서도 61%가 ‘한동안 회복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에 소비세 인상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고자 일본 식품업계에서 재미와 놀이를 더한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즐거움 주는 ‘가잼비’ 상품 일본 식품회사에 불황 극복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소비 활동을 통해 재미를 주는 일명 ‘가잼비’ 상품이다. 일본의 제과회사 가루비(Calbee)는 국민 감자스낵인 쟈가리코에 뜨거운 물을 뜻하는 ‘湯’(유)을 상품명에 넣은 쟈가유리코(じゃが湯りこ)를 지난달 출시했다. 쟈가유리코는 소비자가 직접 감자스낵을 활용해 샐러드를 만드는 제품이다. 기존 제품에 뜨거운 물을 부어 감자샐러드로 만드는 사진,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자 가루비측에서 감자샐러드 전용 스낵을 개발했다. 감자스낵이 들어있는 내열 컵에 뜨거운 물을 붓고 3분 정도 기다리면 볶음 감자 샐러드가 완성된다. 베이컨, 옥수수, 당근, 파슬리, 양파가루가 들어가 그럴싸한 샐러드 맛이 난다. 작년에는 199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판매한 133가지 쟈가
건강과 간편함을 더한 일본 가정용 조미료·향신료 시장이 10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9년 11월 기준, 일본의 가정용 조미료·향신료 시장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590억 엔(약 6,352억 원)으로 2008년과 비교해서 17.4% 상승했으며, 금액으로는 약 87억 엔(약 936억 원)이상 성장했다. 일본 조미료 시장 동향 지금까지 일본 조미료·향신료 시장은 메뉴용 양념 조미료와 분말 조미료가 시장을 점유해왔다. 메뉴용 양념 조미료란 나물, 로스트비프, 샐러드 등과 같은 요리·반찬을 가정에서 재료만 추가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조미료를 뜻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자소(꿀풀과 식물)파 소금과 같은 조미료 상품군의 다양화, 튜브형 상품 및 서양식 양념의 수요 확대를 통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1년간 일본 조미료·향신료 시장을 살펴보면, 서양식 양념이 전년 대비 2.3% 증가, 후추, 시치미(고춧가루를 베이스로 일곱 가지 맛과 향이 나는 일본의 향신료)와 같은 분말 양념이 0.3% 감소, 튜브형과 액체 양념이 각각 3.7%와 3.4% 증가했다. 메뉴용 양념 조미료는 같은 기간 1.1% 증가에 그쳐 성장이 다소 둔화되
아기 이유식도 정기구독으로 받아보는 서비스가 일본에서 등장했다. 정기구독(subscription) 서비스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정액 이용료를 징수하는 방식이다. 이유식 정기구독 모델은 맞벌이 세대 증가로 인해 육아의 수고를 덜 수 있는 서비스로 주목 받고 있다. 확대되는 일본 정기구독 서비스 야노경제연구소(矢野経済研究所)의 조사에 의하면 일본 정기구독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5627억 엔(약 6조 원) 규모로 ‘23년까지 연평균 8.9%의 비율로 성장할 전망이다. 과거 일본에서는 서적, 학원 등의 교육 분야나 통신판매로 이뤄지는 건강식품 및 화장품 등이 정기구독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였던 반면 최근에는 패션, 식료품 정기 택배, 요식업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돼 비즈니스 모델도 고도화되고 있다. 정기구독 서비스는 소비자와 공급자 양쪽에 장점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향후 주된 소비형태의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는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간편하게 접할 수 있으며,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영양사·셰프가 감수한 구독모델 이유식 2018년 설립돼 도쿄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기업 MiL사는 일본 내
일본 로봇산업을 주도하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에서 작년 12월 로봇을 전면에 내세운 미래형 카페를 선보였다. 카페 ‘페퍼 팔러(Pepper PARLOR)’는 번화가인 도쿄 시부야의 ‘도큐 플라자 시부야’ 5층에 위치했다. 이곳에는 총 3종류의 로봇이 손님 응대, 청소,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한다.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카페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직원이 아닌 로봇 ‘페퍼(Pepper)’ 5대가 손님을 맞이한다. 앞으로 다가가면 '페퍼' 안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손님의 표정을 읽고 응대한다. 손님의 나이, 성별, 감정을 파악해 상황에 맞는 대사를 하거나 와플 등 카페 메뉴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테이블에 앉아서도 ‘페퍼’ 가슴에 부착된 터치패널로 주문이 가능하며, 손님들과 합석을 하기도 한다. 로봇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카페를 찾은 10~20대 손님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다. ‘페퍼’는 3개 국어(영·중·일)를 할 수 있고, 매장에는 총 4대가 배치돼 있다. ‘페퍼’와 함께 추가로 도입된 ‘나오(Nao)’는 60cm 가량의 작은 인형 로봇이다. ‘나오’는 15분마다 시계의 분침처럼 팔의 각도로 시간을 알려준다. 매 정시가 되면 춤을 선보여 새로운 볼거리를 제
외식업계에서 푸드로봇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 측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메리고키친’에서 자율주행 서빙 로봇을 도입했고,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 테스트를 2019년 11월에 진행해 2천 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저렴한 주점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잇켄메사카바(一軒め酒場)’는 2020년 1월 23일부터 무인로봇이 운영하는 매장 ‘제로켄메 로보사카바’를 오픈했다. 도쿄 도시마구에 위치한 무인매장은 오는 3월 19일까지 시범 운영한다. 로봇이 손님 응대부터 음료 제조까지 ‘제로켄메 로보사카바’에서는 로봇이 손님의 주문을 받고 나면 맥주와 사워 등 음료를 만들어 제공한다. 로봇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고객의 성별, 나이, 표정 등을 식별하고 상황에 맞게 다른 대화와 행동을 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로 입력된 행동을 취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의 반응을 확인해 접객에 활용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 밤 12시까지이다. 로봇이 제공할 수 있는 메뉴는 ‘생맥주’, ‘스카치 하이볼’, ‘레몬 사워’, ‘백가하(매실나무 품종 중 하나)로 만든 매실주’, ‘복숭아 소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