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배치, 디스플레이는 소비자 구매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같은 상품이라도 어떻게 진열하는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 일본의 슈퍼마켓 체인 ‘기타노에이스(北野エース)’는 11년 전 레토르트 카레 상품을 마치 서점의 꽂혀있는 책처럼 표현했고, 현재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기타노에이스는 백화점 위주로 매장을 전개하는 식료품 슈퍼마켓 브랜드이다. PB 상품만 800종이 넘는 풍부한 상품 구색으로 지방에 가야 구할 수 있는 식자재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전국에 약 9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고르는 즐거움이 있는 카레 책장 ‘카레 책장(카레나루혼다나, カレーなる本棚®)’은 기타노에이스가 2009년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도부백화점에 입점하며 다량의 카레 제품을 어떻게 진열하면 효과적일까 고민하다 탄생한 아이디어다. 기타노에이스는 일찌감치 간편식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레토르트 제품군을 확대한 상황이었다. 당시 근무하던 담당자가 작은 진열공간에 300종류에 달하는 카레 제품을 소비자들이 고르기 편하게 할 방법을 연구하다 제품을 책처럼 측면으로 꽂아봤다. 기존 진열방식보다 5~7배 많은 제품이 할당된 진열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기존에 볼 수 없
최근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붕어빵를 참고해 만든 일명 ‘고베 스테이크 소빵’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고베 스테이크 소빵’은 고베·오사카·하카타에 고베규 전문점 50개 매장을 보유한 키시요키시(吉祥吉)가 올해 8월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 하코이리고베규(ハコイリ神戸牛)를 오픈하며 선보인 신메뉴다. 고베는 일본에서도 최고급 소고기를 맛볼 수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한국 붕어빵처럼 지역 명물 음식되는게 목표 ‘고베 스테이크 소빵’ 만드는 과정을 보면 일본의 타이야키(도미빵) 또는 우리나라의 겨울철 흔히 볼 수 있는 붕어빵이 떠오른다. 앉아 있는 소 모양의 틀에 밀가루 반죽을 붓고 가열해서 빵을 굽는다. 다만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은 팥이 아니라 100% 고베산 소고기이다. 카스테라풍 반죽으로 구우면 폭신폭신한 식감이 특징이다. 빵 반죽에는 달걀과 고베의 롯코산 목초지에서 자란 소의 우유를 섞어 단맛이 난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야채를 함께 씹으면 소고기 버거를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메뉴로는 식사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고베규 스테이크(980엔, 약 1만 원), 고베규 패티&달걀, 감자샐러드&고베규 소시지, 고베규 고로케(각 480엔, 약 5천 원
평범한 커피 매장처럼 보이지만 수수께끼를 풀면 와인 바로 연결된 비밀의 문이 열리는 스피크이지 바 매장이 일본에 등장했다. 카페와 바를 합친 혼합형 매장으로 주간, 야간 모두 영업이 가능하다. 특히 수수께끼를 풀어야 만 입장이 가능한 컨셉으로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피크이지 바는 1920년대 미국의 금주법 시대에 무허가 술집을 조용히 말하라는 일종의 은어다. 밤사이 은밀히 오간 술은 당시 문샤인(Moon shine)이라고 불렀다. 이후 미국, 유럽에서 간판 없이 장사를 하는 스피크이지 바가 문화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도 해방촌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외식업·광고· 디자인 전문가 친구 3명이 뭉치다 ‘JANAI COFFEE’를 공동 창업한 오오츠키 마사유키, 요시다 준키, 스구루 3명의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사회로 나와 각자 외식업, 광고, 디자인 등 전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오다 코로나19 이후 의기투합해 매장을 열었다. 매장을 준비하며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집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매장으로 오게 할지였다. 셋이서 회의를 하다 나온 컨셉 중 하나가 바로 미국 금주법 시대 유행하던 스피크이지 바였다.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면역력 강화가 중요시되며 한국의 ‘김치’가 재조명 받고 있다. 김치는 과거에 사스, 메르스 등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때마다 해외국가에서 감염병 예방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절임식품 TOP20 중 16개 차지한 김치 식품포스회사 'KSP-SP'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의 절임식품 상위 20개 품목 중 16개를 김치가 차지했다. 시판품은 2020년 3~5월 수량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5% 상승, 금액으로는 30~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는 면역력 식품으로 2018년부터 일본 식품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미디어에서 김치가 면역력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연일 소개되며 코로나19로 불안한 소비자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또한, 내식을 하는 횟수 증가로 반찬 소비가 늘은 점도 김치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치의 인기 순에서 10위권에 머물던 푸드레벨의 규카쿠는 한국산 김치 수요 증가로 3위까지 올라갔다. 한국산 김치를 취급하는 CGC, CJ푸드재팬, 대상재팬도 각 9, 12, 15위에 올랐다. 한국의 코로나 방역이 일본보다 성공적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한국산 제품 인식 향상에 영향을 끼친
30일부터 수도권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며 코로나19 확진자 억제를 위한 고강도 정책이 시행 중이다. 매장에서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자 외식업계의 배달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에서 인공지능(AI)를 적용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배달앱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고리즘을 통해 최단 배달 경로를 알려주고, 배달 기사 평가 기능을 앱에 넣어 서비스 만족도를 끌어 올렸다. 현재 도입 점포는 2만곳, 이용자 수는 130만명을 넘어섰다. AI로 30분에 배달 3건도 수행 가능해 아르바이트 앱을 운영하던 오가와 료 대표는 코로나19로 음식점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착한배달앱 개발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시장이 활성화됐지만 높은 수수료로 인해 장사를 해도 남는게 별로 없는 영세한 업체를 돕고 싶었다. “앱을 만들어 운영한 노하우가 있어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외식업계에서 사용하던 기존 배달앱 수수료는 지나치게 높았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식당에서 이용하기에 부담이 없게 수수료를 낮추고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서 해결할 과제는 우선 배달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것이었다. 배
전 세계적으로 채식을 지향하는 인구가 늘어나며 관련 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약 9.6%씩 성장해 2025년에는 240억600만달러(약 28조44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도쿄에서 100% 식물에서 유래한 재료만을 사용한 비건 디저트 전문점이 등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할 오카다 비건 스위츠 랩(hal okada vegan sweets lab)’에서 만드는 디저트에는 계란과 우유 등 동물성 재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 채식 디저트 연구에만 16년 투자 ‘할 오카다 비건 스위츠 랩’을 운영하는 오카다 하루오 대표는 일본 최초 채식 디저트 전문점 ‘halcafe 229’의 오너 파티쉐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곳에서 식물성 재료를 가지고도 기존 디저트와 맛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했다. “음식은 사람을 모이는 힘이 있다. 어느 누구나 하나의 테이블에 모여서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요리사로서 목표였다. 식물성 재료만으로 먹음직스런 음식을 만들어 비건주의자가 아닌 사람들도 만족시키고 싶었다." 오카다 대표
일본의 주류기업 기린맥주가 수제맥주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제맥주를 즐기는 이들은 한 종류에 정착하기 보단 여러 가지 색다른 맥주를 맛보길 원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다양한 맥주를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에 대한 수요층이 분명하다. 기린 맥주는 수제맥주와 구독 서비스를 합쳐 멀어지는 젊은 층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17종 수제맥주를 매일 골라 마시는 구독서비스 'Beer to Go’ 일본의 대표적인 주류기업 기린맥주는 2015년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SPRING VALLEY BREWERY)를 운영해왔다. 도쿄, 요코하마, 쿄토에 직영점이 있으며 올해까지 약 145만 명의 고객이 찾아 수제맥주를 즐겼다. 이용자의 60%를 여성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 수제 맥주를 풍부하게 맛보도록 6가지 전용 유리잔과 푸드 페어링 서비를 제공한다. 매장 내에 양조장이 함께 있어 맥주 공정 과정을 보며 수제맥주를 마시는 체험도 가능하다.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는 2018년 처음 수제맥주 구독 서비스 ‘Beer to Go’를 시작했다. 한 달에 2,496엔(약 2만 8천 원)을 지불하면 평일동안 17종의 수제맥주 중 1종을 매일 마실 수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세계적으로 건강 보조식품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건강식품의 시장 규모는 2018년 출하액 기준으로 8614억 엔(약 9조원)으로 전년대비 1.9% 성장했다. 고령 사회로 접어들며 필수 영양소 섭취를 돕는 보조식품, 청장년층을 중심으로한 미용 목적 식품 등 건강식품 니즈가 세분화되고 있다. 소재별 시장 규모(2018년 기준)를 보면 온라인 판매 수요가 높은 아오지루(青汁, 녹즙)가 726억 엔으로 가장 크고, 단백질(643억 엔), 콜라겐(504억7000만 엔) 순이었다. 유아용부터 미용까지 단백질 식품이 대세 홈트레이닝 등 운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전문 운동선수가 아닌 대중들 사이에서도 단백질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충족시키는 다양한 식사대용 상품이 출시됐다. 프로틴 드링크는 작년 일본에서 가장 인기를 끈 건강식품 중 하나다. 메이지의 건강식품 브랜드 ‘사바스(SAVAS)’는 유아용 프로틴, 미용 프로틴 등 맞춤형 상품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운동용 단백질, 식사대용 영양바, 건강보조제(서플리먼트)도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백질 식품
올해 초 일본 식품·외식산업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레몬’이 꼽힌바 있다. 하반기로 접어든 지금 일본 현지 레몬 붐이 멈출지 모르고 있다. 레몬사와, 에이드, 탄산수 등 주로 음료와 주류에 들어가 조연 역할을 하던 것에서 그치지 않고 라면, 카레 등 요리로 등장하며 주연으로 등극했다. 일본 외식업계에 불고 있는 ‘옐로우 푸드’ 바람 일본에서 레몬은 건강 지향 트렌드, 새롭고 독특한 음식을 찾는 ‘인스타그래머블’과 맞물리며 2017년부터 꾸준히 인기를 유지했다. 당시는 레몬사와, 하이볼 위주로 인기가 있었다면 올해 들어서는 레몬을 요리의 메인 재료로 사용한 ‘옐로우푸드’가 증가했다. 2018년 9월 도쿄 시부야역 근처에 문을 연 1평 남짓의 작은 가게 ‘레몬라이스 도쿄’는 레몬을 넣어 만든 카레라이스를 판매하는 곳이다. 매장에서는 테이크아웃으로만 레몬라이스를 판매하며, 시부야 명소로 등극해 오후가 되면 금세 매진될 정도로 찾는 이들이 많다. 레몬즙을 첨가해 만든 밥에 인도 남부 가정 요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치킨 카레 향신료와 각종 야채를 섞어 먹는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레몬, 야채를 전부 수작업으로 썰고 있다. 밀키트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했던 긴급사태선언이 지난 5월 25일 최종 해제됨에 따라 외식업체들이 영업 재개에 나섰다. 그동안의 매출 타격을 회복하고자 테이크아웃, 배달을 새로이 도입하는 음식점들이 많아졌다. 홀 영업만으로 매장 운영이 어려워진 레스토랑부터 약 백년된 노포까지 생존을 위해 변화하고 있다. 상품 주문하면 단톡방 초대해 레시피 공유 도쿄도 시부야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우라니와하코니와(ura庭8528)’는 코로나로 고객이 내점하기 어려워지자 가게 인기 메뉴인 생 파스타를 테이크아웃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생 파스타 면을 2,800엔(3인분, 약 31,560원)에 판매하며, 소스 및 기타 재료는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상품과 함께 ‘우라니와하코니와’ 파스타 레시피를 공유하는 SNS 단톡방 초대에 필요한 QR코드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등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단톡방을 통해 소스 및 파스타 조리 방법을 볼 수 있다. 코로나시대 테이크아웃, 배달 도입은 필수 1928년 창업한 쿄토의 가이세키 요리(일본의 연회용 코스 요리)전문점 혼케 탄쿠마(本家たん熊 本店)는 5월 중순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테이크아웃 및 배달 접수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