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성인 1인당 닭고기·오리고기 소비량이 2020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가정 내 배달 소비량은 줄었고, 그 대신 간편식 소비량은 늘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가금육 소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닭고기의 '가정 내 배달 소비량'은 2020년 1인당 3.29kg에서 올해 3.10kg으로 줄었다. 반면 '가정 내 간편식 소비량'은 2020년 1.91kg에서 2.19kg으로 늘었다. 닭고기 직접 조리 소비량도 5.28kg에서 5.49kg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변화는 가정 간편식의 제품군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맛과 조리 편리성 등에서 소비자가 만족하면서 배달과 외식 수요 소비량을 대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기 불황으로 지갑 사정은 좋지 못한데 치킨값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정 간편식에 눈을 돌린 측면도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 4월 판매 품목의 가격을 500~3000원까지 올렸다.
특히 최고 인기메뉴인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 3000원으로 올랐다. 배달비가 3000~5000원 정도 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치킨 한 마리 시켜먹는데 3만원에 육박한다.
이처럼 배달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식품·유통업계에선 가정 간편식 출시가 활발하다. CJ제일제당이 지난 4월 출시한 '고메 소바바치킨'은 출시 6개월만에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닭고기를 주 1회 이상 소비하는 가구는 61.0%로 2020년 대비 8.2%포인트 감소했다.
가정 외에서 닭고기를 주 1회 이상 소비하는 일반 성인은 57.4%로 2020년 대비 10.9% 증가했다.
닭고기의 주된 구입처는 대형마트(75.2%)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온라인 전문 쇼핑몰(40.0%), 농축협마트(30.5%), 기업형 슈퍼마켓(30.3%) 순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믿고 살 수 있어서'가 가장 비중이 높았고, 온라인 전문 쇼핑몰은 '저렴해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1인당 오리고기 소비량도 2020년 2.93kg에서 2023년 3.65kg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소비와 배달·외식 등 모든 소비 방식에서 오리고기 소비가 늘었다. 오리고기를 월 1회 이상 소비하는 가구는 3년 전보다 3.1%포인트 증가한 42.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