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디저트 전성시대다. 앙버터 빵, 흑당버블티, 마카롱, 수플레 팬케이크 등 세계 곳곳의 디저트들이 국내에 들어와 SNS를 타고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보기만 해도 달콤하고 황홀한 디저트들은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주식은 아니지만, 주식보다 더 큰 흥미를 전달하는 디저트는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요즘은 각종 소셜미디어에 구매한 디저트를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문화가 되면서 업계에서는 맛에 앞서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디어가 중요해졌다.
일본 도쿄에는 뾰족한 모양의 옥수수 콘을 뒤집어 팬케이크에 올린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생각으로 화제를 모으는 레스토랑이 있다.
도쿄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레스토랑 ‘Moke's HAWAII’ 2013년 문을 열자마자 파스텔 계열의 화려한 색감과 재미난 외형의 팬케이크로 10~20대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도쿄 근교의 에노시마 지역에 작년 7월 2호점을 열었다.
아이스크림 '콘'을 뒤집어 만든 ‘유니콘 팬케이크’
‘Moke's HAWAII’는 하와이 와이키키의 5성급 호텔 ‘할레 쿨 라니’에서 일하던 모케 웨렌 대표가 1999년 카일루아 타운 중심부에 가게를 오픈한 것이 시작이었다.
14년간 하와이에서 일하며 쌓은 노하우를 가지고 일본으로 들어왔다.
‘유니콘 팬케이크’는 2호점인 에노시마점 오픈을 기념해서 개발한 메뉴였는데 당초 예상보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면 여전히 ‘유니콘 팬케이크’를 찍어 올리는 게시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꼭 가보고 싶다’, ‘사진을 안 찍을 수 있다’는 댓글이 대다수다.
다채로운 파스텔톤을 띄는 연유 크림이 팬케이크 위를 녹아 흘러내린다. 그 위에 부드러운 에스푸마(거품 크림의 일종)를 아이스크림처럼 얹고 유니콘 뿔을 표현하고자 옥수수 콘을 뒤집어 꽂았다.
뾰족한 콘을 뒤집어 팬케이크에 얹으면 전설 속 동물 유니콘을 떠올려 손님들이 재밌을 것 같다니 발상이 히트를 친 것이다.
메뉴도 가게도 모두 포토제닉
유니콘 팬케이크 외에도 ‘Moke's HAWAII’는 사진을 찍을 만한 메뉴와 인테리어로 가득 차 있다.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리리코이 팬케이크’는 리리코이(하와이어로 패션 프루츠)소스의 상큼한 신맛과 팬케이크의 은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사과 팬케이크‘, '소고기 달걀 샌드위치’, '훈제 참치 샌드위치' 등이 있으며, 맛은 기본이고 하와이 감성 물씬 나는 접시, 테이블보 등을 갖춰 보는 즐거움 준다.
음료 컵을 감싸는 종이홀더도 천사 날개 모양으로 만들어 먹기 전 사진을 찍게 만드는 비주얼이다. 여름에는 생레몬을 사용한 무첨가 수제 비타민 레몬네이드가 대표 상품이다.
매장 외벽에는 ‘글로벌 엔젤 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콜레트 밀러의 천사 날개 벽화가 있다. 전 세계 각지에 콜레트 밀러의 엔젤 윙 벽화가 있는 곳은 유명한 기념 촬영 장소로 자리 잡았다. ‘Moke's HAWAII’ 손님들 역시 매장을 찾아 음식을 먹은 후 필수코스로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고 간다.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음식의 맛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고 체험을 하기 위해선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Moke's HAWAII’처럼 음식과 경험을 함께 팔 수 있는 매장으로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