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건강 뿐만 아니라 환경과 동물권 등을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를 중심으로 ‘비건(채식)푸드’를 비롯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비거노믹스(비건과 경제를 합친 신조어)’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또한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유루 베지(ゆるベジ, 느슨한이라는 뜻의 유루와 베지터블의 베지를 합친말)’라는 신조어가 등장, 육류와 채소 사이의 균형 있는 식사를 찾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례로 한국채식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채식인구는 약 150만 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서 10배 가량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대체 육류 시장의 확대가 주목된다. 식물성 대체육류(Plant-Based Meat Alternatives)는 채소,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품이다.
대체 육류 시장은 18.3% 비중으로 비건 식료품 시장 중 식물성 우유(48.6%)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전체 육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불과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식품 유통시장도 ‘대체육류’ 주목
식품업계와 외식업계, 편의점에서도 식물성 대체육류 제품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며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먼저 동원F&B는 미국의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 미트'를 수입 후 2019년 4월 판매, 출시 한 달 만에 1만 팩이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9년 채식주의자 이던 블운이 설립한 비욘드미트는 2013년 냉동 닭 대체품을 출시한 이후 2015년 냉동 쇠고기, 2016년 비욘드버거, 2017년 비욘드 소시지를 연이어 출시했다. 지금까지 비욘드 버거는 전세계적으로 약 2500만개 판매됐다.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직접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개발, 2019년 4월'엔네이처 제로미트'란 브랜드를 론칭했다. 특히 엔네이처제로미트너겟까스는 100% 식물 유래 원료만 사용, 국내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너겟과 까스에 이어 추후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엔 네이처제로미트 매출 50억을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은 2021년 즈음에 대체육 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재 식물성 고기 등 미래식량 사업을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풀무원그룹 또한 지난 2018년 '7대 로하스 전략'을 내세우며 육류 대체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운다고 공표한 바 있다.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가 개발한 '언리미트'(Unlimeat)'는 만두·불고기·떡갈비로 조리하기에 알맞은 '한국식 식물성 고기'이다.
이 회사는 진짜 고기처럼 마블링까지 구현하기 위해 3D 푸드 프린터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편의점도 잇따라 ‘비건 간편식’ 출시한다. 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오는 5일부터 100% 순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편의점 업체가 베지테리언(Vegetarian)을 위한 간편식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 채식주의 간편식의 핵심은 100% 순식물성 단백질 고기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출시되는 '채식주의 도시락'은 달걀, 우유, 버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펜네, 식물성 단백질 고기가 들어간 파스타와 단호박찜으로 구성됐다.
'채식주의 버거' 역시 100% 순식물성 단백질 패티를 적용했으며 토핑은 토마토, 양상추를 넣었다. 번과 소스에도 동물성 성분을 완전히 뺐다.
통밀 또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식물성 고기는 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 풍부한 육즙을 재현했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며 단백질 함량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