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젊은 층 사이에서 떡볶이 사랑이 뜨겁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떡볶이는 한식당에서 한인들을 위해 판매하던 음식이었지만 한국 드라마, 맛집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선호도가 빠르게 올라갔다.
인도네시아는 ‘삼발소스’라는 매우면서 달쪼름한 소스가 대중화돼 매운 맛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최근 현지 젊은층에게 떡볶이의 맵고 달콤한 맛이 중독성 있다고 인정받으며 입소문과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삼발은 ‘차베(Cabe)’라 불리는 동남아시아의 매운 고추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외식레스토랑 리뷰 및 배달앱 'ZOMAT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남부자카르타 지역을 주변으로 떡볶이 판매 레스토랑과 현지인이 운영하는 퓨전레스토랑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현지회사인 GF Culinary가 2016년 만든 브랜드 오쭈(Ojju)는 치즈 닭갈비 등 트렌디한 한식을 선보이는 프랜차이즈이다. 코타카사블랑카 몰, 간다리아 시티 몰, 그랜드 인도네시아처럼 최고 중심가에 입점해 떡볶이를 주요 메뉴로 판매하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자카르타 남부 가장 큰 쇼핑몰 중 하나인 간다리아 시티 몰에 있는 한식 프랜차이즈 ‘오미자(OMIJA)’, 무지개(MUJIGAE)에서도 떡볶이는 인기 메뉴로 꼽힌다. 판매 가격은 3만 5천~4만 7천 루피아(한화 3~4천원)사이로 부담스럽지 않다.
맥도날드는 떡볶이를 소스를 활용한 ‘떡볶이 치킨’과 ‘맥스파이스 블랙 떡볶이’를 출시했고, 롯데리아 역시 컵볶이를 다음 달부터 인도네시아 22개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컵볶이 가격은 2만 5천 루피아(한화 약 2천원)이다.
또한, 떡볶이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두끼’는 올해 6월 자카르타 복합쇼핑몰에 1호점을 오픈했다. 떡볶이를 뷔페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현지인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맛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성황을 이루는 중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인스턴트 떡볶이에 대한 수요도 크다. 입에 떡이 달라붙는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현지인 취향을 고려해 재료배합 비율을 조정해 부드러운 식감으로 떡볶이 떡을 만든다. 3분 이내로 조리가 가능해 집에서 식사대용이나 간식으로 떡볶이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의 무슬림 국가로 국민 약 90%가 이슬람을 믿는다. 따라서 할랄인증에 유의해야 한다. 2019년 10월 17일부터 5년간 계도기간을 거쳐 2024년 10월 17일부턴 할랄인증 의무화가 실시 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식은 인도네시아에서 돼지고기가 들어간다는 선입견이 있어 기피 해왔다. 떡볶이 역시 할랄인증 받은 제품이 오쭈, 오미자 등에 공급돼 현지인들이 안심하게 먹도록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다. 한류 콘텐츠 영향으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현지사정을 잘 파악해 진출한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