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이 워낙 거세져서 주변 시선들 때문에 초밥이나 라멘, 카레 파는 곳들 가기 꺼려지는 것 같아요.“
일본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일본불매운동의 '불똥'이 애꿎은 소상공인에게 튀고 있다.
한일갈등이 고조되면서 일식당과 로바다야끼, 라멘집 등 일본식 음식점이 된서리를 맞는 가운데 국산 원재료를 사용하고 주인과 직원이 모두 한국인인 매장까지 불매운동의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일본 불매운동은 예전과 다르다고 한다. 우선, 국민 스스로 시작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고, SNS라는 강력한 전염성 있는 매개체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애국심을 이용한 마녀 사냥식의 무조건적인 불매운동의 사각지대가 생긴다면 애꿎은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 결국 그들도 우리 옆집에 사는 이웃일 뿐이다.
일본식 이름 브랜드, 잘못된 불매운동 지양해야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은 조류독감이나 광우병처럼 스스로 절대 피하기 힘든 일본 불매운동과 마주하게 됐다.
일식 전문점은 우리 외식시장에서 주류가 된지 오래다.
일본 음식으로 대변되는 스시 매장이나 라멘집, 이자카야 등은 식자재도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매장의 주인도 대부분 한국인 자영업자이다. 일하는 종업원 대부분도 한국인이다.
'일본 꼬리표'가 붙었다는 이유로 소상공인들의 애꿎은 피해가 늘고 있는데, 특히 일본식 브랜드명을 가지고 있는 도쿄스테이크, 아리가또맘마, 멘무샤 등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잘못된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견디지 못한 몇몇 음식점은 국산 원재료만을 사용한다고 써붙이거나 홍보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특히 외식 브랜드 중에는 일본식 조리방법으로 브랜드화시켜 전국에 가맹점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국내 토종브랜드로 국산재료로 만들어진 자생적으로 100% 토종브랜드이다. 일본과는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다.
SNS 소셜네트워크 상에서는 “일본에게 지지 않겠다고 옆집 사장님 망하게하면 안됩니다”, “일본을 향해 경고를 줄 수 있도록 조금 더 합리적인 불매운동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맹목적인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대 일본의 수출규제 이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애꿎은 소상공인 피해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 등이 발생할 수 있을 만큼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자는 정부 차원의 캠페인도 전개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불매운동으로 인해 외식분야 등 자영업자들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며 “일본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매운동의 타겟이 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명한 불매운동 방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우리 영세상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불매운동이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