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면서도 밥을 그리 먹고 떡을 또 먹느냐는 말을 듣고, 버터를 듬뿍 넣어 구운 쿠키나 케이크의 기름진 고소함에 비해 한과의 검소한 달콤함이 심심함으로 치부된다.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면 체면이 말이 아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만들어져 가장 전성기를 이룬 조선시대를 보면 왕실에서는 조다, 주다, 만다, 야다로 하루에 무려 네 번의 다과상을 챙겼다. 왕실만 못하지만 민가에서도 경사스러운 날이면 떡과 한과를 괴어 될 수 있는 한 푸성지게 올렸고, 잔치가 끝나면 손님 손에 들리고 주변 이웃과 나눴다. 뿐인가, 잔칫상 아니더라도 봄이면 진달래 따다 화전을 지지고 쑥떡을 빚고, 여름에는 떡이 쉴까 막걸리까지 동원해 반죽하고 쪄 먹었다. 시간이 흘러 전통이라 불리게 된 이 옛 일상이 잊혀진 때, 다시금 오늘의 삶에 들여 놓기 위한 우리의 첫 번째 시도는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막걸리로 반죽한 찹쌀을 동그랗게 빚어 기름에 지져내는 주악, 곡물 가루를 둥글납작하게 빚어 소를 넣고 지지는 부꾸미, 생강즙을 넣은 밀가루 반죽을 세갈래로 꼬아 튀긴 매작과, 찐 밤을 으깨 꿇을 넣고 반죽해 밤톨 모양으로 빚은 율란…. 낯설기도 익숙하기도, 알지만 정확히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식 경험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공간’일 것이다. 해저에서 누리는 초현실적 느낌의 해산물 만찬에서부터 모래섬 위 레스토랑, 4백만 개 보석이 물결을 이루는 파인 다이닝까지…. 공간이 아름다운 전 세계 다이닝 5곳을 엄선했다 . 아쿠아리움에 온 듯한 해저 파인 다이닝 오시아노(OSSIANO) 바다 한가운데서 식사하는 수중 레스토랑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만들어준다. 몰디브, 노르웨이 등에 해저 다이닝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두바이의 <오시아노 OSSIANO >엔좀 더 특별한 구석이 있다. 5성급 럭셔리 호텔 ‘아틀란티스 더 팜’의 시그너처 레스토랑인 이곳은 해저 10m에 위치해 환상적인 수중 뷰를 자랑하는데, 올해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하며 요리의 퀄리티도 인정받았다. 조개에 영감받은 듯 매끈한 천장이나 소라가 연상되는 기둥 등 독창적인 인테리어 속에서 수준급 요리를 맛보고, 알록달록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셰프의 창의성은 바다와 해양 생물에서 비롯된다. 홋카이도 가리비부터 싱싱한 굴, 캐비어, 알래스카산 킹크랩에 이르기까지, 테이블에는 해산물을 활용한 11가지 코스
국내 비건 파인 다이닝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농심의 <포리스트키친>이 올해 두 번째 메뉴 개편을 통해 새로운 제안을 전해왔다. 이번 메뉴의 주제는 ‘경계를 넘어선 모던 한식’이다. ‘논비건도 맛있게 즐기는 비건 다이닝’의 목표를 오픈부터 지키고 있는 <포리스트키친>. ‘비건 메뉴는 한정적’이라는 인식을 깨고 코스마다 스토리가 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 11월 21일, 올해 두 번째 메뉴 개편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이전에는 발효 터치를 가미해 정갈한 한식을 차려냈다면, 이번에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모던 한식 속에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담아냈다. 특히 헤드 셰프가 새로 합류하면서 이전과 결이 다른 코스 요리가 탄생했다. 첫 번째 디시는 채소 8종을 하나씩 맛볼 수 있는 ‘본연’. 메뉴명처럼 순수한 채소의 맛을 전하며 비건 코스의 시작을 알린다. 아스파라거스, 셀러리, 감자 등 살짝 데쳐낸 채소들은 조미료에 익숙한 고객을 건강하고도 맛있는 비건 다이닝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어 샐러드 ‘함께’는 채소의 다양한 매력을한 접시에 담아냈다. 땅속에서 나는 트러플부터 아스파라거스, 셀러리까지 채소를 층층이 담아 식재료의
마음껏 주관을 펼쳐나간 한 해 였다. 스타일이 세분화, 전문화되고 또 융합되어 기존 카테고리인 한식, 양식 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곳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했다. 매달「바앤다이닝」편집부에는 반짝거리는 뉴페이스 레스토랑에 대한 제보가 쏟아졌고 우리는 그 뜨거운 에너지를 취재하고 소개해왔다. 2023년 끝에서 한 해 를 돌아보며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레스토랑 12곳을 꼽았다. 한식의 고매한 품격, 이종국104 이종국 요리연구가의 한식 파인 다이닝 <이종국 104>가 문정동에서 제2막을 열었다. 초고가의 프라이빗 디너 코스만 진행했던 기존 스타일과 달리 이번 업장에서는 12첩 반상 조식과 점심 단품 메뉴를 추가한 합리적인 가격의 올데이 다이닝을 선보인다. 매달 지역 명인과 협업해 향토 음식을 조명하는 등 독특한 식재료와 지역의 음식 문화를 발굴하는 이종국만의 탐구 정신이 한층 돋보인다. 메뉴는 계절에 따라 바뀌는데 조식에는 맛깔스러운 반찬이 인상적이고, 점심에는 해산물이나 고기 등 때마다 다른 재료로 짓는 솥밥이 눈에 띈다. 매장은 야외 정원과 카페, 다이닝 공간으로 이루어졌고, 언제나처럼 오랜 세월 수집한 예술가들의 미술 작품과 식기가 이곳에서의 경험을
마음껏 주관을 펼쳐나간 한 해 였다. 스타일이 세분화, 전문화되고 또 융합되어 기존 카테고리인 한식, 양식 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곳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했다. 매달「바앤다이닝」편집부에는 반짝거리는 뉴페이스 레스토랑에 대한 제보가 쏟아졌고 우리는 그 뜨거운 에너지를 취재하고 소개해왔다. 2023년 끝에서 한 해 를 돌아보며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레스토랑 12곳을 꼽았다. 창의적인 실험의 향연 이스트(Y’east) 호주와 덴마크, 프랑스에서 경력을 쌓은 조영동 셰프가 <클라로>와 <오트렉>을 거쳐 오픈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혼잡한 압구정 골목 3층이라는 위치에서 셰프의 자신감이 드러난다. 실제로 3일간 드라이에이징하거나 소금물에 12시간 닭을 염지하는 등 장시간 조리하는 요리의 진가를 알아본 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업장명 <Y’east>는 효모를 의미하지만 조영동 셰프의 이름 ‘영’의 ‘Y’와 ‘EAST’의 합성어이기도 하다. 로컬 식재료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기법과 창의성을 가미한 모던 아시안 컨템퍼러리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셰프의 다짐이 읽히는 작명이다. 코스는 모두 테이스팅 메뉴로 제공되는데, 까만 조약돌 같은
10월은 초겨울이니 입동, 소설 절기로다.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국지 장아찌라. 조선시대 가사인 「농가월령가」에서 양력 11월 경에 해당하는 10월령의 일부다. 가사에도 나오듯 겨울이 들어서는 입동立冬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사이에 꼭 치르는 큰 행사는 김장이다. 이 무렵엔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는 속담이 전할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배추와 무가 얼기 전에 김장을 서두르면서 본격적인 월동 준비를 시작했다. ‘김장용 무를 수확할 때 뽑은 무의 뿌리가 길면 그해 겨울이 춥고, 무 뿌리가 짧으면 따뜻하다’고 믿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무도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땅속으로 뿌리를 길게 내린다는 논리다. 양념과 젓갈로 버무린 한국식 저장 채소인 김치는 계층과 지역을 막론하고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다. 별다른 저장 음식이 없었던 시절에 김치는 든든한 겨울 식량이었다. 김치만 있으면 복잡하게 불을 써 조리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상을 차릴 수 있어 땔감, 찬거리 걱정 없이 한 끼를 뚝딱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잘 익은 김장김치는 채소가 귀한 겨
뉴욕 한인 레스토랑의 약진 미국 뉴욕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수록한 「미쉐린 가이드 뉴욕 2023」이 발간된 가운데, 한식 기반 레스토랑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 11월 7일 공식 발표된 가이드에는 71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포함해 총 4백50여 개의 레스토랑이 수록됐다. <아토믹스>, <정식당>을 비롯해 지난해 1·2스타를 받은 한식 레스토랑은 모두 별을 유지했고, <봄BŌM>과 <메주MEJU> 등 2곳의 레스토랑이 새롭게 1스타를 획득하면서 별을 단 한식 레스토랑이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1곳으로 늘었다. 브라이언 킴 셰프의 <봄>은 지난해 오픈한 <오이지 미>의 자매 업장으로, 감태로 감싼 참다랑어나 캐비어를 곁들인 배숙 등 컨템퍼러리 한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메주>에선 후니 킴 셰프가 10년간 숙성한 장류로 맛을 내 심플하지만 풍미 깊은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사진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레시피 독일 ‘요리하고, 만나고, 사진을 찍고, 먹습니다.’ 10월 3일에 출간된 쿡북 「Feeding Creativity」는 영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폴 매카트니의 딸이자 사진작가
베이글 따라 뉴욕 여행, NEW YORK 미국 에사 베이글(ESS-A-BAGEL)부터 머레이 베이글(MURRAY’S BAGELS)까지 2시간 동안 1마일을 걸으며 뉴욕의 베이글 전문점을 둘러볼 수 있는 ‘뉴욕시 베이글 투어’가 열린다. 베이글에 대한 사랑과 지식으로 중무장한 가이드와 각양각색의 베이글을 맛보며 베이글 역사는 물론 제조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투어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대화가 얼마나 유익하고 재미있어질 수 있는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게다가 음식은 도시 문화를 다각도로 바라보게 한다. 뉴욕시 베이글 투어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소감이 남아 있다. “뉴욕에 베이글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뉴욕시 베이글 투어는 11월 1일부터 내년 5월 1일까지 개최된다. 중동 최초의 미쉐린 푸드 페스티벌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미쉐린 가이드」가 선보이는 글로벌 미식 행사 ‘미쉐린 푸드 페스티벌’이 오는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아부다비에서 개최된다. 해당 행사가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선 ‘맛의 예술을 발견하다’라는 주제하에 전 세계 미쉐린 스타 셰프 16인이 모여 특별한 미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
‘청풍명월’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곳. 속리산 기슭에 위치한 보은의 가을은 단풍이 아닌 붉게 물든 과실들로 절경을 이룬다. 숲의 기운을 안고서 풍성하게 열린 사과대추가 농부의 노고를 알아주는 듯기특하게 느껴진다. 보은 대추는? 충청북도 보은은 예부터 대추로 유명하다.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에 보은 대추가 으뜸이라고 기록됐을 정도다. 지대가 높아 서늘하나 일조량이 풍부해 일교차가 큰 덕분에 알이 굵고 단단하며 달큰하다. 특히, ‘사과대추’는 그 이름처럼 과실이 크고 아삭한 맛이 좋아 생과일로도 손색이 없다. 어떻게 생산되나? 김춘식, 이우림 부부 농부가 운영하는 셋골농원은 GAP 인증 농가다. 토양 관리를 위해 제초제 사용을 억제하고,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비료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농법을 실천한다. 또한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여 원하는 시간에 영양제와 물을 공급함으로써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복조 VS 사과대추 복조는 1970년대 말에 개량된 대추 품종으로, 타원 모양이 특징이다. 과피가 두껍고 단맛이 강해 차나 간식 등으로 활용하기 좋다. 사과대추는 일반 대추보다 2-3배 큰 크기를 자랑한다. ‘왕대추’라는 별칭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푸드 네트워크」,「이터」 등 음식 전문 온라인 매체를 통해 한식 알리기에 열심인 제임스 박은 미국에 거주 중인 한국계 푸드 라이터다. 몰랐던 식재료를 알아가는 것이 일상의 재미라는 그는 최근 ‘칠리’를 활용해 한식과 조화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수록한 「칠리 크리스피」라는 책을 발간했다. 참기름, 간장, 파기름, 고춧가루 등 한국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여 미국에 이미 판매되고 있는 칠리 크리스피와 차별화를 둔 것이 그만의 킥. 미국 땅에서 현지화한 새로운 ‘K-스파이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제임스 박×호족반’ 컬래버레이션 현장을 찾았다. 얼마 만의 한국 방문인가. 코로나 시기에 한국을 방문했었다. 7년 만의 방문이었다. 3주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작년 9월에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고, 서울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포항 출신으로서 서울은 또 다른 세계였다. 옛것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광장시장, 시끌벅적한 강남의 번화가 등 미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이 가득했다. 한국을 떠난 뒤
요리의 세계에 ‘파격을 위한 파격’이란 존재할 수 없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반드시 미각적으로 기쁨을 줘야 한다는 전제 때문이다.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을 모든 방면에서 남김 없이 구현하는 <바리에가타>, 효소에 대한 현대적 지식을 바탕으로 전통 요리의 본질을 되짚는 <사색>. 모두 파격적이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부글거리는 실험실 같은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파격과 조화 사이에서 길을 찾아내는 균형감각이다. 뒷골목에서 발견한 이국적인 다이닝, <바리에가타> 지난 8월, 컨템퍼러리 이탤리언 다이닝 <바리에가타>가 신논현 골목길에 뿌리를 내렸다. 엽록소 결핍으로 인한 이파리의 변색 무늬를 가리키는 업장명은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바리에가타>는 부동산 콘텐츠 그룹 TGSP 조경모 대표와 F&B 기업 메이커스푸드 이홍석 대표의 첫 협업 프로젝트로, 두 사람의 만남부터 ‘우연한 발견’의 시작인 셈이다. 부담 없는 양식으로 구성된 런치 메뉴는 점심 미팅에도 손색없고, 와인과 잘 어우러지는 짭짤한 요리에 포인트를준 디너 메뉴는 <바리에가
요리의 세계에 ‘파격을 위한 파격’이란 존재할 수 없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반드시 미각적으로 기쁨을 줘야 한다는 전제 때문이다. 낯선 향신료를 새롭게 맥락화하는 러스틱 퀴진 <에피스>, 마시는 행위의 개념을 바닥부터 흔드는 <라운지 희움>, ‘이노베이션’을 통해 손님을 행복에 젖게 하는 <강별 성수>모두 파격적이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부글거리는 실험실 같은 면모를 보인다. 그러나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파격과 조화 사이에서 길을 찾아내는 균형감각이다. 익숙한 듯 새로운 러스틱 퀴진, <에피스> 지난 6월 역삼에 오픈한 <에피스>는 <로마옥>, <음음>, <위트앤미트> 총괄 셰프를 역임한 김형진이 오너로서 운영하는 첫 번째 업장이다. 점심 메뉴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유러피언 브런치’를, 저녁은 ‘와인 다이닝’을 지향한다. 같은 이름을 가진 요리라도 시간대에 따라 가격과 구성이 다른 이유다. 프랑스어로 ‘향신료’를 의미하는 업장명처럼, <에피스>의 다채로운 메뉴가 주는 여러 가지 즐거움은 결국 두가지로 정리된다. 이국적 향신료의 매력을 ‘발견’하는 즐
한국문화재재단 산하 <한국의집> 레스토랑이 재단장을 마치고 10월 오픈했다. 궁중 음식에 대해 시민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메뉴부터 공간까지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서울의 한복판, 멋스러운 한옥에 위치한 <한국의집>은 1957년 귀빈을 맞이하기 위한 영빈관을 목적으로 지어진 후, 현재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품격 있는 전통 혼례를 치를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이 높고, 시즌별 궁중 다과를 제공하는 ‘고호재 다과상’은 예약이 열리자마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최근에는 한정식 레스토랑의 공간과 메뉴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수개월의 리뉴얼을 거쳐 10월 4일 공개된 본관 ‘해린관’은 기존 다이닝룸으로 쓰인 봉래실과 방장실 사이 벽을 없애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게 개조했으며, 테이블 수를 줄이고 간격을 충분히 띄워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신발을 벗지 않고 입장하게 바꾸거나, 기존 지하에 있던 키친을 지상으로 이전하는 등 편의성을 위한 변화도 엿보인다. 별채 ‘녹음정’, ‘청우정’에선 기존과 동일하게 정원이 보이는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지하철역 속 한식 파인 다이닝 미국 지난 10월 6일, 뉴욕 지하철역 안에 간판 없는 한식 파인 다이닝 <녹수NŌKSU>가 등장했다. 코리아타운에서 히트한 K-바비큐 전문점 <백정>의 공동대표가 새로 오픈한 곳으로,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퍼 세PER SE>를 거친대 김 DAE KIM 총괄 셰프가 주방을 지휘한다. 12코스로 이루어진 테이스팅 메뉴는 해산물 위주이며, 셰프가 그간 축적해온 요리 경험을 바탕으로 한식을 재해석했다. 한국 무와 감태로 맛을 낸 전어나 감귤과 시소를 곁들인 송어 등이 좋은 예시다. 이와 함께 한국 차를 활용한 목테일과 전 세계 다양한 와인 리스트, 막걸리를 페어링할 수 있다. 12석이 마련된 프라이빗한 공간은 수묵화에 영감받아 흐르는 듯한 흑백 인테리어로 꾸몄다. 버리지 마세요, 요리해보세요 이탈리아 산펠레그리노가 운영하는 디지털 플랫폼 「파인 다이닝 러버스」가 세 번째 「Why Waste?」를 펴냈다. 「Why Waste?」는 버려지는 재료와 남은 음식을 활용한 레시피 북으로 셰프 마시모 보투라와 비영리 단체인 푸드포소울이 협력했다. 두 번째 「Why Waste?」까지는 세계 최고의 셰프들이 나섰
프린터에서 출력한 식물성 연어 오스트리아 3D 푸드 프린터 기술이 거듭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19일 오스트리아의 푸드테크 기업 레보 푸드가 3D 프린터로 만든 식물성 연어를 출시했다. ‘더 필렛’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100% 비건 단백질로 구성된 생선 대체품이다. 스웨덴의 푸드 테크 기업 마이코레나와 협업하여 3D 프린터에 활용할 수 있는 균 단백질을 개발해 적용했다. 자체 압출 기술을 활용하여 재료를 필라멘트 형태로 쌓아 올리고, 섬유 단백질에 지방을 더해 실제 생선의 식감을 살렸다. 또한 오메가 3 및 9가지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이 고루 분포되어 있어 유럽의 영양 표시 시스템인 뉴트리스코어에서 최고점인 A를 받았다. 제품은 현재 레보 푸드 전용 웹사이트를 비롯해 오스트리아의 일부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베이징에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중국 지난 10월 12일 「미쉐린 가이드 베이징 2023」이 발표된 가운데, <쿼 랑 유안>의 잔수 리 셰프가 영 셰프 어워드를 수상했다. 잔수 셰프는 ‘폴 보퀴즈 요리학교’에서 6년간 수련한 뒤 지금의 레스토랑을 총괄하는 젊은 여성 인재로, 베이징의 로컬 재료를 활용해 독특한 요리를 선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