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패스트푸드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세는 다소 꺾였으나 아침 식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했다.
또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정판 메뉴를 정규 메뉴로 도입하거나 식물성고기 버거를 추가하는 등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성장 방해 요인에도 꾸준히 성장
패스트푸드 시장은 2014년에서 2019년까지 5년 동안 4.1%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19년 기준 매출액은 2732억 달러 규모로 집계된다. 패스트푸드를 상징하는 버거와 함께 샌드위치, 치킨 등이 강세를 보인다.

파이브가이즈(Five Guys), 인앤아웃버거(In-N-Out Burger)와 같은 브랜드는 고객의 취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해 버거의 질을 높였다고 평가받았다. 버거는 전체 패스트푸드 업계 매출의 34.3%가량을 차지한다. 버거와 달리 좀 더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샌드위치가 업계 매출의 11.3%를 차지했다.

미국 전역에 약 3천개 매장을 보유하고 배달 중심의 샌드위치전문점 지미존스(Jimmy John’s)는 샌드위치의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샌드위치 시장의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비용, 조리지식 등) 또한 산업 수익 비중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쳤다.
치킨 랩, 치킨 샐러드 등 건강한 음식을 지향하는 치킨류 패스트푸드 역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칙필레(Chick-fil-A), 파파이스(Popeyes), KFC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패스트푸드에서 아시아 음식, 멕시칸 음식의 비율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미국에서 가장 큰 아시아 음식 패스트푸드점인 판다익스프레스(Panda Express)는 15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했다. 대표적인 멕시칸 패스트푸드점 치폴레(Chipotile)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정규 메뉴로 바뀌는 한정판 메뉴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는 한정판(LTOs, limited-time offers) 메뉴들이 정규 메뉴로 추가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맥도날드는 미국 남부지역에만 선보였던 아침 메뉴인 치킨 비스킷 샌드위치를 미 전역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네덜란드의 스투룹와플 맥플러리, 캐나다의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샌드위치, 스페인 그랜드 맥 익스트림 베이컨 버거 등을 일정 기간 동안 미국 내에서도 맛볼 수 있게 했다.
특정 국가나 계절에 맞는 한정 메뉴를 제공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 뒤 정규 메뉴로 채택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과열되는 아침 메뉴 경쟁
지난 5년간 패스트푸드점에서 소비자들이 아침 식사를 하는 횟수는 7.7% 증가한 반면 점심 및 저녁 식사를 위한 방문은 1% 감소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일찌감치 아침 메뉴를 선보였다. 맥도날드의 대표적인 아침 메뉴인 에그 맥머핀은 1971년 출시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았으며, 지난 3월 2일을 ‘내셔널 에그 맥더핀 데이’로 지정하고 무료 증정 행사를 가졌다.

웬디스(Wendy’s)는 2012년 한차례 아침 메뉴를 출시했으나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베이컨 샌드위치, 허니 버터 비스킷 등 메뉴 재정비 후 아침식사 경쟁에 다시 뛰어 들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웬디스는 미국 매장에 수천 명의 인력 보강 계획을 밝혔다.

트렌드가 된 채식기반(Plant-based) 메뉴
식물성고기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며 패스트푸드 매장에서도 채식기반 버거를 개발해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소비는 앞으로 외식 산업을 이끌 트렌드가 됐으며, 많은 패스트푸드 회사들이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중이다.

버거킹은 올해 1월부터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의 식물성 소시지를 사용한 샌드위치를 아침 한정 메뉴로 추가했다. 지난해 4월 이미 식물성 소고기 버거를 출시한 바 있다. 맥도날드 역시 비욘드 미트(Beyond Meat)와 제휴해 올해 중반 채식버거를 출시할 계획이다.
점차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칼로리, 염분, 식재료를 꼼꼼히 살피는 고객이 늘고 있다. 과거 버거 중심에서 향후에는 아침용 샌드위치, 샐러드 등으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1.2%의 성장이 예상되며, 290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