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권원강(68세)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전격 퇴임했다.
또 본사 직원과 가맹점 모두의 지속적인 사업 영위를 위해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이는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 일색인 관련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13일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다.
권 회장은 이번 퇴임 결정을 통해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전면 물러서게 된다. 교촌은 권 회장의 경영 퇴임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
이날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 및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관련업계에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CEO로 꼽힌다. 1991년 마흔이라는 나이에 생계를 위해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 작은 가게로 시작한 권 회장은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교촌을 연매출 3188억의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교촌치킨은 연 매출 3천188억원 규모로 업계 1위 기업이다. 가맹점수는 1000개 안팎이다. 교촌치킨은 가맹점을 늘리지 않고 본사와 가맹점 모두 3배 이상의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황 대표는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사장을 맡은 뒤, 2017년 9월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