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맥주가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2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7.5% 감소했다.
수입액 급감한 일본 맥주
한일 무역분쟁으로 시작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 5개월째에 들어섰지만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일본 맥주는 국가별 맥주 수입 순위에서도 1위에서 17위가까지 하락했다. 지난 11월(잠정치) 일본맥주 수입액은 1억 4400만원이었다. 단 지난 9월 600만원, 10월 3800만원에 비해서는 다소 늘어났다.

불매운동 열기가 식지 않으며 대형마트, 편의점 매대에서 일본 맥주 비중이 감소했고, 중소형 마트에 따라서는 일본 맥주를 매장에서 아예 뺀 곳도 많았다. 일본산 맥주를 수입하는 수입업체의 경우 발주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등 사업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수입맥주 1위는 작년 동원 2위였던 중국이 차지했다. 뒤이어 미국, 네덜란드, 벨기에, 폴란드, 독일 순이었으며 전체 맥주 수입금액은 줄었다. 11월 맥주 수입금액은 179억 3600만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1.3% 감소한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아사히 맥주의 지난 3분기 소매점 매출액은 139억 5100만원에 이었다. 이는 전분기 454억 9500만원보다 69.3%나 급감한 수치다. 브랜드별 맥주 판매 순위로 보면 아사히는 2분기 3위에서 3분기에 12위까지 추락했다.
롯데아사히 구조조정 단행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수입액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사히 맥주를 수입·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가 영업직원 줄이기로 한 것이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계약 기간이 종료된 영업직원(계약직)들에게 계약 종료를 지난달 최종 통보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각각 지분 50%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1248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달 주요 편의점 업체에 납품가를 약 30% 인하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롯데아사히 주류 측은 불매운동에 따른 구조조정은 아니라 밝혔으나 주류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이 힘든 만큼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 조정을 실시했다고 본다.
반면 국내 맥주 브랜드는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국내 맥주 업체 소매판매 비중은 2분기 75.2%에서 3분기 80.3%로 5.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