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의 자율주행차량 스타트업인 ‘뉴로’(Nuro)에 9억4000만달러(약 1조원)를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닛케이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에 일반 도로를 주행할 자율주행(무인)차량 개발 경쟁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신기술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100억달러 규모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통해 이뤄진다.
구글, 웨이모, 애플, 우버, 테슬라, 제너럴모터스 등에서 모인 자율주행 기술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2016년 창업한 누로는 자동운전 차량으로 고객 주문에 맞춰 식료품 등 택배 서비스를 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에 따라 뉴로는 소프트뱅크의 투자금을 활용해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가 무인 식료품 배달 시범 서비스를 위해 누로와 제휴를 시작했으며 제조기술 공유를 위해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도 접촉 중이다.
크로거는 지난해 12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누로의 무인자동차 'R1'에 주문받은 생필품을 실어 보내는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R1은 배달 물품 적재장소를 중심으로 반경 1.5km 지역에서 최고 시속 40km 정도로 상품을 배달한다.
닛케이는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에서 식사 택배 서비스 기업에도 투자한 점을 들어 누로의 자율주행기술을 응용해 물류 부문 투자의 효율화를 꾀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