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빌딩이 즐비해 있는 도쿄 오오테마치. 빌딩 숲 속의 한편에서 소나 염소 등을 기르고 있는 목장이 있다.
2017년 8월에 오픈한 ‘오오테마치 목장’은 동물과 교감을 하거나, 식육(食育)강좌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미래형 낙농업 현장이다.
식육(食育)이란, 1896년 일본의 의사 이시즈카 사겐(石塚 左玄)이 처음 사용한 말로써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식(食)에 관한 지식과 식(食)을 선택하는 힘을 습득해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을 말한다.
도쿄 빌딩 숲 속에 위치한 ‘동물의 낙원’
1,000 평방 미터 규모의 오오테마치 목장은 학교법인 카와하라학원 도쿄동물전문학교와 카와하라 조수무역주식회사가 운영 중이다.
소, 돼지, 염소 등 가축 이외에도 부엉이, 올빼미 등의 조류를 포함한 60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살고 있으며, 교토 부에 본사를 둔 회사가 유지 보수를 담당하면서 전문 교육을 받은 직원 4 명이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
말 그대로 동물의 낙원을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볼 수있다.
오오테마치 목장에 소·돼지 등 가축 이외에 플라밍고 등의 다양한 동물이 있는 것도 많은 동물의 생태를 보고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소나 돼지, 염소, 알파카, 플라밍고, 오골계 등을 방목해 놓고 먹이 주기 등의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사전 신청을 하면 무료로 견학할 수 있고, 시설 내의 카페에서 소프트 크림이나 두유 등의 메뉴도 판매한다.
「버터 만들기 체험」이나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등 아이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강좌도 준비되어 있다. 작년 7~8월에 여름 방학 기간에 진행한 교육은 평소보다 개설일을 늘렸음에도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파소나 그룹의 홍보 담당자는 “우리 손으로 얻는 식재료는 가공 후 슈퍼에 진열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느 장소에서 자랐는지, 어떤 먹이를 먹고 자란 것을 섭취하고 있는지를 ‘오오테마치 목장’을 통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일본 농림 수산부에 따르면 ‘도시 시민 농장’은 2005년 641ha에서 2015년 877ha로 10년 동안 36% 증가했으며, 부동산부터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도시농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례로 오오테마치 목장 외에도 도쿄 도심 내 고층 빌딩 안에서 체험할 수 있는 '꿀벌 농장', ‘농업을 도심에서 확산’이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공유 오피스, 건물 내 수경재배로 직접 농작물을 키워 신선한 채소를 내놓는 식당도 큰 화제가 되었다.
30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외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현재 일본은 지방산업의 뿌리인 특산물과 농촌의 근간인 공동체 정신을 살리면서 동시에 생산·유통·관광·체험 등이 결합한 6차산업을 꽃피우고 있다.”며 이어 “우리도 일본처럼 공무원·창작예술가·농협직원·마을주민이 합심해 농업의 6차 산업화를 활성화한다면 우리 농업·농촌이 안고 있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