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술의 맛도 데이터화해서 보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외식업계에서 IT,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푸드테크 도입이 활발한 가운데 일본에서 수 만 가지에 달하는 사케 맛을 시각화한 서비스 카오리움(KAORIUM)이 지난 12월 11일 출시됐다. 보이지 않는 맛과 향을 가시화한 카오리움 카오리움을 개발한 세인트매틱(SCENTMATIC)은 향기를 언어화해 디지털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로 비대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안한다. 일본의 전통 술인 사케는 각 지역마다 특색이 담긴 수많은 종류가 있으나 실제 소비자가 인지하는 건 0.1% 미만으로 알려진다. 세인트매틱은 사케 맛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고를 수 있게 돕는다. 향이 담긴 통을 태블릿 위에 올려놓으면, 향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단어로 표현되는 기술을 구현했다. 카오리움 서비스를 공개한 베이-야(BAY-ya) 사이트에 들어가면 사케별로 고유의 맛과 향이 정리돼있어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농후함’, ‘시원함’, ‘따뜻함’ 세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어느 쪽에 가까운 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각각 요소를 나눠 은행. 백합, 레몬 등 연상되는 향을 구체적으로 분류했으며
요리 레시피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쿡패드(Cookpad)’와 식품트렌드 전문미디어인 ‘오우치고항’이 SNS 정보 검색량을 토대로 예측한 2021년 식품 트렌드를 공개했다. 내년도 식품트렌드를 분류하면 푸드활동, 한국식 디저트, 발효식품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볼 수 있다. 푸드활동, 재미·비주얼 다잡은 ‘무지개구름빵·호화 파르페’ 내년에도 집에서 직접 음료, 디저트를 만들어 먹는 홈카페 문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홈카페 문화의 특성 중 하나는 맛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 재미와 SNS에 올릴 수 있는 비주얼을 중요시 한다는 점이다. 이를 일본에서는 ‘푸드 활동’이라 부른다. 일명 푸드 활동 요소가 강한 디저트 ‘무지개구름빵’, 화려하게 장식한 ‘호화파르페’가 내년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무지개떡은 달걀흰자, 설탕, 녹말 등 준비할 재료가 비교적 간단해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반죽을 7개로 소분해 형형색색의 식용 색소를 첨가해 섞어 준 다음 층층이 펴 바르면 준비가 끝난다. 이후 150℃ 오븐에서 35~40분 구워주면 폭신폭신한 무지개구름빵이 완성된다. SNS를 통해 무지개빵 레시피가 인기를 끄며 관련 홈베이킹 상품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코로나로 외식업계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타격을 입었을까. 일본에서 소비자의 음식점 검색·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이블 체크(TableCheck)에서 2020년 1~11월까지 집계된 음식점 내점 관련 빅데이터를 발표했다. 2019년 수치와 비교하면 코로나와 정부 정책이 음식점 운영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여실히 들어난다. 전년 동월대비 내점건수 90% 하락하기도 테이블체크에서 공개한 점포 한 곳당 월별 내점건수를 2019년과 2020년 각각 비교해보면 코로나가 발생하기 시작한 1월에는 15.3건으로 영향이 없었으나 2월부터 전년 동월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던 3월부터는 18.2건→10.7건으로 감소했으며, 일본 정부에서 비상사태를 선언한 4월부터 내점건수는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최저치를 기록한 4월은 2.3건으로 90% 가까이 하락했다. 5월도 2.8건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상사태가 해제된 6월부터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음식점을 지원하는 고투잇(Go To Eat) 캠페인이 시작된 10월, 11월은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고투잇 캠페인은 지정된 사이트에서 음식점을 예약하면 구입한 금액의 25% 프리미엄이 붙
일본에서 SNS를 기반으로 식품트렌드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 ‘오우치고항(おうちごはん)’이 2020년 인스타그램에서 검색된 식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달고나커피', '대만카스테라', '멜론소다', '집캠핑밥', '이탈리안 푸딩' 5가지가 올해 주요 식품 키워드로 선정됐다. 집콕 생활에 홈코노미 관련 식품이 키워드 점령 오우치고항이 선정한 인스타그램 식품 트렌드 대상은 한국의 #달고나커피가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홈카페 문화가 형성되며 상반기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맛뿐만 아니라 커피, 설탕에 소량의 물을 넣고 수백~수천 번 저어주는 과정을 영상과 사진으로 SNS에 올리며 지루한 일상을 달랬다. 인스타그램에서 달고나커피(ダルゴナコーヒー)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2만개가 넘는다. 만드는 과정을 콘텐츠로 남기고, 달고나에 말차, 타피오카 등을 조합해 자신만의 달고나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홈카페 문화와 잘 맞아 떨어졌다. 대만 카스테라는 특유의 큼지막한 외형과 폭신폭신한 식감으로 일본에서 올해 초부터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보여 왔다. 티아완 텐 카페, 폰폰 등 전문점이 등장했으며, 집에서 밥솥과 핫케이크 믹스를 사용해 집에서 대만 카
소비자 취향 다양화, 음주 문화의 변화로 수제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도쿄의 시모키타자와의에 위치한 수제맥주 브랜드 ‘탭앤그라울러(TAP&GROWLER)’가 지난 11월 시부야에 2호점을 오픈했다. 탭앤그라울러는 지역에 자가 양조장을 둔 수제맥주 브랜드 22가지를 엄선해 라인업을 갖춘 수제맥주 전문점이다. 손님이 매장을 찾아 주문하면 즉석해서 부드러운 크림이 올려진 수제맥주를 알루미늄캔에 포장해준다. 다양한 수제맥주를 포장해 갈 수 있어 코로나로 매장 영업이 어려운 시기에도 월 4백만엔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두 맥주 양조장 합작한 오리지널 수제맥주 선보여 탭앤그라울러의 카나이 케이지 대표는 배낭여행 경험을 살려 광고 회사에 다니던 중 쉐어하우스 사업을 할 정도로 열정과 추진력이 넘치는 인물이다. 광고업 특성상 최신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빠르게 읽고 사업에 적용하는 것을 즐겼다. “광고 일을 하다 보니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보였다. 30세가 넘어가며 자기 사업을 해야 된다 생각해 쉐어하우스 다음 사업아이템 구상에 들어갔다. 때마침 2018년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고 주류 사업에 도전했다.” 차별화
한국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에서 2020년 화제의 유행어 탑10에 선정되는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4차 한류 붐 조짐이 일고 있다. 한류 문화 발산의 중심지인 도쿄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에도 치킨, 삼계탕 등 한식을 체험하려는 젊은 층이 몰리며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치즈 트렌드 진화, 굽네치킨 ‘UFO 치킨 퐁듀’ 작년부터 신오쿠보 한식 열풍을 이끈 치즈 트렌드가 새롭게 진화했다. 2017년 신오쿠보에 1호점을 내며 일본 시장에 진출한 ‘굽네치킨’은 치즈닭갈비, 치즈핫도그 등 메뉴가 일본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자 현지 맞춤 메뉴인 ‘UFO 치킨 퐁듀’를 선보였다. 원형 냄비 주변으로 오븐에 구운 치킨을 펼쳐서 놓고 가운데에 치즈를 가득 채웠다. 모양이 흡사 UFO처럼 보여 메뉴 이름도 UFO 치킨 퐁듀라 지었다. 퐁듀 냄비를 불에 올려 치즈를 녹인 다음 치킨을 치즈에 듬뿍 찍어 묻혀 먹는다. 1인분에 8개로 구성됐으며, 4개씩 원하는 맛을 선택할 수 있다. 갈비, 카레, 허니머스타드 소스가 준비돼 있어 취향에 따라 맛을 고르면 된다. 오븐에 구운 치킨을 사용해 치즈에 찍어도 치즈 표면에 기름이 거의 남지 않는다. 가격은 1인분에 1
오는 12월 21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우주를 컨셉으로 한 새로운 감각의 카페가 문을 연다.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주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해 마치 우주를 떠도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코로나 여파로 ‘고베 해상 불꽃놀이’, ‘고베 루미나리에’ 등 고베를 대표하는 축제를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체험형 카페로 다시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싶다는 취지로 11월부터 클라우드 펀딩 모금을 하며 카페를 준비했다. 클라우드 펀딩은 현재 종료된 상태다. 소라유메 매장에 들어가려면 우주 엘리베이터라고 부르는 입구를 지나가야 한다. 손님이 오면 벽면에 영상을 투사해 밤하늘이던 화면이 우주로 바뀐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더 신비로운 느낌의 우주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안개스크린으로 자연 풍경, 동물이 보이는 시각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초음파를 발생시켜 안개를 지나가도 옷이 젖지 않는다. 차아염소산을 탄 물을 사용해 살균, 방취효과도 있다. 안개스크린을 통과하면 벽면을 가득 채운 플라워 아티스트팀 JOCA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우주 컨셉의 카페답게 판매하는 디저트도 별, 행성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 1년간 코로나 여파로 매장 운영이 불가능해진 음식점, 레스토랑이 줄지어 문을 닫았다. 특히 규모가 큰 레스토랑의 경우 손실 폭이 커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2018년 창업해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객단가 1만엔(약 10만원)의 프렌치레스토랑 ‘시오(SIO)’ 역시 코로나가 확산되며 손님의 발길이 한순간에 끊겼다. '요린이' 위한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 SNS에 매일 올려 토바 슈사쿠 오너 셰프가 출근을 못하자 집에 남아 처음 시작한 것은 SNS였다. 기존에도 레스토랑 SNS 계정이 있었지만 고객과 소통보다는 정보 발신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홈코노미 경제가 성장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레시피를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홈스토랑, 홈카페 등이 성장하며 HMR, 밀키트 상품 판매가 올라가고 베이킹 제품 품절 대란이 일어났다. 레스토랑에서 먹던 요리를 고객들이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레시피를 수정했다. 일명 요린이(요리+어린이) 같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기획했다.” 그의 목표는 소소하더라도 꾸준히 콘텐츠를 올려 만날 수 없는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레시피를 SNS에 게재했다. 이렇게 올린 레
유럽을 중심으로 23개국 1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핀란드 배달앱 ‘Wolt(월트)’가 지난 10월 22일 도쿄에 진출했다. 현재 도쿄 외에도 삿포로, 오카야마, 히로시마 등 총 일본 9개 도시에서 배달앱 서비스 월트를 제공한다. 월트는 유럽을 중심으로 등록 사용자 수 700만 이상, 레스토랑 파트너는 2만 점포가 넘는다. 2014년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핀란드는 인구 밀도가 낮고 악천후로 인해 배달 문화가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효율을 높은 기술과 이용 환경을 중시한 서비스로 힘든 여건을 뚫고 사업을 확장시킨 경험을 아시아에서 시험해보고자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은 시장 규모로는 세계 상위권에 들어가나 온라인 배달 이용률은 낮아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시장진출의 계기가 됐다. 2020년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며 일본 외식업계도 배달, 테이크아웃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배달앱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 월트는 업계 최고의 고객지원, 배달 파트너 질 향상 두 가지를 차별점으로 내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마케팅 직원이 음식점에 직접 찾아가 배달 사업을 시작할 때 메뉴의 준비와 운영 방법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온
일본최대 식품쇼핑몰 오토리요세넷토(おとりよせネット)가 소비자 투표를 거쳐 2020년 한 해 동안 높은 판매를 기록하며 사랑받은 식품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선정된 상품들을 살펴보면 매해 인기를 끈 선물용 디저트뿐만 아니라 집에서 먹는 식사, 반찬류가 포함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늘며 온라인몰을 통한 식품 구매가 일본에서도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1위, 작은 공방에서 만든 ‘특제 구운 치즈케이크’ 올해 1위는 도쿄의 니시토쿄시에 위치한 작은 베이커리 공방 ‘M.dish’에서 만든 특제 구운 치즈케이크가 차지했다. 겉보기에는 네모난 모양의 투박한 치즈케이크지만 최상의 품질의 재료와 기술력이 들어간 제품이다. 케이크에 사용하는 달걀은 치바현의 양계장에서 엄선해서 공급받는다. 신선한 달걀의 노른자만을 사용해 깊은 맛을 더한다. 버터는 깊고 농후한 향이 나는 제품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살려준다. 치즈케이크의 맛의 비결은 반죽 비율의 70%을 차지하는 치즈에 있다. 호주산 크림치즈와 프랑스산 프로마쥬 2종을 배합해 만든다. 최상의 재료를 케이크 장인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들고 검수 작업을 꼼꼼히 걸쳐 합격한 제품만 판매한다. M.dish는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