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생산’, ‘산지직송’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마켓 내 직접 재배’ 시스템을 미국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Kroger)에서 선보였다. 재배, 저장, 판매가 모두 매장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떤 방식보다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다.

‘크로거’는 수경재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독일의 도심 농장 네트워크사 ‘인팜’(Infarm)과 손을 잡았다. 해당 농장을 갖춘 매장은 미 서부 오레곤주와 워싱턴주 지역에 보유한 QFC(Quality Food Centers)매장에서 시범 실시하며, 미국 내 첫 번째 마켓 재배 신선식품 판매를 시작한다.
매장 내 농장, 즉 ‘The Living Produce Farms’의 생산 농작물 판매는 크로거의 QFC 매장 15개 중 2곳인 시애틀 밸뷰(Bellevue)와 커클랜드(Kirkland)에서 이달 중에 시작된다.
크로거 신선파트의 수지 몬포드 부사장은 “모든 소비자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구입하고, 무엇을 먹든지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며 “크로거와 인팜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가장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같은 목표 아래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설립된 인팜(Infarm)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과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기술을 갖춘 회사로 현재 독일, 프랑스, 스위스, 덴마크, 영국 등 유럽지역에 약 500여 개의 마켓 내 농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미국은 이번 크로거와의 협력으로 처음 진출했다.
이와 같이 ICT(첨단정보통신기술)을 사용해 농작물을 재배, 관리하는 ‘스마트팜’(Smart Farm)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 26일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안에 스마트팜인 ‘메트로팜’을 설치했다.

상도역 메트로팜은 면적 394㎡ 규모에 365일 24시간 청정채소를 연중 생산하는 재배시설 공간, 로봇이 파종·수확을 하는 오토팜, 신선한 샐러드와 음료를 판매하는 팜카페로 구성됐다. 메트로팜을 운영하는 회사 팜에이트는 현재 답십리·상도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팜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