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소비과정에서 생겨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량 판매 슈퍼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자원의 낭비를 없애고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의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도쿄, 교토, 오사가 등 주요 도시에 속속들이 생겨났다. 정량판매 슈퍼 ‘토토야(斗々屋)’는 도쿄 1호점에 이어 지난 7월 교토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점내에는 간사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야채를 비롯해 반찬과 건어물, 조미료, 주류 등 식품을 필요한 만큼만 담아서 구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세제, 샴푸, 스킨케어 등 생필품도 양껏 구매할 수 있다.
토토야 관계자는 “정량 판매 슈퍼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몇 년 전부터 해외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며 정량 판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과소비를 막을 수 있어 식품 로스율을 낮추는데도 기여한다”고 전했다.

반찬을 사러 하루에도 몇 번씩 방문하는 소비자도 많은 정도로 오픈과 동시에 호평을 받고 있다. 매장을 찾은 40대 부부는 “처음에는 용기를 지참하고 오는 것이 신선했다. 집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도 줄어드는 편이성고 커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최첨단 계량 시스템을 도입해 한번 등록하면 용기의 무게를 생략한 상태에서 요금을 계산해 알려준다. 용기를 미지참하고 방문했을 경우에는 보증금을 내고 가게에 준비된 유리병, 에코백을 이용할 수 있다. 판매하는 식재료를 사용해 요리를 만드는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한다.
오카사시 후쿠시마에서 운영 중인 ‘후우타이(風袋)’는 식재료, 조미료를 정량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 매장이다. 소금, 향신료, 드라이 허브, 콩, 초콜릿, 꿀 등 약 25종을 판매한다. 모두 무첨가, 유기농, 공정무역 상품을 엄선해 구성했다.

후우타이를 운영하는 스기야마 에미 점장은 “콩고기 등 식물성 단백질 제품도 판매한다. 정량 판매 슈퍼가 도쿄에는 많이 생겼지만 간사이 지역에는 아직 출점 속도가 더디다. 친환경 가치를 지역 사회와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