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현금 없이 결제를 하는 캐시리스(Cashless) 흐름이 빨라지며 도시 곳곳에 비치된 ATM기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사라진 ATM기기를 자리를 대신해 좁은 공간에서도 운영 가능한 식빵 전문점이 등장했다.

식빵 브랜드의 타카쇼(髙匠)는 지난 14일 도쿄 세타가야구에 ‘ATM 식빵전문점’ 2호점을 오픈했다. 약 3평(9.9㎡) 규모의 매장으로 메가뱅크의 ATM기가기 있던 터였다. 자리가 협소해 마땅히 입점할 업체가 없어 유휴지로 남겨진 공간이었다.
원래 타카쇼는 외식기업 주식회사 바오밥(BAOBAB)이 운영하던 브랜드로 2016년 오사카 아와사 본점을 시작으로 간사이·간토·호쿠리쿠 지역을 중심으로 27개 점포를 보유한 식빵브랜드였다.

지난 몇 년간 고급식빵이 식품트렌드로 떠오르며 브랜드 경쟁은 치열해지고, 코로나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한 것이 ‘ATM 식빵전문점’이다.
작년 10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1호점을 오픈했다. 당시 ATM기기가 있던 자리에 작은 빵집에 생겼다며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기획한 사람의 발상이 독특하다’, ‘왠지 ATM이 있던 자리라 보안도 튼튼할 것 같다.’ 등의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다.

타카쇼측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며 캐시리스 흐름이 빨라졌다. ATM이 없어지며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하면 새로운 사업 계획을 창출할 수 있을 거 생각했다. 역 내에서 작은 점포를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ATM기기가 빠진 좁은 장소로도 충분히 가능할 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ATM 식빵전문점에서는 직접 식빵을 만들지는 않고 타카쇼 빵 제조공장에서 완성된 빵을 보내줘 판매만 실시한다. 고정비 지출을 줄이면서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판매처를 늘린다는 이점이 있다.
앞으로 타카쇼 기업은 캐시리스시대를 맞아 ATM 폐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철거 공간을 활용해 매장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