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 시부야구에 가면 전 세계의 향토 과자를 맛볼 수 있는 '비노와 카페(Binowa Cafe)'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며 이국의 맛, 분위기를 느끼고자 수요가 늘었다.

‘비노와 카페’의 하야시 슈사쿠 대표는 20대 초반인 2008년 오사카 츠지조리사 전문학교에서 프랑스·이탈리아 요리과정을 마치고 세계향토과자의 매력에 빠져 지냈다. 더 넓은 세계로 나가 과자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하야시 대표는 2012년 6월부터 2년 반에 걸쳐서 자전거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했다.
아시아부터 유럽 전역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현지인만 알고 있는 수많은 전통 과자를 먹어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세계 향토 과자 연구를 위해 방문한 나라는 총 50개국으로 보유한 세계 과자 레시피만 500가지가 넘는다.

햐야시 대표는 “향토 과자는 그 안에 민족, 나라의 역사가 담겨있어 늘 새롭고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환경에 따라 사용하는 재료, 조리법이 조금씩이라도 차이가 난다. 많은 사람들에게 세계 과자를 경험하게 하고 싶어 일본으로 돌아와 2016년 세계 향토 과자를 판매하는 비노와 카페를 열었다”고 말했다.

언제나 달콤한 과자 굽는 냄새가 풍기는 비오나 카페는 과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향신료, 식재료를 사용해 현지의 맛을 최대한 구현해낸다. 기본 과자 10종류와 기간한정 3~4종을 상시 준비하며, 홀 매장과 함께 배달, 테이크아웃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전통과자인 카눌레이다. 가운데 홈이 파여 있는 작은 케이크로 달콤한 디저트다. 유럽 아제르바이잔의 ‘쉐케르부라’, 인도의 ‘베산라두’ 등 일본에서 생소한 과자도 판매한다.
쉐케르부라는 만두처럼 생긴 모양의 파이 반죽에 설탕,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 가루를 섞은 소를 넣어 만드는 디저트이며, 베산라두는 병아리 콩가루, 버터에 건포도, 견과류를 둥글게 굳혀 만드는 음식이다.

코로나 위험으로 해외로 과자 연구를 갈 수 없는 만큼 올해는 매장 운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간 한정 메뉴를 확장해 1년에 100종의 향토 과자를 기간 한정 메뉴로 선보이는 것이 하야시 대표의 2021년 목표다.
마지막으로 그는 “20대에 과자를 위해서 유라시아 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한다고 했을 때 응원보다는 만류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과자가 좋아서 청춘을 들여 연구한 덕분에 지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세계 향토 과자 전문점을 운영할 수 있는 내공을 쌓았다. 비노와 카페의 과자로 고객들에게 잠시나마 일상의 고됨을 잊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