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 ‘타이베이국제식품전’은 높아진 한국 식품 인지도를 체감하는 자리였다.
‘타이베이국제식품전’(이하 대만 식품전)은 올해로 30회째를 맞았으며 타이베이 국제무역센터(TWTC), TaiNEX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이 전시회는 식품가공설비·바이오/제약기계전, 포장공업전, 호텔식료설비용품전, 할랄제품전이 동시에 열리는 5 in 1 행사로 식품 관련 기계설비 전시회는 TaiNEX 제2전시장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5개 전시회를 합친 참가기업 수는 1757개로, 이중 식품 전에만 1052개사가 참가했다. 나라별로는 38개 국가의 기업이 참가(5개 전시회 합산 기준)한 가운데 개별 국가관도 다수 개설됐다.
한식 저변 넓히기 위해 총 49개사 참여
국가관 중에는 기업 수 기준으로 일본관이 140개사로 최대 규모를 선보였으며, 대만관은 117개사였다.
한국관은 4위로 49개사가 참가해 가공식품, 간편식, 농수산물, 조미료,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개별 참가기업 가운데 최대 전시 규모를 자랑한 테코 그룹은 그룹 내 외식 프랜차이즈 계열사를 비롯해 한국 오뚜기를 포함한 외국 인기식품업체와 공동으로 대형 테마관을 꾸려 눈길을 끌었다.
한국관에 참여한 기업은 100년 이상된 마산 소재 간장 제조사 ‘몽고식품’, 밤뜨래 영농조합법인, 들깨 기름을 생산하는 코메가, 화인에프티, 코파 등이 있었다.

참여한 국내 기업의 분위기를 전하면 몽고식품의 경우 성분 문제로 잠깐 거래가 중단됐다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홍보자 처음으로 대만 식품 전에 참여했다.
밤뜨래 영농조합법인은 충남 부여에서 재배한 밤을 연간 2만 톤 정도 생산하는 곳이다. 대만에도 수출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낮아 제품을 알리고자 참가했다.
들깨기름을 생산하는 코메가의 경우 10년째 대만 식품 전에 참여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 대만에서는 생소한 제품이나 중화권 시장으로 요리에 기름이 많이 사용되는 만큼 기회가 있을 것이라 판단해 매년 오고 있다. 외에도 한류를 계기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발판 삼아 시장 개척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제품을 알리고자 다수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한류로 한국음식 관심 커졌으나 아직 갈 길 멀어
대만 내 한류가 연예인들이 주도하는 문화콘텐츠뿐만 아니라 농식품 분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아직은 부족하다.
일본에 비하면 참가 기업수가 절반도 채 되지 못하고 다른 국가관에 비해 한국관 참관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과 충분한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의 대만 식품 수출액(농/수/축산물, 조제 식료품, 음료 포함)은 연간 2억4천만 달러를 상회한다. 2018년 기준 품목별 수출 비중은 조제 식료품(42.9%, 1억 344만 달러), 농산물(33.9%, 8168만 달러), 수산물(19.9%, 4787만 달러) 순이었다.
2019년 1~5월 실적은 966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2% 감소. 품목별로 농산물(3522만 달러/전년 동기대비 +13.6%), 축산물(143만 달러/+4.4%), 음료(188만 달러/+12.2%) 수출은 증가, 수산물(2029만 달러/-19.7%), 조제 식료품(3788만 달러/-19.7%)은 감소했다.
한류 문화콘텐츠(영화, 드라마, 요리 예능 프로그램), 관광을 통해 대만인들이 한국 음식과 식문화를 접할 기회가 증가하며 점차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식문화의 차이가 있으므로 현지 바이어·소비자로부터 반응을 이끌어 내려면 성분, 조리법, 응용 레시피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