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확산에 전국 가맹점주들이 경영난 등 어려움을 호소하자 전국 87개 프랜차이즈 본사(가맹본부)가 광고비·로열티·임대료 지원 등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착한 프랜차이즈’ 사례들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전국 8만4천548개 가맹점을 둔 87개(소속 가맹점수 8만4548개)가맹본부는 가맹점과 상생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해야 한다는 상생의 취지로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커피프랜차이즈 '메가커피' 운영사인 앤하우스와 화상 간담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 통과로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며 “더 많은 가맹본부가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위원장과 간담회를 진행한 앤하우스는 전국 가맹점에 현금 100만원과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대구와 경북 지역 가맹점에는 커피 1,000잔을 내릴 수 있는 원두(20㎏)를 지원한 것은 물론 2개월치 로열티도 면제했다.
앞서 지난 5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정부는 물론 가맹본부를 대상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해달라는 등 지원 요청을 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공정위의 중재 등에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협의회는 당시 가맹본부에게 로열티·식자재·광고비 등을 적극적으로 감면해달라는 내용 등을 요구했다.
이후 공정위의 중재와 전국 가맹본부가 논의를 이어간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해소를 위해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가맹본부는 주로 ▲가맹수수료(로열티) 인하·면제 ▲식자재 지원 ▲광고·판촉 지원 ▲휴점 지원 ▲임대료 등 자금지원 ▲방역 지원 등 방식으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31개 가맹본부 소속 가맹점 1만2690개에서는 가맹본부에게 브랜드 사용 명목 등으로 지급하는 로열티를 일시적으로 면제·인하받고 있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맹점들의 매출이 50%까지 하락하자 가맹점들로부터 매달 받는 로열티(매출액의 5% 내외)를 2개월 간(2월~3월) 면제해주기로 했다.
식음업장에서는 식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할인해주는 곳도 있다. 21개 업체 소속 가맹점 1만1572개에서 식자재 지원을 받게 됐다.
대표적으로 치킨 전문점 ‘치킨마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계육 가격을 5~1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치킨마루는 과거 AI파동이나 폭염사태로 계육가격이 폭등했을 때도 계육 공급가를 인하해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경감시켜주기도 했었다.
가맹본부가 적극적으로 점주의 광고·판촉비 부담을 지원하는 업체도 있다. 피자 전문점 ‘7번가 피자’는 2월부터 배달앱의 요일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본사가 부담해 가맹점들의 매출이 평상시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외에도 김밥전문점 ‘얌샘김밥’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가맹점주가 자가격리 대상이 돼 2주간 휴업하게 되자 해당 가맹점주에게 매장 임대료 160만원을 지급하고, 맥주전문점인 역전할머니맥주는 가맹점주의 사기진작책의 일환으로 소속 가맹점에 대해 각각 현금 2백만원을 지원했고, 광고비 3억원도 전액 자부담했다. 이처럼 자금지원에 나선 가맹본부는 16개사로 소속 가맹점수는 28,967개이다.
교촌치킨과 연안식당 등 47개 가맹본부는 가맹점과 지역사회에 방역물품을 지원하거나 피해지역에 성금을 내기도 했다.
공정위는 통과된 추경에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방안이 포함됨에 따라 조만간 세부 지원요건과 절차를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