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외식업 마케팅에서 SNS 활용은 필수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공간에서 매장, 음식,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식욕을 당길법한 사진 한 장만 잘 올려도 멀리서 고객을 찾아오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잘 나온 사진을 의미하는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가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실제로 주요 방송 프로그램, 잡지 등 언론에서 ‘인스타바에’ 음식점 특집을 꾸리기도 한다.
사랑스런 비주얼이 인스타바에를 만든다.
음식은 맛이 기본이지만 SNS에서 좋아요를 받고 공유되기 위해선 비주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릇에서 벗어날 정도의 푸짐한 고기, 하늘 높이 생크림을 올린 팬케이크 나 파르페 등 사진을 SNS에서 보면 무심코 좋아요를 누르고 싶어진다. 실제로 일본 인스타그램에서 화제를 모은 가게는 어떤 곳일까.
DUMBO Doughnuts and Coffee
뉴욕 스타일의 도넛과 커피가 인기인 ‘DUMBO Doughnuts and Coffee’ 커피 컵에 도넛을 올린 비주얼로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 해시태그 #아기코끼리 도너츠&커피 또는 #dumbo doughnuts and coffee를 Instagram에서 검색하면 핑크 커피 컵과 화려한 도넛의 사진이 잇달아 검색된다. 커피 컵에 도넛을 올린 손쉬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우오스케 쇼쿠도(魚助食堂)
우오스케 쇼쿠도는 그릇을 넘쳐흐를 듯 가득 회가 담긴 덮밥으로 인기를 모았다. 나가하마 어시장에서 직송으로 배송받은 신선한 생선을 사용한다. #메가 모리 덮밥(メガ盛り丼) 해시태그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한국에서 공유되며 관광객 방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음식 사진을 게시하면 음료 한잔을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실시해 홍보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POTASTA
샌드위치를 세련되게 담은 샌드위치 전문점 ‘POTASTA’도 인기다. 잘린 샌드위치 단면이 푸른 야채와 고기로 화려하다. 내용물을 가득채운 볼륨감 있는 외형으로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샌드위치 외에도 효고현·오카야마현·시가현 재배된 검은 콩을 사용해 만든 마메칸(豆かん)도 있다. #ポタスタ, #potasta로 해시태그하면 찾아볼 수 있다.
벌집 카페 야바쵸점
모닝 카페 문화가 있는 나고야 지역의 대표적인 인스타바에 카페로는 ‘벌집 카페 야바쵸점’이 있다. 하트 모양의 팬 케이크에 꿀, 생크림, 아이스크림, 과일로 장식한 비주얼이 압권이다. 특히나 인스타바에 문화를 주도하는 10~20대 젊은 여성의 선호도가 높다. 식빵 하나 속을 통재로 비우고 토마토, 베이컨, 디저트로 채운 Q-Bic 토스트도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해시태그 되고 있다.
앞선 매장들이 음식의 비주얼로 인스타바에족을 사로잡았다면 세련된 내·외관으로 일명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도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호텔 에마논’
이곳은 촬영 스튜디오를 옮겨 놓은 것처럼 매장 어디서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레스토랑, 커피 바, 셀렉트 숍이 함께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용돼 유명한 연예인의 계정에도 소개된 바 있다. 흰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간 전체가 밝고 깨끗한 사진을 찍기 쉽다. 인스타바에용 인테리어를 고려한다면 체크할 만한 점포이다.
별 카페 SPICA
오사카에는 매장 천장을 별이 빼곡한 밤하늘로 꾸민 카페가 있다. 별 카페 SPICA는 ‘별이 총총한 하늘’을 컨셉으로 마치 천문관처럼 별자리를 올려다 볼 수 있다. 메뉴도 별자리에서 영감을 얻은 음료로 차별화했다. 대기오염이 심해 별을 보기 좀처럼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별 카페 SPICA로 검색된 게시물은 마치 우주를 연상케한다.
스타 벅스 교토 닌넨자카 거리 야사카 찻집점
교토 기요미즈사 닌넨자카 언덕에 있는 ‘스타벅스 교토 닌넨자카거리 아사카 찻집점’은 다다미가 있는 유일한 스타벅스 카페다. 2017년 6월 오픈했으며 매장 곳곳이 포토존이다. 입구에 스타벅스 로고가 있는 포럼을 찍어 올리는 사람도 많다. 현대적인 건물의 스타벅스와 달리 일본 전통 절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단순한 카페를 넘어 관광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음식점의 기본 잊어선 안 돼
SNS가 일상인 젊은 층은 시시때때로 사진을 찍어 공유한다.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장에 대한 긍정적인 글만 올라올 수 없다. ‘맛이 없었다, 서비스가 별로였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 등 부정적인 게시물도 해시태그를 통해 공유된다.
호의적인 평가를 쌓아 매장을 알리고 집객으로 이어지는 것은 오랜 정성을 필요로하나 악평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음식 디스플레이에 신경 쓰고 인테리어를 색다르게 바꿔 관심을 끌기 전에 맛, 서비스의 질을 제대로 올리는 노력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겉보기만 화려한 것으로 고객을 계속 잡을 수 없다. 음식점의 기본을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