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을 휩쓸면서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올해 70%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몽골, 베트남에 이어 캄보디아 등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어 아직 국내 발생은 없지만 국내 외식업계는바이러스 상륙을 우려하며 초긴장 상태다. 이와 함께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돼지고기(국산냉장삼겹살·중품) 100g당 소매가가 1909원에 이르렀다. 상당수 지역 소매시장에선 2000원 이상으로 거래됐다. 1750원대였던 1주일 전에 비해 8% 이상 올랐고, 전년 동기대비 4% 비싼 가격이다.
농식품부를 비롯한 방역 당국은 국경 방역 강화에 나섰다. 발생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휴대품 일제검사와 검역탐지견 투입을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개인 휴대품 검색 전용 엑스레이 모니터도 인천공항에 이어 제주공항에 확대 설치했다. 현장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경 동물검역소 배치 인력도 현 25명에서 연내 38명으로 늘린다. 또한 올 상반기 중 휴대 축산물 반입 과태료도 10만~100만원에서 30만~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당장에 국내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 사태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일정 수준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단정지어 말하기는 힘든 부분"이라면서도 "현재까지는 평년과 비교했을 때 가격 변화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건 돼지고기 가격이라기보다는 돼지열병이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철저히 관리·감독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