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셀카'하는 자영업자! "청개구리가 되어봅시다."

청개구리 정신으로 카피를 뽑아내는 역발상 스킬

[편집자주] 정철 카피의 특징 중 하나는 역발상이다. 눈길을 끄는 카피를 만들기 위해선 익숙하던 일상, 사물도 다르게 보는 스킬이 필요하다. ‘청개구리 정신’은 역발상이 가진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은 셀프 카피라이팅하는 동탄북광장 맛집 ‘뉴욕삼합’ 현병욱 대표가 청개구리 카프라이팅 과정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지구보다 큰 생각 화성시. 탄신도시 동탄북광장에서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16년째 셀카 중인 뉴욕삼합의 현병욱입니다. 남들이 '예'라고 말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다른 사람들과 반대로 행동하면 눈에 띕니다 사람들은 위문장에서 용기를 배웁니다만 저는 홀로 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다르게 반대로 말하는 카피를 종종 만들곤 합니다.

일부러 반대로 말하는 '청개구리 카피 법' 구경 한 번 해 보실래요?

 

​​셀카?

셀프 카피라이팅을 줄여서 셀카입니다.

16년 차 자영업자의 셀프 카피라이팅.

 

포기했습니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두 가지 모두 팔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심을 합니다.

둘 중에 하나만 팔자. 그렇게 된장찌개만 팔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연히 된장찌개를 팔고 있다고 말해야 하는데. 청개구리 정신이 발동했습니다.

 

반대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잘 나가던 김치찌개를 포기했습니다.

 

​된장찌개를 팔기로 마음먹어 놓고 서는 이제는 팔지 않는 김치찌개를 말했습니다.

'왜? 김치찌개를 포기한 거지?' 반대로 말한 덕에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제 그 궁금증에 대답할 차례입니다.

김치찌개를 포기할 만큼의 된장찌개를 향한 나의 결연한 의지를 표현합니다.

 

된장찌개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김치찌개를 포기할 만큼의 그 된장찌개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대놓고 '맛있다'라고 하기에는 민망합니다. 자랑은 해야 하는데, 부끄럽기도 합니다.

 

이럴 때 쓰기 좋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괜찮다'입니다.

어릴 적 어른들이 용돈을 주시면 좋아서 콧구멍이 벌렁거립니다.

 

손은 이미 쭉 뻗어서 돈을 마중 나갑니다. 그때 엄마가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아유. 괜찮아요. 안 주셔도 돼요. 괜찮아요."

'아니! 어머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용돈 받고 싶은데요.'라는 마음을 담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어머니를 쳐다봅니다. 혹시나 그 돈이 다시 어른의 주머니로 들어갈까 봐 애처로운 눈빛을 장착한 채 그 돈을 바라봅니다. 나의 마음을 아는지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에헤이. 내가 주고 싶어서 그래.  괜찮아 괜찮아 어서 받아. 어서 넣어줘" 양쪽 모두 웃으면서 쓰는 '괜찮아'는 참 신기한 말이었습니다.

 

양쪽 모두 웃으면서 쓰는 '괜찮아'는 참 신기한 말이었습니다.

된장찌개도 꽤 괜찮은 집으로 기억해주세요.

 

정량을 지키지 않습니다.

"일단 1인분 적게 시키고 추가시켜. 처음부터 많이 시키면 양 줄여서 준다."

고깃집에 가면 꼭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들이 이렇게 합니다.

고깃집이 중량을 속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우리 식당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또 청개구리 정신이 발동합니다. 이번에도 반대로 말합니다.

고기는 정량을 지키지 않습니다.

 

고기는 사람이 자르기 때문에 기계처럼 정확한 중량을 맞추기 힘듭니다. 중량이 약간 미달될 때도 있고, 중량이 약간 초과될 때도 있습니다.

 

​약간 초과될 때는 그냥 손님상에 나가면 됩니다. 약간 미달될 때는 조금 더 해서 손님상에 나가면 됩니다.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말하기로 합니다.

 

단, 1g이라도 더 드립니다.

 

​정량을 지키지 않는다는 말은 모자라게 주는 것이 아니라 더 준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량 NO준수입니다.

정량을 지키지 않음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지금 다시 만들면 '정량 NO준수'라는 표현은 안 쓸 것 같습니다. 뭔가 유치한 느낌이 들어서요.

 

반대로 말하면

반대로 말하는 것은 평소에 쓰는 문장의 조합이 아닙니다.

평소에 쓰는 단어의 조합이 아닙니다. 어색하고 낯설고 불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더 눈길이 갑니다. 뭐지? 하고 다시 보게 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멈추게 하는 것. 나를 바라보게 하는 것. 카피가 해야 하는 일 아닐까요?

 

​잘못된 거짓말. 거북이 기어간다. 12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악몽. 우아한 거짓말. 거북이 달린다.

 

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영화 제목을 그렇게 짓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마스크 안 써서 화가 난 손님

셀프 코너를 이용하던 손님이 카운터로 옵니다. 카운터에서 언성을 높이기 시작합니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저기 보세요. 마스크도 안 하고, 셀프 코너를 이용하잖아요. 그럼 말이라도 하지 말던가. 마스크도 안 하고 저렇게 떠들어 대면 어떻게 하자는 말입니까? 사장이 뭐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셀프 코너를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꼭 쓰세요. 이런 거라도 붙여 놓던가. 가서 마스크 쓰라고 말하세요."

식당에서 테이블을 벗어나면 마스크를 하는 것이 지금은 귀찮더라도 아주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만 그렇지 않았을 때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의 초창기에는 귀찮음과 불편함을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죠.

​"셀프 코너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왜 안 써 붙여 놨겠습니까. 보고도 무시하기 때문에 문제였죠.

 

'그 손님을 욕하던 손님.' 그​분이 오셨습니다. 무언가 떠오릅니다.

 

오래 사는 방법

마스크 안 쓴 손님을 욕하던 손님을 보고 나도 모르게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손님은 저렇게 욕을 먹으니 오래 살겠네.'

 

​그 덕분에 "욕먹으면 오래 산다.” 이 문장이 생각났습니다. 또 청개구리 정신이 발동합니다.

'마스크 쓰세요'가 아니라.' 마스크를 안 쓰면 욕먹는다'를 말해야겠다.

 

 

문장의 연결이 어색하고 이상합니다.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마스크 안 쓰면 욕먹는다.' 이 말만은 강력하게 남습니다.

 

​마스크 쓰라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오히려 마스크 쓰지 말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정교 다듬고 카피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저야 전문 카피라이터도 아니니. 손님들이 마스크만 쓰게 만들면 됩니다. 마스크 쓰지 말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셀카의 매력이 바로 그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하면 된다는 것.

이 카피가 담긴 A4 용지의 출력물을 붙이고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셀프 코너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청개구리가 되어봅시다.

돈 주고 사지 마세요.

들어오셔서 주워 가세요.

 

누가 치킨이 살찐다고 그래요?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

 

​살 생각도 없었는데 물건 사야만 할 것 같습니다.

먹을 생각도 없었는데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낯설고 불편하지만 눈에 띄는 카피가 만들어집니다.

우리 모두 청개구리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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