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16일 베트남 최대 식품 박람회인 ‘Food Expo’가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에는 베트남 수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해외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4대 식품 수출시장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24개국의 444개 업체가 참가했다.
베트남 최대의 식품 박람회
‘2019 베트남 푸드엑스포’(Vietnam Foodexpo)는 베트남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국제적인 식품 박람회로 2015년 최초로 개최됐다.
베트남 주요 특산품(캐슈넛, 쌀제품, 해산물 등)을 소개하고 해외 국가ㆍ해외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주요 제품을 전시하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식품 관련 기자재들도 함께 전시돼 최신 식품 기술 트렌드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 전시장은 크게 ▲식품 원료, ▲과일ㆍ야채, ▲음료, ▲가공식품, ▲고부가가치 식품, ▲국제관, ▲식품 포장·가공용 기계 및 설비 등 6개 분야로 구성됐다.
4일 동안 B2B 미팅, 세미나(식품 산업 투자, 하이테크 가공 기술, 현지 동향 관련), 바리스타 대회 등의 부대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베트남 시장 개척 위해 참가한 국내 업체들
이번 푸드엑스포에 참여한 한국 홍삼제품 전문 업체 관계자는 “현재 거래 중인 베트남 바이어가 있고, 제품 홍보 및 인지도 상승 등을 위해 행사에 참가했다. 베트남 홍삼 제품 시장은 주변 아세안국가와 비교해봤을 때 긍정적이다. 음료, 사탕, 절편 등 모든 제품군이 고루고루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도 베트남 내 홍삼 제품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홍삼 제품 인기로 관련 한국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 역시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경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현재는 시장규모를 좀 더 키워야 할 필요가 있으며, 신규 업체 진출 증가 및 경쟁 심화를 또 다른 기회 요인으로 여기고 베트남 시장 적극 개발 계획 중이다”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 내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현재 거래 중인 즉석식품 전문업체 H사는 신규 바이어 발굴을 위해 참석했다. 레토르트 식품(삼계탕, 육개장 등)을 주로 거래하고 있으나 몇몇 베트남 바이어들과 미팅을 해본 결과 몇 가지 의견 차이 및 애로사항이 존재한다고 H사 관계자는 말했다.
첫째는 제품 가격이 다소 높아 베트남 바이어들이 거래를 꺼려했다. 예를 들어 500g 제품이 약 8000원(약 16만 동)인데 이는 일반 베트남 소비자들이 식사 3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격이다.
둘째는 국물이 있는 레토르트 식품을 낯설어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베트남 인기 즉석식품, 간편식품은 대부분 냉동제품이거나 편의점 식품(즉석어묵, 삼각김밥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통차, 허브차, 꽃차 등 차류를 주로 유통·판매하는 차 제품 전문업체 S사도 참여했다. 꽃차(목련티, 아카시아티, 매화티 등)는 베트남 젊은 여성들의 시음 요청 및 구매가 많아 긍정적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 식품 대베트남 수출 현황
2019년 1~10월 한국은 베트남으로 4억7,300만 달러의 농림수산물(각종 기호식품 포함)을 수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4.3% 증가한 것으로 베트남 식품시장 성장, 한류 인기, 한-베트남 FTA 체결 등에 힘입어 베트남에서 한국 식품 수요가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대베트남 식품 수출은 농산물이 50.1%, 수산물 27.9%, 축산물 22%를 차지하고 있다.(2019년 1~10월 기준)
올해 대베트남 주요 수출증가 식품은 닭고기(86.2%), 어류(24.9%), 음료(16.6%) 등이며 수출감소품목은 참치(-13%), 커피조제품(-5%), 소주(-17.6%) 등이었다.

베트남 푸드엑스포는 타 전시회와 달리 대기업들 중심의 전시 및 판매보다는, 베트남 각 지방 특산품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성격이 짙은 행사다. 여러 지역의 다양한 베트남 식품을 소개해 방문객 입장에서 다채롭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독일,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등 10여 개국 해외 식품 기업들 역시 이번 베트남 푸드엑스포에 참가해 바이어 발굴 및 제품 홍보했다.
우리나라 식품기업들도 홍삼, 어묵, 즉석식품, 김치, 음료, 차 등 다양한 식품을 들고 현지 브랜드 홍보 및 바이어 발굴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한편 베트남의 두터운 젊은 인구층, 경제 성장 및 소득 증가 등이 베트남 식품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