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라이프] 삼계탕과 와인의 페어링

 

복날 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단연 삼계탕이다.

닭 한 마리에 인삼, 대추 등 몸에 좋은 재료들만 넣어 푹 고아낸, 이른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한국 전통 요리다. 초복, 중복이 있는 7월을 맞아, 삼계탕과 와인의 페어링에 대해 소개한다.

 

진한 육수·담백한 고기에 어울리는 와인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매칭하기 위해선 해당 음식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삼계탕은 흰 살 가금류인 닭고기와 각종 한약재, 인삼, 대추, 마늘, 전복 등을 넣어 만든 ‘한국식 치킨 수프’다.

 

닭고기는 육류지만 붉은 고기보다 풍미가 약한 편이고, 삼계탕 자체가 뜨거운 요리이기 때문에 타닌을 지닌 레드보단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또한 고기 자체는 담백하지만 육수는 각종 약재와 식자재로 인하여 진하고 풍미가 있는 편이기에, 와인도 어느 정도 풍미를 지닌 것이 좋다.

 

우리는 흔히 삼계탕을 먹을 때 인삼주 혹은 소주를 곁들인다. 하지만 이들의 궁합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인삼주와 소주의 강한 맛이 삼계탕의 맛을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음식과 와인의 마리아주를 결정짓는 원칙 중 하나는, 하나의 풍미가 다른 하나를 압도하거나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섬세한 음식에는 섬세한 와인, 강렬한 음식에는 강렬한 와인을 매칭하는 것이 일반적인 룰이다. 삼계탕도 풍미가 없는 편은 아니지만, 인삼주와 소주는 그것을 능가하는 수준이기에, 좋은 마리아주를 이룬다고 보기는 어렵다.

 

단맛과 알싸한 풍미를 지닌 화이트 와인

그렇다면 밋밋하지 않고 너무 강하지도 않아 삼계탕과 잘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것은 프랑스 북부 론 지역의 ‘비오니에’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비오니에는 화려한 향으로 인기가 좋은 와인이다.

 

특히 꽃향기가 매우 좋아 마시기도 전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매력적인 품종. 맛 또한 부드럽고 향기로운데 이러한 풍미가 삼계탕의 맛에 뒤지지 않으며 훌륭한 마리아주를 형성한다.

 

아울러 이 품종 특유의 육두구, 정향 등의 알싸한 풍미가 삼계탕 속 인삼의 스파이시한 풍미와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비오니에의 잘 익은 단맛이 음식 속 한약재의 단맛과 뛰어난 조화를 이뤄낸다.

 

또 다른 화이트 와인으로는 프랑스 내에서 가장 독일 와인스러운 느낌을 지닌 알자스 지방의 ‘게뷔르츠트라미너(청포도)’ 와인이다. 알자스 지역은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지배를 번갈아 받아왔기 때문에 두 나라의 문화가 독특하게 뒤섞여 있다.

알자스 와인의 병 모양 또한 독일의 길고 가느다란 와인병(플루트)처럼 생긴 것들이 많다. 게뷔르츠트라미너로 만든 와인 역시 그렇다. 또한 이 품종은 비오니에와 마찬가지로 향이 화려하며 생강의 알싸함과 기본적인 씁쓸함을 갖고 있다.

 

 

또한 대부분 약간의 단맛이 있어서, 이 모든 요소가 삼계탕과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이 밖에 추천할 만한 화이트 와인으로는 ‘프랑스의 정원’이라 불리는 루아르 지역의 ‘부브레 드미섹’(드미섹DEMI-SEC은 ‘살짝 달다’는 뜻)과 삼계탕의 기름기를 씻어줄 상큼한 풍미를 지닌 ‘보르도 블랑’, 알자스 지방의 또 다른 화이트 와인 품종인 ‘피노 그리’, 그리고 독일의 ‘슈페트레제(살짝 달다는 뜻) 리슬링’ 등이 있다.

 

타닌이 적고 과실 풍미가 풍부한 레드 와인

그렇다면 레드 와인은 삼계탕과 안 어울리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무게감이 높지 않고 타닌이 적은 레드 와인과 매칭하면 된다.

 

 

이러한 특징의 적포도로는 ‘가메’라는 품종이 있다.

가메는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출시되는 햇와인(그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인 ‘보졸레 누보’를 만드는 품종이다. 타닌이 적어 삼계탕의 뜨거운 온도와 부딪히지 않고, 무겁지 않아 흰 살 육류와 잘 어울리며, 풍부한 과실 풍미도 삼계탕과 잘 어우러진다.

 

또 다른 레드 와인으로는 이탈리아의 보졸레라고도 불리는 ‘돌체토DOLCETTO’ 품종이 있다. 가메 품종과 비슷한 특징을 지녔으며, 풍부한 과실 풍미에 가벼운 보디와 적은 타닌을 갖추어 삼계탕과 좋은 마리아주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삼계탕과 레드 와인의 매칭이 좋은 이유를 하나 더 설명하고자 한다. 삼계탕은 칼로리가 높기에 콜레스테롤과 비만을 경계할 필요가 있는 음식이다.

 

 

그런데 레드 와인 속 폴리페놀이나 레스베라트롤 같은 항산화 성분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고밀도 지질단백질)을 높여주기 때문에, 삼계탕과 영양학적으로도 잘 맞는다. 이뿐만 아니라 폴리페놀은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체력을 든든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어 삼계탕과 함께 적당량 섭취하면 ‘원기 회복’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개고기 대체제 '흑염소' 보양탕 전수문의 급증 , '흑염소 전문점' 전수과정 개최
이제 개고기 대신 '염소고기' 보양탕 시대다. 최고급 보양식으로 각광받는 ‘흑염소’ 요리는 외식 시장에서도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향후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음식이다. 무엇보다 최근 개를 식용으로 쓰는 '보신탕’의 대체제로 '흑염소'가 자릴 잡으면서, 차세대 보양식전문점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보신탕으로 이름난 식당이 메뉴에 염소탕을 추가하거나 아예 '염소탕 전문'으로 간판을 바꿔 다는 사례도 늘고 있다. ‘흑염소탕·전골’부터 ‘염소불고기’와 ‘수육’, 레시피개발과 맞춤 컨설팅까지 오는 4월19(금)~20(토) ‘흑염소 전문점 창업 상품개발’ 과정 진행 안내 ‘흑염소 전문점 창업 상품개발’ 과정에서는 ▲흑염소탕 ▲흑염소 수육 ▲염소불고기 ▲흑염소전골 등 <흑염소 전문점>의 메인 요리를 모두 전수한다. 본 과정은 교육수료 후 바로 장사에 적용할 수 있는 ‘식당창업 전문교육’으로 백년가게부터 소문난 맛집들을 비교·분석, 검증된 최상의 레시피를 개발, 교육현장에서 실습을 통해 전한다. 또한 맛집식당이 되는 노하우는 물론 고객관리, 홍보마케팅 등 영업전략과 효율 극대화를 위한 주방 오퍼레이션 설정, 식재료 코스트, 매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맘스터치, 日 상륙…도쿄 시부야 직영 1호점 오픈
맘스터치가 일본에 해외 첫 직영점을 열고, '미식의 도시' 도쿄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16일 도쿄 시부야구에 해외 첫 직영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하고, 일본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일본 직영 1호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는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 39년 간 영업했던 자리에 들어섰다. 약 418㎡, 220석(B1~2F, 총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시부야의 랜드마크인 스크램블 교차로와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시부야역,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상권을 배후에 둬 일본인과 해외 관광객들로 상시 붐비는 등 브랜드 경험 제공과 홍보를 위한 최적의 입지라는 판단이다. 판매 메뉴는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와 한국식 양념치킨 등 일본인 대상의 사전 조사에서 검증된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특히 토종 맘스터치만의 독보적인 맛과 품질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생생히 전하기 위해 기존 패스트푸드점들과는 달리 배터링(반죽 묻히기)부터 후라잉(튀기기)까지 주방에서 손수 조리하는 맘스터치의 수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지난 팝업스토어 당시의 폭발적인 현지 반응을 재현할 계획이다. 정식 오픈 전부터 현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부야 맘스터치는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