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영업 엿보기] 오사카의 로스터리 카페를 가다

일본 커피 시장에서 도쿄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도시 오사카.

 

강배전 원두로 진하게 내린 드립 커피 향이 퍼지는 오사카에는 개성 있는 로스터리 카페가 즐비하다. 작지만 고유의 멋으로 사랑받는 공간을 찾았다.

 

 

작지만 강렬한 로스터리 카페

 

일본은 아시아에서 커피 문화가 빠르게 성장한 나라 중 하나다. 수도인 도쿄를 중심으로 커피 시장이 확대되었지만, 오사카 역시 도쿄만큼 빠른 속도로 특유의 커피 문화가 자리 잡았다.

 

오사카 여행 당시 가방을 잃어버려 진을 뺐지만, 지금은 그 기억과 함께 다양한 로스터리 카페와 진한 드립 커피가 추억으로 남아 있다. 먼저 <릴로 커피>는 오사카에 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들르는 카페다.

 

5-6평 정도의 작은 공간이라 테이크아웃 위주로 운영되지만, 커피 애호가 사이에서 오사카 하면 이곳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하다. <릴로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 특정 원두는 에어로프레스와 핸드 드립 가운데 추출 도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여름에 방문했을 때는 페루 커피를 아이스 핸드 드립으로 마셨다. 균형 잡힌 산미와 단맛이 두드러지며 청량함을 선사하는 좋은 커피였다. 또 주변 카페에서는 강배전의 다크한 원두가 많았다면, 이곳 커피는 한결 산뜻해 기억에 남는다.

 

커피마다 작은 카드에 직관적인 그림으로 맛의 특징을 표현해둔 것도 인상적이었다. 손님들은 커피를 마시며 그림에 나와 있듯 딸기, 포도 향이 난다며 바리스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릴로 커피>의 테이크아웃 잔에 새겨진 슬로건은 ‘Life is Short’.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속뜻처럼 이곳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커피를 추출하고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첫 방문 때 바리스타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그가 한 대답이 잊히지 않는다. 그는 즐겁게 여러 포즈를 취해주며 우리만의 추억이 생겼다고 말했다. <릴로 커피>가 사람을 모으는 힘은 그러한 태도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편안한 분위기로 사람을 끌어들이다

 

오사카는 요도강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운하가 곳곳에 흐르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도사보리강을 따라 여러 카페가 줄지어 있는데, 이 일대를 기타하마 카페 거리라고 부른다.

 

그곳의 <모토커피>는 오사카에서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공간이다.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곳이다. 커피잔과 테이블부터 소품들까지, 카페와 어울리는 것들로 채워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강을 향해 나 있는 테라스석은 특히나 인기 있는 자리다. 추운 날에는 야외 좌석의 고객을 위해 담요와 작은 히터까지 제공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좋은 공간에서 커피를 맛보면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모토커피>는 다양한 커피 취향에 맞추기 위해 원두의 로스팅 강도를 분류해두었다. 하이HIGH, 시티, 프렌치, 이탤리언의 4단계인데, 이탤리언이 가장 강한 단계다. 개인적으로 시티 로스팅이 마음에 들었고, 강배전을 좋아한다면 프렌치 로스팅을 추천한다.

 

 

이처럼 섬세한 서비스가 이곳을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진한 커피와 토스트를 주문해 맛보고 있으니 자연스레 행복감이 밀려들었다. 다른 고객들 역시 회사원보다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화창한 오전, 테라스에서 강 건너 오사카중앙공회당 건물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한때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유롭고 트렌디한 카페

 

<브루클린 로스팅 컴퍼니>는 <모토커피>에서 멀지 않은 카페로, 편안한 분위기의 <모토커피>와 달리 자유분방하고 힙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직접 스페셜티 커피를 로스팅한 뒤 하이엔드 머신으로 커피를 추출하는데 오사카 스페셜티 커피의 선봉이라 할 만하다.

 

 

크루아상과 시나몬 롤 등 베이커리 메뉴도 인기라 아메리카노와 크루아상을 함께 맛보았다. 커피의 균형감과 기분 좋은 단맛이 두드러지고, 크루아상과의 궁합이 좋았다.

 

 

이곳에서는 꼭 베이커리 메뉴를 함께 주문할 것을 추천한다. 또한 감각적인 로고 디자인과 굿즈도 인상적인데, 티셔츠, 양말, 컵 등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맛있는 커피는 물론 심미적 요소를 만족시키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다크한 강배전의 매력

 

다음으로 소개하는 <멜커피> 역시 아주 작은 규모의 로스터리형 카페다. 일본 커피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포인트 중 하나는 적은 커피 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커피 한 잔에 10-12oz 정도인 데 비해 일본 카페에서는 아이스 음료도 8-10oz 양으로 나온다. 다소 진하게 느껴지지만 커피가 품은 맛과 향이 더 잘 표현되는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금세 잔을 비우면 모자란 느낌이 들어 커피를 더 찾게 된다.

 

 

<멜커피>에서는 산미가 드러나는 블렌드와 다크한 블렌드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 다크한 블렌드가 더 매력적이었는데, 일본 특유의 강배전 느낌을 잘 나타내면서 개운하게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로스팅 머신만으로 꽉 차는 공간이라 사람들은 주문을 하고 야외에서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길거리 작은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홈카페를 위한 드리퍼

 

마지막으로 커피 입문자를 위해 일본 브랜드 하리오의 드리퍼를 추천한다. 원뿔형의 하리오 드리퍼는 물이 흘러내려 가는 속도가 빠르고 과다 추출의 가능성이 낮아 누구나 쉽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도구다. 전 세계 카페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유럽에서는 하리오보다는 제품명인 V60으로 통한다. 하부의 각도가 60도라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하리오 드리퍼로 내린 커피는 클린컵과 단맛, 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또 추출 시간이 길지 않기에 초심자도 부담이 없다. 물론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드리퍼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지만, 누가 사용해도 큰 변수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브루어스 컵’ 등의 바리스타 대회부터 가정에서도 즐겨 찾는 제품이니 드립 커피에 발 들이고 싶다면 가볍게 하리오로 시작해보길.

 

전대위 바리스타

10대 시절 아버지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고등학생 때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뒤 스무 살부터 여러 카페에서 경험을 쌓던 중 2016년에는 오스트리아로 출국, 빈의 <카페 코우투어>에서 일하며 유럽의 커피 문화를 배웠다. 현재 서울의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2025 빵빵데이 천안’ 18~19일…51개 동네빵집 리스트 공개!
동네빵집이 함께 만드는 빵 축제 ‘2025 빵빵데이 천안’이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천안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한 빵빵데이는 천안을 대표하는 동네빵집이 중심이 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운영된다. 빵빵데이 천안은 호두과자의 본고장 천안을 대표하는 지역 제과인, 농민, 기업, 대학이 함께 힘을 모아 만든 축제다. 올해는 참여 빵집이 51곳으로 확대돼 호두과자부터 쌀크랙소금빵, 쌀빵핫도그, 대파바게트, 밤파이, 명란크루아상 등 각자의 개성이 담긴 대표 빵과 함께 쌀을 원재료로 한 특별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모든 매장은 가격표시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해 방문객들이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빵마켓 참여 빵집 확대와 더불어 베이킹 체험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토요일에만 열리던 문화공연을 일요일까지 늘려 가을빵음악회, 드론라이트쇼 등을 선보인다. 제과협회와 백석문화대학교가 함께 운영하는 체험존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쿠키 만들기,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컵케이크·빼빼로 만들기,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호두과자 굽기 체험 등이 준비된다. 지역 기업과 농업인이 함께 상생하는 축제로 남양유업은 제품 홍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소상공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상생의 장… '제2회 부산시 소상공인 상생한마당' 개최
부산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금정구 장전역 인근 온천천 일원에서 '제2회 부산시 소상공인 상생한마당' 행사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들의 제품 소비 촉진과 상생 메시지 전달을 위해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부산시소상공인연합회(회장 최송희)가 주최·주관하고, 시, 금정구청, 소담스퀘어 부산이 후원한다. 행사는 ▲개막식 ▲판매전 ▲부대행사 ▲공연 및 체험으로 구성되며, 행사 첫날인 10월 18일 오후 5시 행사장 내 야외공연장에서는 개막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식] 박형준 시장과 김석준 시 교육감, 윤일현 금정구청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중앙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판매전] ▲소상공인 판매관(38곳) 및 벼룩시장(20곳, 플리마켓)에서는 다양한 부산시 우수 소상공인 업체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쇼핑 라이브관에서 소상공인 제품 판매방송을 진행해 방송 중에 특별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부대행사] ▲정책 홍보관(2곳)에서는 영수증 인증 이벤트롤 진행하고 ▲소상공인 홍보관(5곳)에서는 팬 상품(굿즈) 나눔 이벤트, 쿠폰 나눔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연 및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메뉴개발부터 내 식당 창업 위한 맞춤컨설팅까지! 외식창업 전문 교육 주목
맛집 창업의 꿈을 꾸는 예비창업자, 업종변경과 메뉴, 기술 등의 보완을 고민 중인 자영업자를 위한 솔루션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30년 경력의 외식전문컨설팅기업 ㈜알지엠컨설팅 산하 교육기관인 <알지엠푸드아카데미>의 ‘외식창업과정’이 그 주인공으로 맛집 브랜딩 전략부터 메뉴개발, 비법전수 등 외식업 경영의 핵심 노하우를 전한다. 시장성과 사업성이 뛰어난 외식 아이템만을 엄선, 지역 맛집으로 자리 잡은 오너셰프들과 최소 10년에서 30년에 이르는 경력을 갖춘 조리명장이 교육을 진행, 메인 상품부터 각종 찬류 등 한상차림까지 사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가능토록 몸에 익을 때까지 충분한 반복 연습을 지원한다. ‘흑염소 전문점 창업 상품개발’ 과정의 경우 ▲흑염소탕 ▲흑염소 수육 ▲염소불고기 ▲흑염소전골 등 <흑염소 전문점>의 메인 요리와 장사비법을 전수했다. 또한 맛집식당이 되는 노하우는 물론 고객관리, 내 가게 홍보전략 등의 실무 중심의 기술도 함께 교육, 진행했다. 2025년 10월 진행되는 외식창업 과정 교육은 다음과 같다. ▲ 장어전문점 ▲ 개성손만두 요리전문점 ▲ 안동국시 전문점 창업과정 ▲ 이자카야 메뉴개발 ▲국밥 전문점 창업과정 ▲ 봉

J-FOOD 비즈니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