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 한 장을 감싼 소프트아이스크림은 일본 가나자와시의 지역 명물이다. 동해 연안에 맞닿아 있는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가나자와는 일본 금박 생산량의 99%를 차지하며 ‘금의 도시’라 불리는 지역이다.

금박 한 장을 통째로 붙인 아이스크림
일본은 낙농업이 발전해 지역마다 특성을 살린 소프트크림을 판매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가나자와의 금박 소프트크림은 화려한 비주얼로 SNS에서 인기를 모으며 상징적인 지역 명물이 됐다.

금박 아이스크림은 2015년 3월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을 기념해 유명 금박 제조업체 하쿠이치(箔一)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처음에는 기념으로 1,000개만 한정 판매할 계획이었다. 수량 한정 상품으로 준비했으나 신칸센 개통 첫날 각종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며 순식간에 화제를 모았다.
금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관광객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고자 금박 한 장을 과감히 소프트 아이스크림 표면에 붙인 것이 주효했다. 소량의 금가루를 뿌린 아이스크림, 음식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온전히 금박으로 감싼 아이스크림은 대중에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얇은 금박을 대나무 젓가락을 이용해 살포시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얹힌다, 금박이 아이스크림에 붙으며 하늘하늘 움직이는 모습에 먹기 전부터 만족감을 높인다. 이 과정을 담기 위해 기다리며 손님들 대부분 카메라를 꺼내든다.

아이스크림에 사용하는 금박은 약품을 제조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위생 관리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10,000분의 1 두께로 정전기나 약간의 바람으로도 찢어질 수 있는 소재로 섬세한 금 제조 공정 기술을 필요로 한다.

현재 금박 아이스크림은 하쿠이치 히가시야마점을 기점으로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일본 주요 관광지 50곳에서 판매되는 중이다. 2017년에는 도쿄의 긴자식스에서 수량 한정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가격은 한 개당 891엔(약 9천 2백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