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시모키타자와는 카레 격전지라 불리 정도로 수많은 카레 전문점들이 모여 있다. 2012년부터 매해 ‘시모키타자와 카레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전국의 카레마니아들을 불러 모은다. 올해는 ‘새로운 카레 생활양식’이란 컨셉으로 지난달 축제가 열렸다.

인도·스프·향신료 카레 등 웬만한 카레는 다 맛볼 수 있는 이곳에서 지난 3월 문을 연 ‘무지개카레식당’은 카레를 평범한 그릇이 아닌 뜨끈하게 덥힌 돌솥에 제공해 주목을 받았다. 카레를 밥과 비빌 때마다 김이 모락모락 나며 마지막에 카레누룽지를 먹는 즐거움을 준다.
날씨 추워질수록 더욱 인기인 ‘돌솥키마카레’
둥그런 돌솥에 나오는 키마카레(다진고기 카레)에 양배추, 브로콜리, 고수 등 야채가 듬뿍 올려져 있어 마치 우리나라의 돌솥비빔밥을 떠오르게 하는 모습이다. 야채는 성인 하루 섭취 권장량에 맞춰 건강도 챙긴 카레다.

치즈를 추가 주문해서 토핑으로 넣을 수도 있다. 돌솥의 열기로 서서히 치즈가 녹아 카레에 스며들며 나는 맛이 일품이다. 카레 안에 살사소스가 들어가 있어 멕시칸요리 특유의 매콤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운맛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젊은 세대의 취향과 잘 맞는다.

무엇보다 돌솥키마카레의 별미는 카레를 다 먹고 나서 돌솥에 눌러 붙은 카레 누룽지이다. 처음 먹어 보는 바삭한 식감의 카레 누룽지에 신기한 반응을 보이는 손님이 많다. 돌솥키마카레 가격은 1150엔(약 1만 2천원)이다.

양질의 고기를 사용하며 키마카레 소스에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더욱 진한 맛이 난다. 야채도 무농약 자연산을 고집해 식재료부터 품질을 높이는데 신경 쓰고 있다.
무지개카레식당의 마츠노 오사무 대표는 “돌솥키마카레는 이전에 가게를 운영할 당시 인기 메뉴였던 돌솥 타코라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메뉴다. 카레를 뜨거운 돌솥에 먹는 새로운 경험을 손님에게 줄 수 있어 마케팅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