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새롭게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며, 식품업계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이색 콜라보’ 전력으로, 이종간의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지금껏 보지 못한 기발한 발상의 제품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팔도다. 비빔면시장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는 팔도비빔면은 진비빔면 등 각종 비빔면 제품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에 팔도는 티셔츠를 출시하며 비빔면 전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처럼 재미와 색다름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 메뉴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신선하고 트렌디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흑맥주 햄버거? 삼양라면 이불?
화제성과 희소성 갖춘 독특한 협업제품 '눈길'
지난 4일 ‘삼양식품’이 이색 ‘굿즈’를 선보여 큰 화제가 되었다. 삼양식품과 나라홈데코와 협업해 삼양라면의 로고와 디자인으로 구성된 이불을 선보인 것.
삼양라면 패키지 디자인인 차렵이불과 분말스프, 후레이크 패키지 디자인의 베개가 유머러스하다. 차렵이불은 6만9천원, 베개커버는 1만2천원씩이다. 삼양라면 모양의 쿠션, 슬러퍼도 각각 1~2만 선에 판매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앞서 불닭볶음면 캐릭터인 호치를 활용해 이종 제품들과 컬래버레이션도 적극 추진하면서 10~20대 젊은 층으로부터의 인지도를 점차 넓혀왔다. 지난 2018년부터 여성 색조 화장품류을 비롯해 문구류, 황사 마스크, 캐릭터 인형, 치약 등에 호치 캐릭터를 활용해 여러 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했고 이는 기업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햄버거와 ‘흑맥주’의 만남도 이뤄졌다. 버거킹은 최근 흑맥주 브랜드인 ‘기네스’를 빵과 소스에 원료로 첨가한 2종 버거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기네스 와퍼 2종은 직화 방식으로 구워 불맛을 느낄 수 있는 순쇠고기 패티와 함께 기네스를 넣어 함께 발효해 깊은 풍미를 더한 블랙와퍼번, 기네스 바비큐 소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앞서 지난 4월 ‘KFC코리아’는 ‘던킨’과의 협업을 통해 치킨과 도넛을 결합한 '도넛버거'를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이 버거에는 일반적인 햄버거 번 대신 달콤하고 부드러운 글레이즈드 도넛 번을 사용했다. 도넛 사이에는 순살 치킨 패티를 넣어 '단짠단짠'의 조합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대표 죽 프랜차이즈인 ‘본아이에프’는 죽 메뉴 또한 다양하고 색다른 맛이 있다는 점을 제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사 가정간편식 브랜드 ‘아침엔본죽’과 삼양식품 간의 이색 콜라보를 통해 중독적인 매운맛의 ‘아침엔본죽 불닭죽’을 선보였다.
‘아침엔본죽 불닭죽’은 푹 고은 닭고기가 들어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쌀죽에, 화끈한 불닭소스를 더해 감칠맛 나는 매운맛이 특징인 별미죽이다. 별첨 된 불닭소스로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
콘푸로스트 시리얼 아이스크림도 나왔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달의 맛'으로 농심켈로그와의 협업 제품인 '매시업스 시리얼'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콘푸로스트 시리얼 맛을 그대로 재현한 '콘푸로스트 아이스크림'과 첵스 초코 시리얼을 갈아 넣은 '첵스 초코 아이스크림' 2종을 조합하고, 초코 코팅된 첵스 초코 크럼블을 넣어 식감까지 살린 제품이다.
이밖에 쫀득한 찹쌀떡 속에 첵스초코 아이스크림과 첵스초코 과자가 쏙쏙 박힌 '첵스초코 아이스 모찌'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케이크 상단에 각각 '후루트링'과 '첵스 초코' 시리얼을 풍성하게 올린 '후루트링 박스'과 '첵스초코 박스'도 시즌 한정으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제품 간 경계를 허무는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일상의 재미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맛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전 분야에 걸쳐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들의 겨냥한 이들의 협업 시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