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맛] 신당동 골목서 즐기는 다국적 미식

멕시칸 정통 타코를 신당동에서 ‘라까예’

 

멕시코 <푸욜 Pujol>을 거쳐 <엘 몰리노>, <에스콘디도> 등을 운영하며 국내에 멕시칸 퀴진의 포문을 열고 있는 진우범 셰프의 스트리트 타코 가게. 대중적이고 친근한 멕시칸 음식, 길거리 음식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안에 자리 잡았다.

 

수도인 멕시코시티 스타일의 타코를 주로 선보이는데, 찰기 좋은 옥수수의 일종인 블루 콘을 직접 분쇄하고 구운 토르티야, 채소, 건고추, 과일을 섞어 만든 살사 등 모든 식재료를 직접 만드는 것은 셰프의 자부심이다. 시그너처 타코는 케밥처럼 통으로 훈연한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올린 ‘알파스토르 타코’로 쫄깃하면서도 훈연 향 그윽한 돼지고기의 풍미가 일품이다.

 

 

알감자 튀김, 과카몰레와 칩스 등 현지 분위기 물씬 풍기는 스몰 플레이트도 준비되어 있다. 남녀노소 멕시칸 음식을 즐기길 바라는 셰프의 마음이 통했는지,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방문하는 손님의 나이대가 폭넓다. 가격은 시장 물가에 맞춰 두 가지 타코를 맛봐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 라까예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85길 42 1층 라까예

기만큼 유명한 반찬과 장맛, ‘이조갈비 신당’

 

기왓장이 반쯤 남은 낡은 지붕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 외관부터 노포 기운을 내뿜는 <이조갈비 신당>은 1990년대 문을 연 이후 한결같은 손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파마머리의 발랄한 사장님이 반겨준다. 식당 이름에 갈비가 들어가지만 대표 메뉴는 냉동 삼겹살. 두께가 얇아 빠르게 익기 때문에 불판 위에 호일을 깔아준다.

 

 

기본찬은 구운 고기와 잘 어울리는 미역과 초장, 파김치, 파채무침, 고추 장아찌, 고들빼기가 나온다. 특히 사장님이 직접 담근 장은 단골 유지 비결이라고. 한국인의 고기 상에 찌개가 빠질 수 없는 법. 된장 베이스로 진하게 끓여낸 꽃게탕을 안주로 추천한다. 꽃게 2마리와 두부 한 모, 각종 채소를 큼지막하게 잘라 넣어 비주얼부터 먹음직스럽다. 항상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의 사랑을 보답하고자 마음속에서 하루하루 폐업일을 미루고 있다는 나이 지긋한 사장님의 이야기가 마음 뭉클하게 한다.

 

  • 이조갈비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39길 11-12

홍콩 뒷골목을 재현한 요리 주점 ‘선민 신당’

 

베풀 선 宣에 옥돌 민 珉. 업력 7년차 선민 셰프는 중식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민 신당>을 오픈했다.

 

홍콩 전통 요리를 현대적인 바이브로 재해석한 술집으로, 중국 문화를 상징하는 빨간 색감의 테이블, 한자 필기체로 적힌 메뉴판, 철제 울타리로 꾸민 벽면 인테리어가 현지 골목을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대표 메뉴는 신선한 채소와 고기, 중국당면을 마라 소스와 고추기름으로 볶은 ‘마라샹궈’. 중국을 자주 왕래하던 동대문시장 상인이 젊은 시절의 향수가 느껴진다며 단골이 됐을 만큼 현지의 맛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쯔란양갈비에 연태 고량주를 마시며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보며 셰프는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고. 요새는 ‘마라’의 얼얼한 맛에 중독된 20대 젊은 여성층의 방문도 높아지는 추세다. 스크램블의 몽글몽글한 식감이 재밌는 토마토계란볶음으로 입안의 얼얼함을 달래가며 마라를 즐기곤 한다. 신당동에 문을 연 지 막 1년. 9월부터 새로운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 선민 신당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81길 7-12 1층 선민

30년간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사랑방 ‘영미식당’

 

단순히 밥을 먹는 장소를 넘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곳. 푸짐한 인심으로 점심이면 언제나 손님이 들끓으며, 바쁜 시간대가 끝나면 동네 상인들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가지나물, 곤약무침 등 시골 밥상이 떠오르는 정다운 기본찬은 매일 구성이 달라진다.

 

 

특히 사장님의 고향인 여수 특산물, 갓김치의 맛이 일품이다. 실제 전남이 고향인 손님들은 이 갓김치 하나 때문에 재방문을 할 정도라고. 반찬은 원하는 만큼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대표메뉴는 30년간 유지해 온 전라도식 갈치조림. 무, 감자, 미나리 등의 기본적인 야채와 여수에서 수급한 갈치를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다. 식사는 물론 안주로도 제격이라 대낮부터 술을 찾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 제육과 오징어를 함께 볶은 메뉴는 두 번째로 인기있는 음식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고봉밥을 뚝딱 비워낼 수 있는 맛이다.

 

  • 영미식당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83길 10-14

수제 맥주 러버의 방앗간, ‘헤이웨이브’

 

<서울브루어리>, <슈타인도르프>에서 맥주 양조를 맡았던 한재열 대표가 2021년 오픈한 수제 맥주 펍. 4-5일에 한 번 메뉴판을 갱신할 정도로 부지런히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는데, IPA부터 와일드 에일, 라거 등 스타일이 겹치지 않게 구성하며 부재료의 계절감도 고려한다.

 

1년에 2-3회 직접 개발하는 시그너처 맥주는 한정된 기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묘미. 현재 선보이고 있는 ‘갤로핑 모터 사이클’은 마시는 순간 턱이 아릴 정도로 강렬한 신맛이 몰려오는 플랜더스 브라운 에일로, ‘정말 색다른’ 맥주를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시장에서 구매한 식재료로 스페인식 감자 요리인 파타타스 브라바스를 변주한 감자튀김 등 맥주와 찰떡 궁합인 요리도 준비됐다. ‘등뼈조림컵라면’은 처음 온 손님도, 단골손님도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대표 메뉴. 돼지 등뼈를 우린 육수로 끓인 라면 위에 한 차례 삶고 간장에 달큰하게 조린 돼지 등뼈를 올린다.

 

  • 헤이웨이브
  •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87길 43-25 1층

자료 제공 : 바앤다이닝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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