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주의’, ‘복고풍’ 바람 속 식품업계가 다양한 레트로 컨셉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레트로'란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며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짧게는 몇 년 전, 길게는 수십 년 전에 출시된 제품을 다시 선보이면서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중장년층 향수·젊은 세대 흥미
식품업계, ‘레트로 감성’ 공략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창립 83주년을 기념해 과거 패키지를 그대로 적용한 ‘레트로팩 서울우유 1000㎖’ 한정판을 출시했다.
'레트로팩 서울우유 1000㎖'는 세균수 1A 등급 100% 원유만을 사용한 제품으로, 가격도 10년 전 가격을 그대로 적용해 1천930원에 판매된다.
또 SPC삼립은 ‘뽀빠이 캐릭터’를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 6종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들은 1960년대 추억의 만화 뽀빠이를 활용한 레트로 상품으로, 완두콩, 치즈, 견과류 등을 넣은 여름 한정 제품이다.
롯데푸드 역시 1987년 출시 당시 디자인 그대로 적용해 파스퇴르우유 930㎖를 선보였다.
롯데푸드는 국내 최초로 저온살균 우유인 파스퇴르의 전통을 강조하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레트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1980∼1990년대 감성을 담은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은 옛날 제품 특유의 복고스러움에서 색다른 매력과 흥미를 느끼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한정판 제품이다.
따뜻한 색감을 바탕으로 예스러운 타이포그래피 등을 활용한 패키지 디자인이 특징으로, '셑-트', '있읍니다' 등 과거 맞춤법을 사용해 레트로 감성을 한층 더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면 요리 전문 브랜드 ‘제일제면소’를 부활시켰다. ‘제일제면소’는 원가 부담이 높아 지난해 판매를 중단한 제품으로, 재출시 요구가 높아지면서 다시 출시하게 됐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동아오츠카 역시 레트로 감성을 입은 오란·씨를 출시했다. 동아오츠카는 오란씨의 전통을 살려 40년 전 디자인과 오렌지 상징 그림 등을 다시 소환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오란씨의 헤리티지(Heritage, 전통)를 살려 40년 전 사용된 타이포그래피와 오렌지 심볼, 별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파인애플·오렌지·깔라만시 3가지 맛 모두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를 약 29% 낮춘 저칼로리(250mL 캔 기준 49Kcal, 100mL당 20Kcal 이하)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반영했다.
노광수 오란씨 브랜드매니저는 "지난해 한정 판매로 출시한 뉴트로 스페셜 패키지에 대한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리뉴얼을 기획하게 됐다"며 "오란씨만의 레트로 감성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1971년 출시 이후 약 50년간 꾸준히 소비자들과 소통해 온 오란씨는 뮤직 페스티벌, 댄스 바이럴 영상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2030세대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복고 트렌드를 반영한 레트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신선한 매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