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동안 비대면,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함께 떠오른 것은 아이너리하게도 '체험 콘텐츠'였다.
해외 여행을 못 가는 상황이 지속되며 가까운 곳에서 재미를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식품외식, 유통업계도 이에 맞춰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줬다. aT 오사카지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소비자를 끌어 모았다.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모으는 지역 직매장
일본의 로컬푸드 직매장(미치노에키)은 지역 특산품만을 구입하는 장소 개념을 넘어 여가와 숙박 등 레저체험도 가능한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장거리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하는 근거리 여행을 뜻하는 ‘마이크로 투어리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거점 역할로 부상하고 있다.

체험이 가능한 매장으로는 시가현의 로컬푸드 직매장 ‘아그리 파크 류오(アグリパーク竜王)’가 있다. 딸기, 체리, 복숭아, 고구마 등 거의 1년 내내 과일ㆍ채소의 수확 체험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효고현의 로컬푸드 직매장 우즈시오(うずしお)에서는 참치, 정어리 등 붉은 살 생선이 잡히지 않는 단점을 역으로 이용하여 농어, 도미 등 인근 지역에서 잡은 로컬 생선으로 완성한 회덮밥을 먹을 수 있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여행의 목적지가 되고자 숙박 시설을 겸비한 직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치바현의 호타소학교(保田小学校)는 로컬 식재료 판매와 식당 운영은 물론 폐교를 활용하여 교실의 모습을 간직 한 숙박시설까지 운영하고 있다.
체험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은 직매장뿐만이 아니다. 백화점과 슈퍼마켓에서도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오감을 만족시키는 데에 주목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모여 즐겁 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물건을 팔지 않는 백화점 쇼룸
다이마루백화점 도쿄점은 백화점 방문 횟수가 적은 밀레니엄세대와 Z세대 여성층을 타켓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물건을 팔지 않는 체험형 쇼룸 아스미세(明日見世)를 약 3개월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상품으로 규격외 과일로 만든 후르츠 비어를 비롯한 식품과 화장품, 의류 등으로 구성한 19개사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매장 담당 직원은 상품에 대해 설명할 뿐 별도 구매를 권유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온라인상에서는 불가능했던 상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어 진열상품을 확인하고자 할 경우에는 QR코드 스캔을 통해 보다 자세한 정보 파악과 구매도 할 수 있다. 세이부백 화점 시부야점은 올해 9월 직원 없이 운영되는 D2C(Direct to Consumer) 브랜드 54개의 상품을 진열한 매장 CHOOSEBASE SHIBUYA을 오픈했다.
코로나에 체험형으로 탈바꿈한 슈퍼마켓
수도권에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맥스밸류 관동은 코로나19로 고객의 슈퍼마켓 이용 빈도가 감소함에 따라, ‘쇼핑 체험형 슈퍼마켓’을 목표로 기본방침을 세웠다.
그 결과, 2020년 10월 체험형 슈퍼마켓 1호점 맥스밸류 오유미노점, 2호점 히가시나라시노점을 오픈했다. 매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오감을 자극하거나 고객의 취향을 존중하여 쇼핑 이외의 목적으로도 방문할 수 있는 점포 설계를 목표로 했다.
예를 들어 청과코너를 원형으로 배치하고 코너 중앙에 직원 이 작업하는 공간을 마련하여 직원·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정보제공을 강화하고자 했다. 또한, 즉석 반찬 등 매장에서 조리해서 판매하는 상품은 조리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오픈형 키친과 고객이 여유를 가지고 쇼핑할 수 있도록 매장 안팎에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도미노피자 오다이바점은 피자 반죽부터 발효과정과 토핑 올리기, 오븐에서 구워 상자에 담는 모습까지 매장에 방문한 고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방에 카메라 3대를 설치해서 라이브로 반죽, 오븐에서 굽는 과정, 커팅 모습을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냉동 반죽을 사용하지는 않은지, 청결하게 만들었는지 불안과 오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고객에게 점포 안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먹거리 안전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에 부응하려는 노력과 함께 고객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