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뉴트로 감성커피로 시작한 ‘달고나커피’가 올해 상반기 일본의 가장 핫한 식품으로 꼽혔다.

일본의 인스타그램 미디어 페트릴(Petrel)이 10~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상반기 유행’ 조사에 따르면 식품 부문에서 달고나커피가 1위를 차지했다. 페트릴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팔로워를 대상으로 6월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 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재미·사진·맛’ 인기 3요소 갖춘 달고나커피
달고나커피는 SNS 중심으로 생활하는 10~20대 소비자가 원하는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었다. 우선 달고나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커피와 설탕에 소량의 물을 넣고 쉬지 않고 저어야 한다. 수백 번에서 심하게는 만 번 가량 저어주는 과정 속에서 재미를 준다.

특히 올해 코로나의 영향으로 카페를 갈 수 없게 되자 홈카페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 홈카페를 위한 밀가루, 제과용가루, 생크림 등 식재료의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 상승했다.

무엇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올릴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는 점이 달고나커피 인기를 확산시킨 주요인이다. 힘겹게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거나 우유 위에 달고나가 올려진 예쁜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달고나커피(ダルゴナコーヒー)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2만개가 넘는다.

달콤 씁쓸한 한국의 생소한 디저트가 인기를 끌자 말차, 타피오카 등 새로운 조합의 달고나커피도 등장하고 있다. 말차전문 브랜드 말차로지스트(matchaeologist)는 달고나에 말차를 섞어서 만든 말차 달고나커피를 선보였다.

또한, 달고나토핑 제품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aT 도쿄지사는 일본의 온라인몰 Qoo10과 연계해 한국산 커피 카테고리를 개설해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일본 식품 트렌드는 정치적 영향 덜 받는 JC, JK가 주도하는 상황이다. JC, JK는 여중생, 여고생의 일본어 약자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심이 크기 때문에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