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이었다.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의 이슈가 커지며 채식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며 비건 전문 식당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일본에서 독특한 비건 요리로 인기를 끌고 식당 4곳을 알아본다. 제철 식재료로 만든 비건 요리 ‘가을의 부처님 그릇’ 지난해 오사카 키마하마에 오픈한 비건카페 ‘옵티무스 카페(OPTIMUS cafe)’는 동물성 재료를 일체 사용하는 않고 채소, 곡물, 견과류로 형형색색 꾸민 메뉴 ‘가을의 부처님 그릇’을 선보인다. 계절에 맞춰 제철 식재료로 메뉴를 구성해 고유의 풍미와 영양소를 가득 품고 있는 메뉴다. 이번 시즌에는 가지 무침, 고구마, 버섯을 비롯해 하사미야키(겹쳐 구운) 연근, 단호박으로 맛과 색감을 동시에 잡았다. 검은깨를 뿌린 잡곡밥과 함께 후무스(병아리콩으로 만든 디핑소스)를 찍어 먹으면 된다. 원 플레이트에 나오는 정갈한 비건 요리로 채식주의자와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일 식재료 준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들어가는 야채가 바뀐다. 가격은 970엔(약 1만원)이다. 이외에도 버섯&야채 오믈렛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이 잦아지며 식품시장에서 반찬 사업이 유망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집반찬연구소, 더반찬 등 온라인 주문으로 간편하게 반찬을 배달해주는 브랜드가 인기를 모은다. 일본 역시 대중들의 내식 비중이 높아지며 반찬(소자이) 소비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일본소자이협회에서 발간한 ‘2020년 반찬백서’에 따르면 2019년 반찬 시장 규모는 10조 3200억엔(약 109조 원)으로 10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일본 반찬사업 전망 밝아 일본은 세계에서도 저출산,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로 꼽힌다. 전체 인구에서 독신가구의 비중이 해를 거듭할수록 올라가며 코로나 이전부터 외식보단 내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에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반찬을 구입해서 먹는 일이 잦아졌다. 2009년~2018년까지 내식, 외식 시장의 증가율 추이를 보면 2009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격차가 벌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반찬(소자이)시장의 신장률은 내식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빠른 상승을 기록했다. 반찬을 구입하는 경로는 CVS(32.6%), 반찬전문점(28.1%), 식료품 슈퍼(26.6%)
우리나라의 N포 세대처럼 일본에는 경제 불황이 낳은 세대인 사토리 세대(달관 세대)가 존재한다. 80년대 후반~90년대 후반 사이에 태어난 이들은 현재 사회에서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나이가 됐었지만 최소한의 인간관계만 맺으며 살아간다. 일본 외식기업 섹션에이트는 청춘을 위한 싱글매칭 카페 ‘더 싱글(THE SINGLE)’을 지난 11월 6일 도쿄 이케부쿠로에 오픈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대인관계가 더욱 움츠러든 청춘을 지원한다. 더 싱글은 100% 회원제로 회원가입(무료)을 통해 신원이 명확히 조회된 사람들만 고객으로 받는다. 카페 매니저가 사전에 받은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관심사, 연령대를 근거로 적합한 대화 상대를 찾아준다. 매니저가 고객을 매칭 시켜주면 20분간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1·2호점 방문 손님은 1회 방문 평균 5번의 대화 기회를 가졌다. 시간 종료 후 평가시스템을 통해 더 싱글의 서비스 만족도를 체크한다. 이후 매니저에게 대화를 이어나갈 의사를 표하면 추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매장 내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테이블 간 간격을 넓혔으며, 직원 및 고객 모두 음식물 섭취 시 외에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
식품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지며 식물성고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일본 구마모토현에 설립한 푸드 스타트업 다이즈(DAIZ)는 고유한 콩 재배 기술을 개발해 식물성고기 일명 ‘기적의 고기’를 탄생시켰다. 햄버거 패티는 물론 튀김, 춘권, 만두 등 다양한 음식 재료로 사용 가능하다. 독자 기술인 ‘오치아이식 고압력법’으로 콩 재배 다이즈는 ‘오치아이식 고압력법’이란 독자기술을 통해 콩을 재배한다. 발아 중인 콩에 스트레스를 가해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약 13시간 후 일반 콩과 비교해 맛의 바탕인 글루타민은 10배,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아르기닌은 2배가 증가한다. 또한, 항산화물질인 이스플라본은 4.3배, 아미노산 신경 전달 물질 GABA는 3.5배까지 상승한다. ‘오치아이식 고압력법’을 적용한 콩으로 만든 대체고기는 다른 재료나 첨가물 없이도 실제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재현해낸다. 특히 대두의 아미노산 구조를 변형시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육류의 맛 표현이 가능하다. 기존의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방식은 콩을 착유하고 남은 찌꺼기 등을 재이용해왔다. 따라서 냄새가 나고 맛이 떨어지는 문제를 보완하고자 조
일본 도쿄에서 오는 11월 10일 코로나시대에 최적화된 패스트푸드점이 문을 연다. 건강한 수제버거를 지향하는 ‘블루스타 햄버거’는 주문·결제·음식 수령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무엇보다 햄버거 원가율을 개선해 테이크아웃·배달형 매장이 겪는 수익구조 문제도 해결해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바일 주문 시스템으로 100% 비접촉 매장 코로나19로 일본 사회의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가 바로 캐시리스 결제이다. 현금 거래를 선호했으나 코로나 감염 우려로 사람과 접촉을 꺼리며 ‘탈 현금화’ 흐름을 가속화 시켰다. 일본은행은 내년부터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엔화’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일본의 신용카드 회사 JCB가 지난 7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점주, 택시기사 등 과거 현금 거래가 많던 업종 종사자 중 60% 이상이 ‘현금을 직접 주고받는 데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도 약 65% 이상이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현금결제 대신 캐시리스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스타 햄버거는 모바일 주문 및 결제 시스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 오카게 주식회사와 협업해 독자적인 캐시리스 주문 시스템을 개발했다
일본 외식업계에선 버블티 이후 멜론빵, 카스테라가 인기를 끌며 대만에서 건너온 업종이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최근 외식기업 바이탈리티는 코로나로 매출 부진을 겪던 교자브랜드 ‘토리반초우(鳥番長)’를 대만 포장마차 컨셉인 ‘반초우교자도(番長餃子道)’로 리뉴얼에 나섰다. 리뉴얼 후 V자 매출 회복 달성해 월 650만엔(약 7천만원)이던 매출이 코로나 영향으로 300만엔(약 3천 2백만원) 가까이 떨어졌으나 지난 9월 리뉴얼을 단행한 이후 850만엔(약 9천 2백만원)으로 매출이 상승하며 V자 회복에 성공했다. 반초우교자도는 천장에 홍등이 줄지어 달려있어 대만 실내포장마차 분위기가 나는 컨섭의 가게다. 이와타 히로이 대표는 “개업한지 11년이 지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부족한 것도 매출이 떨어진 요인 중 하나였다. 코로나 이후 급격히 매출이 하락한 다음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요즘 트렌드에 맞춰 대만식 포장마차로 변신시켰다. 디자이너와 협의해 대만에 갔을 때 본 포장마차를 재현해 인테리어를 완성시켰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염두해 만두·딤섬은 OEM 방식으로 제조 반초우교자도는 부담 없는 가격에 만두, 딤섬을 먹으며 맥주 한잔을 마실
일본에서 코로나의 손님의 발길이 끊긴 지역 상권을 살리고자 광고홍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힘을 모았다. 홍보회사 리베르에서 학생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PR아카데미 소속 대학생들이 시부야 니쿠요코초에 ‘술 대학’이란 가게를 연 것이다. 시부야 니쿠요코초(肉横丁)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고기 골목이란 뜻으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말고기 등 다양한 육고기 종류를 판매하는 곳이다. 신오오쿠보에 밀려 점차 젊은층의 유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로나가 터지며 피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Z세대 주머니 사정에 맞춰 1시간 무한리필 닭튀김 제공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 또래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양껏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로 매장 컨셉을 잡았다. 메뉴는 오직 닭튀김만 판매한다. 1시간에 1000엔(약 1만원)으로 튀김을 무제한으로 즐긴다. 여기에 스파클링 와인, 하이볼, 와인, 매실주 등 소프트드링크도 마실 수 있다. 유일한 메뉴인 닭튀김의 품질을 올리고자 학생들이 가게를 열고도 숱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저렴한 뷔페의 조악한 메뉴처럼 보이지 않고자 요리책, 유튜브는 물론 튀김집 사장님의 조언을 구해 레시피를 개선시켜 나갔다. 맛이 점점
코로나 이후 배달 중심으로 외식시장이 재편되었지만 배달앱 수수료, 배달대행비 인상 등으로 수익구조를 맞추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장사를 해도 남는 것이 없으니 창업 시장도 당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서 1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가 있다. 온라인 배달 튀김전문 브랜드 ‘아게타테(あげたて)’를 운영하는 글로브릿지(Globridge)는 코로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포착했다. 글로브릿지는 일본에서 사업을 전개하기 앞서 2015년 호주에서 배달 전문점 3곳을 운영하며 배달영업 노하우를 쌓았다. IT기술을 이용해 배달앱 주문을 분석하고 판매에 적용해 한 달에 500~600만엔(5천 4백만원~6천 4백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5년간 호주 현지에서 배달전문점을 운영하며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4월부터 일본에서 온라인 배달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우버이츠 기준으로 등록된 점포수는 123개로 집계되며 단시간에 빠른 성장을 이뤘다. 글로브릿지의 오츠카 마코토 대표는 “코로나로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스트레스토랑은 기존 점포의 주방을 그대로 활용하면 돼 지금 상황과 최적이다. 튀김
일본에서 버블티에 이어 메론빵, 루로우판 빵 등 대만식 디저트가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6가지 대만 빵을 전면에 내세운 전문점 ‘야마비코 베이커리’가 대형 쇼핑타운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에 오픈했다. 이어 10월 22일에는 고급식빵을 만드는 빵집 ‘비상식(非常識)’에서 기간 한정으로 대만 멜론빵을 신메뉴로 선보였다. 대만빵, 일본 식품트렌드 다음 주자로 떠오를까 야마비코 베이커리는 대만 길거리 포장마차 느낌을 재현한 ‘대만 미식빵 페어’를 6종의 대만빵을 소개했다. 두터운 버터를 빵 중간에 넣은 멜론빵부터 대만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루로우판을 모티브한 빵까지 현지 느낌 물씬 나는 빵을 맛볼 수 있었다. 루로우판 빵은 대만의 명물 오향 돼지고기 덮밥 ‘루로우판’을 빵 속에 앙금으로 넣었다. 빵을 씹었을 때 푹 졸인 돼지고기와 각종 채소의 진한 맛이 인상적이다. 가격은 250엔(약 2,700원)으로 저렴해 직장인들의 아침 대용 식사빵으로도 먹을 수 있다. 국내 페스트푸드점에도 메뉴로 등장해 화제를 모인 대만의 거대한 닭가슴살 튀김 지파이를 사용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상추에 지파이를 넣고 매콤달콤한 소스를 끼얹은 다음 빵으로 감쌌다. 압도적인
국내 식품외식업계에서는 뉴트로 트렌드 열풍으로 과거 70~80년대 감성을 살린 복고 카페가 등장해 인기를 모았다. 평화다방, 복고다방과 같이 이름부터 옛정취가 나는 카페 프랜차이즈부터 을지로의 커피한약방, 두화당 등 과거를 간직한 카페도 있다. 우리나라 비슷하게 일본에서도 복고풍 카페에 대해 밀레니얼, 기성세대 모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과거를 추억하기 위해서, 젊은 층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문화를 체험하고자 복고 카페를 찾는다. 일본만의 고유한 카페문화 킷사텐 킷사텐(喫茶店)이란 일본의 카페 형태는 1920년대 나고야 중심으로 80년대 후반까지 음료 소비문화를 이끌었다. 커피, 홍자 등 음료와 함께 가벼운 식사 메뉴를 주문해 이야기를 나누며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다방과 비슷한 느낌이다. 일본 골목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뉴트로 트렌드에 힘입어 신규 매장들이 새기며 다시금 활기를 띄고 있다. 킷사 유(喫茶 YOU)는 일본의 여행전문 미디어 리트립(RETRIP)이 꼽은 올해의 도쿄 찻집 1위에 올랐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달걀 2개와 생크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