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집밥 문화가 확산되며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시장의 성장이 도드라졌다. 외식이 어려워지며 유명 맛집들도 기업과 협업을 통해 밀키트 상품을 선보이는 추세다. 평소 가고 싶었던 맛집의 음식들을 집에서 편리하게 먹을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도 높다. 밀키트 정기구독 이어 조리기구 배송까지 밀키트 상품을 개발, 유통하는 일본의 ‘오이식스(Oisix)’는 오사카에 위치한 전통 꼬치구이 브랜드 ‘쿠시 카츠 다나카’, 나고야의 장어덮밥 전문점 ‘스미야키 우나후지’ 등 맛집과 공동으로 밀키트 상품을 개발해 집으로 배송해주고 있다. 월 정액요금을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레시피와 함께 식재료 세트를 배송해 주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곱창전골, 샤브샤브, 치즈 케이크, 애플파이 등 다양한 밀키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2월 9일부터 음식점의 재료뿐만 아니라 조리에 필요한 냄비, 전용 구이그릴 등을 세트로 배송해 주는 ‘음식점 통째로 배송(飲食店丸ごとお届け)’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에 통째로 세트를 판매하는 것은 3곳의 음식점이다. 하카타모츠나베(博多もつ鍋)의 곱창전골세트는 소 곱창 400g, 냉동 양배추 500g,
2019년 문을 연 라면가게 ‘렌게 노 고토쿠(Renge no Gotoku)’ 돼지갈비 탄탄면 전문점이다. 시부야에서 50년 넘게 영업을 해온 식당 아스카(亜寿加)가 지역 재개발로 폐업을 하게 되자 전통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레시피를 전수 받아 맛을 재현하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하지만 작년 한 해 긴급사태선언 등으로 대중들의 외식 소비가 급감하며 위기에 처하자 라면전문점과 술집을 결합, 두 가지 영업이 가능한 매장을 지난 8일 새롭게 오픈했다. 오후 5시 30분까지는 돼지갈비 탄탄면을 판매하고 이후는 주점으로 변신한다. 시부야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돼지 갈비 탄탄면은 닭, 돼지로 육수를 내고 여러 종류의 고추 기름를 혼합해 국물을 만든다. 여기에 주문을 받은 후 튀겨낸 돼지갈비를 면 위에 올려 제공한다. 저녁 시간에 판매하는 닭고기 안주에는 돼지갈비 탄탄면에 들어가는 고추기름을 흑초와 조합한 특제소스를 듬뿍 끼얹었다. 만두에도 찍어 먹을 수 있는 만능 소스로 활용도가 높다. 음료는 기본적인 맥주, 하이볼 종류 외에 커피술, 고구마 소주도 라인업으로 준비돼 있다. 주방을 감싼 형태의 테이블에 포장마차풍의 인테리어로 직장인들이 퇴근 후 가볍게 마시는 컨셉
버려지는 식품 3kg당 온실가스 23kg를 배출할 정도로 높아지는 식품로스율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여름철 도쿄의 기온이 50도 가까이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크러스트 그룹(Crust-group)은 지속가능한 식품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맥주를 개발해 일본서 오는 3월 발매를 앞두고 있다. 크러스트그룹은 2030년까지 세계 식품로스율 1% 낮추는 것을 기업 사명으로 내걸었다. 크러스트는 2019년 싱가포르의 카페, 베이커리에서 팔리지 않는 빵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빵 부스러기를 회수해 맥주를 생산하며 탄생한 브랜드다. 이를 통해 1년 만에 344kg의 폐기 빵을 절감하며 5,982리터 맥주 제조에 성공했다. 일본에는 지난해 주식회사 크러스트 재팬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진출에 나섰다. 버려지는 빵을 회수한 다음 일본 알프스(히다·기소·아카이시 산맥)의 천연수를 사용해 맥주를 만들었다. 현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오는 3월부터 전국의 슈퍼마켓, 편의점 업체 등과 제휴해 유통을 준비 중이다. 또한, 크러스트 그룹은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하지 않는 귤, 파인애플 껍질, 버섯 줄기 등 소재를 활용
일본소자이협회가 매년 발간하는 ‘일본소자이백서(惣菜白書)’ 2020년 판을 보면 2011년을 기점으로 중식(中食 : 편의점, 식당에서 구매하는 완조리식품) 시장이 외식, 내식과 비교해 높은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의 식문화인 중식(中食)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슈퍼, 편의점,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소자이(惣菜 : 반찬류) 등 포장음식, ▲피자, 치킨 등 배달음식, ▲케이터링으로 분류된다. 중식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는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 단카이세대(1947년~1949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고령화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로 재택근무, 온라인강의가 일반화되며 포장, 배달음식에 대한 소비가 더욱 빠르게 올라갔다. 이에 일본 츄코쿠지방에 위치한 대형유통사 이즈미(イズミ)는 지난해 10월 히로시마시에 소자이 전용 공장을 건립하고 가동에 늘어갔다. 새롭게 지은 소자이 공장은 3층 건물로 연면적은 약 8200㎡이다. 최신 제조 기계를 도입해 도시락, 샐러드, 샌드위치 등 소자이 제품을 만들어 이즈미가 운영하는 종합슈퍼 ‘꿈의 타운(ゆめタウン)’과 식품슈
과실 식초인 미초(美酢)가 일본에서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 CJ푸드재팬은 건강 키워드로 어필하는 식초 음료의 핵심고객층을 10~30대 여성으로 정하고 미적인 관점으로 풀어냈다. ‘아름다움’, ‘마시기 쉬움’ 두 가지 키워드를 내세운 제품으로 일본 내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 10월 15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CJ푸드재팬은 시부야의 주 상업시설인 ‘시부야109’에 앞으로 유행할 음식을 소개하는 ‘먹방스테이션(モッパンステーション)’을 운영했다. 현지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비비고 제품과 미초 라인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 동안 파인애플, 석류, 복숭아 맛 미초 제품에 탄산수를 혼합해 마시는 미초소다는 시부야를 찾는 젊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의 모델로 활동 중인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주인공 박서준의 판넬 등을 설치해 인증사진을 찍도록 유도한 것도 인기의 큰 몫을 했다. 전국 슈퍼의 판매 데이터를 제공하는 닛케이 POS에 의하면 식초음료 중 CJ의 미초 석류 맛은 6.5%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는 19년 1월 2.2%와 비교했을 때 3배 증가한 수치다. 1위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초제조사 타마노이식초의 ‘꿀흑초 다이
일본에서 지난 여름 등장해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디저트가 있다. 바로 멜론, 파인애플, 오렌지 등 과일 하나를 통째로 써서 만든 ‘통과일 케이크’이다. 멜론 속을 비우고 생크림과 각종 과일을 채워 넣은 새콤달콤한 디저트다. 발렌타인을 앞두고 초콜릿 크림을 채운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디저트 통과일케이크 통과일 케이크를 개발한 카토 파티셰는 “맛있는 디저트가 넘쳐나는 시대에 고객들에게 하나의 체험적 가치가 있는 상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머스크 멜론을 통으로 사용해 시각적인 재미를 주고, 멜론과 케이크가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파인애플, 오렌지를 사용한 케이크도 새롭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멜론 케이크 장인으로 통하는 카토 파티쉐는 자신만의 디저트 브랜드 'Atelier Kato'를 출시하고 다양한 이색적인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작년 7월에는 3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한 케이크 전문 온라인 쇼핑몰과 협업해 디저트 판매에 나섰다. 통과일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선한 머스트 멜론, 골든 파인애플, 오렌지의 속을 정교하게 비워내는 것부터 시작이다. 과일 속의 두께가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금씩 정성스럽게 도려
배달·테이크아웃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증가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할 지가 식품외식업계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 일본에서는 친환경 소재인 사탕수수 찌거기를 사용해 만든 샐러드 용기를 만든 업체가 등장했다. 또한, 세븐일레븐의 경우 매장 앞에 페트병 자동회수기를 설치해 완전순환형 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100% 토양에서 분해되는 용기 도입한 샐러드 브랜드 ‘하이파이브’ 일본의 샐러드전문점 ‘하이파이브 샐러드(HIGH FIVE SALAD)’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하이파이브가 지난 1월 27일 업계 최초로 100% 식물 유래의 친환경 용기를 도입했다. 사탕수수 찌꺼기로 만든 용기, 커틀러리를 사용함으로써 배출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70%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하이파이브가 새롭게 사용하는 샐러드 용기는 사탕수수의 찌꺼기와 대나무를 혼합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사용 후 100% 토양에 분해 가능한 친환경 용기이다. 사탕수수는 목재를 대체해 종이 등 제작이 가능해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대나무 90%, 사탕수수 10%로 구성됐다. 전자레인지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하이파이브측 관계자는 “배달, 테이크아웃 이용 고객의 증가로 외식업계
슈퍼마켓서 교자 팔다 자신감 얻어 회사 설립 올해로 73세를 맞은 일본 다이야식품의 다카하시 토미코 대표는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장에 나와 교자 만두 생산 과정을 꼼꼼히 챙긴다. 다카하시 대표는 33년 전 남편과 함께 카아와현 간온지시에 냉동식품을 제조·판매하는 다이야식품을 설립했다. 남편이자 공동대표인 다카하시 시로시씨는 식품회사를 설립하기 이전 과자제조사에 근무하던 직장인이었다. 이후 아들과 함께 우동 프랜차이즈 가게를 10년간 운영하다 계약만료로 가게를 접어야 했다. 중년에 접어든 다카하시 부부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다 10년간 배운 운동 반죽 기술을 활용해 교자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처음에는 슈퍼마켓을 들어가 시식 판매에 주력했다. 교자를 시식한 고객들의 맛있다는 호평에 자신감을 얻어 생산량을 늘리고자 제조 기계를 도입하고 공장까지 세웠다. “지나가는 쇼핑객을 잡기 위해 슈퍼마켓에 교자를 구우며 판매할 것을 제안했다. 고소한 냄새와 노르스름하게 구워진 교자를 보면 누구라도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다. 전년대비 교자 판매가 65% 올랐다며 슈퍼마켓 사장님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카카와현의 상징인 사누키제법 적용한 교자 다이야식품의 주력상품
일본 우동의 성지라 불리는 카가와현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는 ‘코다와리멘야(こだわり麺や)’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에도 흑자를 내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영업이익률 20%를 유지한 비결을 코니시 케이스케 대표를 통해 들어본다. 어디서든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시스템에 투자 코니시 대표는 카가와현의 우동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꿈을 푸고 1998년 2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코다와리멘야를 창업했다. 처음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우동 시장을 조사하면서 고전적인 방식으로 여전히 면을 뽑고 있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카가와현에는 긴 우동의 역사만큼이나 장인들이 반죽, 육수를 만드는 곳이 많이 있다. 또한, 7회 우동을 먹는 손님도 많을 정도로 우동이 사랑받는 지역이다. 하지만 사람의 기술에 의존해선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고 세계 어디서든 맛있는 우동을 만들고자 시스템에 투자했다.” 이를 위해 1년 전부터 수천만엔 비용을 들여 제면기를 도입했다. 밀가루, 소금, 물의 배합 비율을 연구해 이상적인 우동 면 레시피를 완성시켰다. 숙련된 기술자가 아니더라도 배합비율을 지키면 제면기를 이용해 우수한 면을 뽑아 낼 수 있다. 자체 농장
코로나19가 발생한지 1년이 넘어가는 동안 식품외식업계에서는 활로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시도가 있어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 역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지난해부터 30분만 안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스피드택배’를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달의 민족 '한국'에 비해 배달 시스템 약한 일본 세븐일레븐 주문 후 30분 만에 도착하는 스피드택배 도입 이제 편의점의 경쟁 상대는 타브랜드 편의점, 소매점을 넘어 아마존, 라쿠텐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 시간 증가는 이러한 경쟁 구도를 더욱 강화시켰다. 편의점을 찾아올 동기가 희미해진 소비자들을 위해 세븐일레븐은 작년 7월부터 도쿄 도내 40점포에서 스피드택배 실험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세븐일레븐 상품을 주문하면 주문 확인 후 최단 30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이다. 1000엔(약 1만원)이상만 주문하면 배송이 가능하며, 배송료는 1건마다 110엔~550엔으로 거리에 따라 책정된다.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온라인쇼핑, 배달서비스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을 공략에 나섰다. 프리미엄 제품군은 ▲세븐 프리미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