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가업을 이어온 크고 작은 가게가 많다.
지난달 일본에서 창업 후 삼대째 가업을 이어온 장어 전문점이 새롭게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신주쿠 가부키쵸에 문을 열었다.

60년 넘은 가게에 변화를 불어 넣은 이는 할아버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받은 하나자와 켄타 대표이다. 젊은 사장인 그는 ‘전통을 지키면서 앞으로 나아간다.’를 기지로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원조 장어 꼬치 전문점 ‘신주쿠 우나테츠’
‘신주쿠 우나테츠’의 창업은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랜 시간 신주쿠 가부키쵸에서 믿고 먹을 수 있는 품질의 장어를 손님에게 제공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장어를 꼬치로 제공하기 시작한 곳은 이곳이 원조이다.
고급 음식인 장어를 꼬치구이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도쿄에 ‘우나테츠’라는 간판을 내건 장어구이 전문점이 즐비하나 장어 꼬치는 ‘신주쿠 우나테츠’가 원조라고 자부한다.

가업을 물려받은 하나자와 켄타 대표의 현재 나이는 34세이다. 24세에 일찍이 대표이사로 취임해 매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중 하나가 다점포를 전개하는 것이다.
50년 동안 ‘신주쿠 우나테츠’ 매장 한곳만을 운영해왔으나 2016년 12월 도쿄 시부야구 에비스에 2호점을 오픈했다. 그리고 지난달 3호점을 열었다. 3호점인 ‘신주쿠 우나테츠 하나레’는 본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올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신주쿠 우나테츠는 창업한 후 지금까지 건물의 노후화 등의 문제점 나타났다. 본점은 리모델링 등의 문제로 일시적으로 영업이 중단됐을 때도 고객들에게 우나테츠의 맛을 계속 전달하고자 인근에 매장을 늘렸다. 3호점은 오락실이었던 3층짜리 건물을 구입 후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직접 기른 장어로 요리하는 ‘신주쿠 우나테츠’
‘신주쿠 우나테츠’는 직접 양식한 장어로 요리를 한다. 명물 장어 꼬치 ‘구리가라’(용이 바위 위에 세운 검(劍)에 감긴 모양의 꼬치, 360엔), ‘히레’(지느러미 살, (250엔) 등이 있다.

또한, 예전부터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장어구이 덮밥 특상’(4000엔), ‘장어 직화구이’(3500엔),‘장어 다타키’(3600엔)도 있다.*다타키(たたき)는 생선이나 고기를 두드려 다진 일본 요리

이외에도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히츠마부시’(장어덮밥의 일종, 특상 4200엔, 반마리 2400엔)도 준비돼 있다. ‘통장어구이’(2400엔~), ‘장어 달걀말이’(소 1500엔, 대 3000엔)등 장어를 사용한 일품요리가 갖추어져 있다.
음료는 장어와 어울리는 일본주와 소주가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고, 장어×샴페인의 조합의 ‘Taittinger’(보틀 13000엔, 하프보틀 7800엔)도 준비해 놓았다.
음식에 대한 기대감 높이는 매장 연출
하나자와 대표는 매장을 새롭게 열며 점포 인테리어에 특히 신경을 썼다. 입구에 손님이 대기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바로 앞 유리창 너머로 장인이 장어를 손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손님의 눈 앞에서 장어를 손질해 위생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며 동시에 기다리는 동안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준다. 1층은 장인이 요리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카운터 석이 갖추어져 있고, 2층은 테이블 석, 3층은 좌식형태로 준비되어 있다.

주 타깃은 직장인과 가족 단위 고객, 그리고 외국인 고객이다. 최근 신주쿠 가부키쵸는 개발이 진행되면서 외국인 고객이 꾸준히 증가해 메뉴판을 3개 국어로 마련했다.
끝으로 하나자와 대표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가게를 소중히 여겨가며, 시대에 맞는 도전을 이어 나가고 싶다. 해외 진출도 염두하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판단해 매장을 전개할 생각이다. 가업을 잇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세대를 거치며 더욱 진화하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