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이후 일본의 주요 음료기업 3사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더욱 수치가 악화될 정망이다. 이에 일본 코카콜라는 자판기 판매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산토리, 아사히 등 경쟁사가 자판기 판매 비중을 줄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코카콜라가 자판기 시장 전체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역행하는 정책을 취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기경영계획 첫해부터 위기 봉착 코카콜라 보틀러즈 재팬 홀딩스 사장 ‘캘린 드라건(Calin Dragan)’ 올해 1분기 결산설명회에서 “2024년 중기경영계획의 첫해부터 이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코카콜라는 78억 엔(약 87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1월, 2월의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3월에는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작년에만 해도 코카콜라의 자판기사업은 음료사업 매출총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사업이었으나 올해는 실적악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긴급사태선언이 있던 4월에는 코카콜라의 자판기를 통한 음료 판매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일본 국내 음료 자판기 보유대수 3위 아사히 음료는 올해 1분기 결산자료에서 자판기 사업의 3
일본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외식업체가 한국식 치킨으로 제2의 브랜드를 만들어 전화위복을 이뤘다. 카페를 운영하던 E-MATE는 코로나 이후 매장에 찾아오는 고객이 급감하자 배달 중심으로 사업을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크리스피 치킨 앤 토마토’는 공유 브랜드 서비스로 숍인숍 형태로 기존 음식점에 입점하는 방식이다. 가맹 사업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전국에 61개까지 점포를 늘렸다. 지난달에는 도쿄 우에노 지역에 ‘치킨 앤 토마토 다이닝’이라는 별도의 매장을 오픈했다. 진입 장벽 낮은 ‘공유 브랜드 서비스’ 이메이트(E-MATE)의 이시카와 대표는 “한국 치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크리스피 치킨 앤 토마토’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처음부터 기존 외식업을 하는 식당에 들어가는 공유 브랜드로 사업 형태를 구상했다. 코로나로 카페 매출이 떨어졌을 때 손님을 찾아가는 배달 메뉴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버이츠에 치킨 브랜드를 등록하고 한 달 만에 매출 400만 엔(약 4,500만 원)을 올리며 사업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를 공유하는 사업 형태의 장점은 기존 매장은 그대로 유지하며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튀김기만 있으면 유휴 시간에 주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일본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POS(판매실적관리) 데이터를 통해 올 상반기 식품 분야 ‘코로나 소비’ 경향을 살펴본다. 일본의 닛케이 POS는 전국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등 점포에서 수집한 판매실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년 인기 식품 품목을 선정해 발표한다. 닛케이 POS 시스템으로 가공식품, 주류를 포함한 약 3만 8천개 회사의 288만개의 상품 판매 데이터가 수집된다. 가치보다 가격지향 소비 지향 닛케이에서 발표한 상반기 일본 소비자의 소비 경향을 살펴보면 제품의 가치보다 가격 지향적이었다. 간편성 가치가 높은 컵라면보다는 일반 인스턴트 봉지라면을, 고품질의 프리미엄급 제품보다 저가 상품의 판매액이 증가했다. 매년 편의점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판매량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로 인해 장래 불안정성이 커지고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더욱 절약 소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품군으로 보면 전년대비 판매 금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건 프리믹스, 휘핑크림, 밀가루였다. 최근 일본에서는 ‘홈베이킹’ 열풍이 불며 마트에서 버터 품절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제과, 제빵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본에서 내식을 하는 비중이 올라가며 가정용 식료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중 홈베이킹 유행을 타고 버터 등 베이킹 식재료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내식 비중 커지자 경영 전략 재편하는 식품업계 일본 총무성의 가계지출 조사에 의하면 2020년 3월에 일본 전체 가구의 외식 관련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6% 축소됐다. 전국적으로 긴급사태가 발령되며 대부분 음식점이 임시 휴업 혹은 단축 영업을 한 4월에는 그 폭이 더 커져서 65.7% 감소했다. 일본 소비자의 내식 비중은 2월 중순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긴급사태가 해제되기 직전인 5월 7일~13일에는 그 비중이 점심에는 65.9%(전년 동기 대비 39.5% 상승), 저녁에는 88.4%(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였다. 저녁 식사의 내식 비중이 80%를 초과하는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처음이다. ‘아사히맥주’의 경우 3월에 출시한 신제품 ‘아사히 더 리치’가 히트를 치면서 출시 후 2달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의 50%를 달성했다. 한편, 동사의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는 업소용 ‘슈퍼드라이’의 4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0%나 떨어졌다. 집술, 랜선 회식을 선호
최근 일본에서 매운 요리를 주 1회 이상 먹는 사람이 15%, 한 달에 한 번 이상 먹는 사람이 55.8%로 과반수가 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주식회사 구루나비에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40대 일본 남성이 55%, 20대 여성이 48.3%로 매운 음식을 즐겨 찾는다고 조사됐다. 선호 이유에 대한 답변은 "식욕이 증가하기 때문"이 가장 많았다. 일본의 경우 좀처럼 집에서 매운 맛을 재현하기 어려워 주로 외식으로 즐기고 있고 답한 사람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30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외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일본 또한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름을 나야한다. 최근 스트레스 해소 욕구로 매운맛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가 불황이고 삶이 고통스러울수록 매운맛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며 고통을 고통으로 이겨내는 이열치열의 원리인 셈이다.”라며 또한 “예년보다 더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현지서 ‘매운 요리’가 큰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매운맛 트렌드’ 日 식품시장 확대 추세 일본 매체 닛케이트렌디에 따르면 현지에선 '게키카라(激辛: 몹시 매운)' 식품이 인기를 끌며 식품업계에
일본에선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STAY HOME’ 슬로건을 내걸고 집에 머물 것을 호소해왔다. 사회적 접촉을 8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도쿄 도청 직원들이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자연스레 ‘집밥 레시피’, ‘홈 이자카야’, ‘홈카페’ 등 키워드를 붙인 게시물이 SNS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집콕하는 소비자, 프리미엄 PB상품 선호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며 집콕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식품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으로 외식이 힘들어지자 랜선 회식 문화가 자리 잡았다. 랜선 회식 전용 서비스 ‘타쿠노무(tacnom)’는 2달 만에 240만 명 이용할 정도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3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는 집밥, 집술족을 겨냥한 PB상품 강화에 나섰다. 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상품들로 반찬, 냉동식품, 즉석식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세븐일레븐은 세븐 프리미엄(SEVEN PREMIUM)이란 브랜드를 런칭해 유명브랜드들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PB상품을 출시해왔다. 골드, 프레시, 카페, 라이프 스타일 등 브랜드로 고급스런 식품, 신선식품, 커피 및 과자류 등을 전국
직장생활을 하며 창업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재작년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창업의향을 조사한 결과 10명 당 7명은 창업을 희망했다. 창업경험이 없던 이들은 대부분 진입장벽이 낮다고 여기는 외식 창업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는 창업은 쉽게 폐업으로 이어진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금 창업을 통해 노후를 대비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차별화된 무기부터 찾아야 한다.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에 회사를 그만두고 개업해 2년 만에 점포를 3개로 늘린 창업자가 있다. 야마노 히로토 대표가 운영하는 ‘만두매니아’는 주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만두를 빚는 ‘cook to order’ 개업 당시 주목받았다. 회사를 나와 성공적인 만둣집 사장님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신선한 재료로 '갓' 찐 만두 창업을 하기 전 야마노 대표는 이자카야 전문점 츠카다농장을 운영하는 에비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업무상 중국 출장을 갔을 당시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만두의 맛에 감명받아 일본으로 돌아와 창업을 결심했다. ‘만두 매니아’에서 판매하는 만두는 3가지 원칙을 가지고 만들어 진다. ‘고기는 당일 가져온 것’만 사용하고, ‘만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주류업계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침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하지 않으며 술자리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본 주류업계에서는 변화된 환경과 소비자 성향에 맞춰 판매 전략 재편에 나섰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주류 주 판매처인 음식점의 영업 중단 기간이 길어지자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일본 4대 주류회사의 올해 4월 맥주 판매량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회사 별로는 기린맥주 13%, 산토리 맥주 24%, 삿포로맥주 21%, 아사히맥주가 34% 줄었다. 반면 외출을 자제하며 홈술 소비는 증가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4월 가정 내 술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발포주(맥아 비율이 67% 미만), 제3의 맥주(기존과 다른 원료와 제법으로 발효시킨 유사 맥주), 츄하이(소주에 탄산과 과즙을 첨가한 주류)가 혼술족의 선택을 받았다. 새로운 장르 '제3의 맥주' 국내에도 하이트 진로의 필라이트, 오비맥주의 필굿 등 발포주는 익숙하나 제3의 맥주는 생소한 개념이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제3의 맥주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2018년 기린 맥주에서 출시한 ‘본기
지진과 태풍, 쓰나미 등 한국보다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높은 일본에선 자연스럽게 비상식량, 장기보존식품 사업이 발달했다. 실례로 일본의 대표적인 잡화 전문점 '도큐핸즈(東急ハンズ)' 신주쿠점 방재코너에는 레토르트식품, 컵라면, 통조림을 비롯해 상온에서 6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는 가공식품이 무려 100종류나 된다. 비상식도 맛있다, 일본 비상식량 카페 등장 작년 12월 신주쿠에 문을 연 ‘IZAMESHI Table’이란 이름의 카페는 음료와 함께 재해 발생 시 찾는 ‘비상식량’을 카페의 주메뉴로 구성, 화제가 되었다. 이색적인 상품구성으로 새로운 경험을 찾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카페 관계자는 “재해 대비 장기보존식품도 맛있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 속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스기타 에이스(杉田エース)가 2014년에 ‘IZAMESHI’ 시리즈를 처음 출시했다. 지금은 보존 기간이 3년인 레토르트 카레와 죽, 우동, 라면 제품과 5년인 사탕, 7년인 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IZAMESHI Table’을 방문한 고객들은 여러 비상식량을 함께 구매, 다양한 맛을 즐긴다. 진열된 비상식량을 포장 구매해가는 고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식품·외식업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었다.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일본 식품기업들은 건강 트렌드에 맞춰 제품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일본에서 주목받은 제품 3가지를 소개한다. 건강 트렌드 반영한 초콜릿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초콜릿 제품도 등장했다. 버번(BOURBON)사는 지난 5월 초콜릿 제품을 리뉴얼하며 영양적 요소를 강조했다. 영양보조제(서플리먼트)를 연상시키는 ‘카카오서플리’ 제품에 콩 단백질, 철분을 배합했다. 영양소 함유량 정보를 강조해서 초콜릿이 아닌 영양제 느낌을 살렸다. 포장도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영양보조제처럼 바꿨다. 달콤한 초콜릿을 통해 비타민, 철분, 단백질 등 필수 영양요소를 섭취할 수 있어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좋다. 120일간 상온보존 가능한 요구르트 출시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요구르트가 일본에서 출시됐다. 모리나가유업은 요구르트 업계 최초로 상온보존 가능한 제품 ‘1일 부족분의 철분 마시는 요구르트’를 지난 6월 8일 발매했다.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며 상온보존 니즈가 큰 온라인시장을 공략 중이다. 모리나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