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음식이라도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일본에서 네모반듯한 식빵을 고양이 모양으로 재해석해 인기 고공해진 중인 빵집이 있다. 고양이처럼 귀가 쫑긋 올라간 식빵이 먹기 전부터 눈을 즐겁게 한다. ‘네코팩토리’는 2019년 7월 아이치현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일본 전국에서 1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이치현 하가시우라정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보기 좋은 음식이 SNS에 공유된다. 이제 외식업을 하는 이들에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한 SNS 마케팅은 필수이다. 맛만큼 소비자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사진으로 찍을 요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네코팩토리’ 측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사진을 찍어 공유할 수 있는 식빵을 고민했다. 일본인의 고양이 사랑이 남다르다는 점에 주목해 평범한 네모 모양의 식빵을 고양이 이미지로 바꿨다. 빵틀을 고양이 얼굴의 특징을 살려 다시 제작했다. 귀여운 모양의 고양이 식빵은 출시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특히 1020대 젊은 인스타바에족(インスタ映え)이 높은 호응을 보이며 빠르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됐다. 초콜릿 펜을 이용해 고양이 눈, 코, 입을 그리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국내에서도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접해봤을 ‘낫토’. 지금 일본에선 코로나19 여파로 낫토 등의 발효식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 업체 '인테이지'는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전국 슈퍼마켓 약 3000곳을 조사한 결과, 낫토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6.5%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일본에선 ‘낫토초콜릿’이 등장, 화제가 되고 있다. 창업한지 3년 된 신생 벤처 식품회사와 지역을 대표하는 70여년 된 유명 노포와 콜라보로 탄생한 ‘낫토 쇼콜라 ZERO(제로)’ 특유의 식감과 향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이 ‘낫토’가 초콜릿의 토핑으로 사용된다면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신생 벤처 회사와 지역 유명 노포의 만남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후쿠오카현의 초콜릿 전문점 ‘초콜릿 숍’과 엄선한 원료로 바른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는 식품기업 ‘소노모노 주식회사(sonomono®)’가 머릴 맞댔다. “창업 이래 식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이러한 신념이 소노모노 주식회사와 같았고, 뜻을 모아 ‘낫토 쇼콜라 ZERO(제로)’를 개발했다. ZERO
‘2019 유엔 세계인구 백서’에 따르면 2030년이면 세계 인구 증가로 인해 단백질원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곤충은 ‘작은 가축’이라 부를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해 미래 식량난을 해결해줄 식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식품 시장에도 곤충을 활용한 제품이 등장하는 추세다. 미래 식량으로 귀뚜라미 식품의 경쟁력 곤충 중에서 귀뚜라미가 식품으로 적합한 이유는 크게 사육 방식, 환경적 영향, 영양소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귀뚜라미는 사육을 위해 필요한 물과 먹이의 양이 가축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할 때 소는 22,000L, 돼지는 3,500L, 닭은 2,300L의 물이 필요하나 귀뚜라미는 4L면 충분하다. 간단한 키트를 사용해서 작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어 공간 효율도 좋다. 35일이면 성충으로 빠르게 성장해 효율적으로 생산량을 관리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곤충은 생육 시 온실 가스 배출량이 일반 가축에 비해 현저히 낮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 보고서를 보면 단백질 1kg을 생산할 때 소 2.8.kg, 돼지 1.1kg, 닭 0.3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에 반해 귀뚜라미는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만들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며 대부분의 외식업체 자영업자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영세한 규모의 식당일수록 그 타격이 더 크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자영업자들이 있다.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 고군분투 중인 자영업자 사례를 모아 소개한다. 요리 유튜버로 변신한 자영업자 오코나미야키 가게 ‘오타후쿠(お多福, 복이 많음)’를 운영하는 히사시 점장은 찾아오는 손님이 줄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변신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식사를 하는 비중이 높아지자 온라인을 통해 손님들과 만나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을 통해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주로 소개한다. 조회수가 가장 높은 영상은 ‘프라이팬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오코노미야키’로 오타후쿠의 점장이 직접 출연해 요리 과정을 자세히 알려준다. 현재도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으며, 영상을 보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가보고 싶다거나 자세한 레시피를 묻는 등 긍정적인 댓글들이 달린다. 매주 오타후쿠 매장에서 요리를 촬영하는 히사시 점장은 “코로나 이후 손님이 급감했다. 이대로 앉아 있을 수 없어 요즘 대세인 유튜브로 가게를 알리기로
일본 혼슈(본토) 최동단 산리쿠 해안에 위치한 이와테현은 겨울철 아름다운 절경덕분에 인기 관광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도심을 관통하는 JR야마다선을 타고 미야코역에 내리면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나는 새빨간 건물의 제과점을 만날 수 있다. 벽면에 귀여운 산양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산양유 제과점(PATISSERIE LAIT DE CHÈVRE)’은 일본 최초의 산양 분유 전문회사 ‘행복 유업(しあわせ乳業)’이 만든 브랜드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산양유와 해산물, 달걀을 활용한 제과점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빵맛 변화 시켜주는 우유 산양은 자연 방목으로 길러져 자유롭게 목장과 숲을 뛰어 논다. 들판에서 친환경 초목을 먹고 자라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 빵에 사용하는 우유는 아침마다 정해진 시간에 짜낸다. 신선하고 영양분이 풍부해 빵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또한, 산양유는 모유에 들어있는 β-형 카제인이 포함돼있어 소화를 수월하게 돕는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수분이 많은 푸른 풀을 먹고, 겨울에는 건초를 사료로 주고 있어 계절에 따라 우유 맛에 변화가 생긴다. 우유 애호가들은 조금씩 달라지는 우유 맛의 미세한 차이
일본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외식업계들이 뭉쳐 새로운 판매 루트 개척에 나섰다. 주식회사 인포마트(infomart)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자영업자를 돕고자 식자재 공유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 쿠라다시(kuradashi) 협업해 ‘레스토랑 마르쉐’라는 서비스를 4월 24일 시작했다. 쿠라다시는 일본 최대의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외식업계에서 폐기되는 식품을 매입해 저렴하게 가격에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회사이다. 음식점을 시장처럼 공유한다. ‘레스토랑 마르쉐’는 이름 그대로 음식점들을 모아 하나의 시장처럼 활용하는 공유 서비스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식당들의 손님이 급감하며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지원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식당에서 활용하지 못한 잉여 식자재 재고나 유통기한이 가까워진 식품 등을 저렴하게 ‘레스토랑 마르쉐’를 통해 구매해 특가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식당은 코로나 이후 생긴 식품 폐기를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은 원하는 재료를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외식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식당에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한다. 보관이 용이한 레토르트 식품이나 통조림 상품
일본 편의점 프랜차이즈 미니스톱이 자사의 인기 상품인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내세운 브랜드 ‘미니소프’(MINISOF)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미니스톱은 창업 후 40년간의 매장 운영 노하우와 제품 인지도를 살려 빠른 시기에 100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크림 전문점으로 포지셔닝해 여름이 오기 전에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4월 8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미니스톱의 후지모토 아키히로 사장은 “요코하마에 위치한 ‘미니소프’ 테스트 매장에서 코로나19 발생 전에 하루 평균 300명의 방문했으며, 일 매출 10~15만 엔(110만~170만 원)을 올렸다. 주요 고객층은 10대, 20대 여성, 연인으로 잡고 있으나 남성 손님 비율이 30%가 넘어 고무적인 상황”이라 발표했다. 미니소프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미니스톱과 같은 원료를 사용한다. 감칠맛을 내기 위해 홋카이도 산 우유를 사용하고, 소프트크림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공기를 함유해 반죽하는 제법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 건강, 체중 감량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을 위해 토핑에 사용하는 휘핑크림은 무설탕으로 제품을 사용했다. 미니소프는 소프트아이스크릠 전문점답게 일반적인 형태의 소프트아이스크림과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 감자 파는 문순씨 등 지역 농산물을 팔기 위해 인기 많은 외식사업가부터 지자체 도지사까지 나서고 있다. 지역 특산품을 대표하는 상품이 없으니 외부의 도움없이는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지역 특산품을 두고 겉만 다르고 속은 다 똑같은 붕어빵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올 정도다. 오사카, 교토가 위치한 일본의 긴키 지방은 2025년까지 지역브랜드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가치 있는 지역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지역 상점가, 사업가, 금융기관, 지방자치단체, 관광객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역 자원을 브랜드화해서 자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로컬브랜드 창출에 나선 긴키 지방 지역 브랜드란 각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이나 제품, 지역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특별한 문화와 산업, 환경 등에 대한 타 지역 사람들이 갖는 이미지를 말한다. 지역의 물품, 서비스, 인물, 기업의 가치를 전달하여 더 많은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4월 긴키경제산업국은 ‘지역브랜드 전개 지원실’이라는 조직을 새로 신설하여 지역의 토산품과 관광 서비스 등의 브랜드화의 본격 지원을 시작했다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서 음식점 배달 주문이 가능해진다. 지난 4월 27일 인스타그램측은 미국, 캐나다에 이어 일본에서도 앱에 노출된 음식점에서 주문이 가능한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배달 주문 기능 추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여파로 외식업체들이 매출 급감으로 인해 피해가 커지자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취지해서 도입했다. 일본에서 외식업체들이 순차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사용 후 만족하는 업체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은 업데이트를 통해 운영하는 계정 프로필에 ‘주문하기’ 액션 버튼을 추가하거나 게시물에 ‘요리 주문’ 스탬프를 사용할 수 있게 바꾸었다. 일본 음식점에서 주문 기능을 추가로 넣으려면 우버 이츠(Uber Eats) 가맹점으로 우선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이후 비즈니스 계정을 개설 후 프로필에 액션 버튼 설정을 ON으로 바꿔주고 원하는 점포의 링크(URL)를 삽입하면 된다. 스토리에 표시되는 게시물의 ‘요리 주문’ 스탬프는 액션 버튼 추가와 관계없이 링크 설정만으로 가능하다. 해당 게시물은 이전과 동일하게 공유해서 홍보할 수 있다. 소비자는 앱에서 음식 사진을 보다가 주문을 원할 경우 해당 버튼을 누르
최근 일본에서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을 중심으로 새로운 게코노미쿠스(ゲコノミクス)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게코노미쿠스란 게코(下戸)=술을 못 마시는 사람, 노미(飲み)=마시는 자리, 모임이란 뜻의 단어에 이코노믹스를 합친 신조어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 주류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달라진 음주문화 속 성장하는 무알코올 시장 무알코올 시장의 가치는 3,000억 엔(약 3조 원)으로 평가되며, 주류산업의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토리홀딩스(HD)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무알코올 음료 시장규모는 2,265만 케이스로 10년 전과 비교해 4배 이상이 성장했다. 알코올음료 대용품으로 여겨지던 무알코올 음료는 이제 하나의 기호품으로 자리잡았다. 마쓰야 백화점 긴자점에서는 본격적인 무알코올 음료 제품을 찾는 손님이 많아 다양한 종류를 갖추기 시작했다. 무알코올 음료 수요가 늘어난 것은 과거와는 달라진 음주문화의 영향이 크다. 후생노동성의 음주습관 조사에 따르면 1997년과 2017년을 비교했을 때, 남성은 20대~60대 이상 전 세대에서 떨어졌고, 여성은 20~30대층에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