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영업 엿보기]코로나 시국에 ‘한국식 비빔밥’ 배달해 수백만엔 매출 올리는 청년CEO 화제

일본 배달 시장에서 한국의 비빔밥이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외식기업 푸에고(Fuego)를 설립한 구마다 유타, 오야이즈 린타로 두 청년 CEO는 건강식 비빔밥 메뉴를 개발해 작년 배달시장에 야심차게 뛰어 들었다.

 

 

한국의 비빔밤에서 모티브를 얻은 만큼 브랜도명도 ‘이태원 보올’이라 지었다. 코로나기간 재택시간 증가로 건강, 체중관리를 위한 음식에 관심이 많아지며 비빔밥을 주문하는 이들이 늘었다. 어려운 시기에도 비빔밥에 주력해 월 수백만 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두 CEO의 비결을 들어봤다.

 

IT전문가와 레스토랑 셰프의 만남

1981년생인 오야이즈 리타로 대표는 게임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IT전문가이다. 십년 넘게 근무를 해오다 자신의 사업을 펼쳐보고자 구마다 유타 대표와 의기투합해 2019년 회사 푸에고를 설립했다.

 

두 대표는 TV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한 것을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구마다 대표는 양식 레스토랑 ‘Grill&aligot Zip’, ‘비스트로 Zip 테라스’에서 셰프로서 경력을 쌓았으며, 총괄 매니저까지 올르며 조리 실력을 인정 받았다.

 

 

오야이즈 대표는 “푸에고 설립 전 고스트(GHOST)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외식업계에서 배달, 테이크아웃만 하는 고스트레스토랑 대세로 떠올라 사업 영역을 확장할 필요를 느껴 구마다 대표에게 연락을 했고 지향점이 잘 맞아 함께 사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기존 사업 접은 것이 오히려 기회 돼

처음에 둘이 준비하던 외식 사업 아이템은 한국의 비빔밥이 아니라 아르헨티나산 소고기였다. 고품질 고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소고기에 관심을 두고 수입 계약을 체결을 준비하며 일본과 아르헨티나를 오갔다.

 

구마다 대표는 “2019년부터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시장 조사를 하고 대사관과 소통하며 소고기 수입 과정을 해결하고 있었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준비까지 마치고 2020년 3월 드디어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는데 코로나 영향으로 사업이 무산되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갑작스레 1년 넘게 공들여 준비한 사업 아이템을 접게 되면서 둘은 빠르게 대안 모색에 나섰다. 코로나로 손님들이 매장을 찾아올 수 없으니 가게 컨셉은 고스트 레스토랑으로 잡고 회의 끝에 정한 것이 한국의 비빔밥이었다.

 

건강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비빔밥은 위에 올리는 재료를 달리하면 손쉽게 다양한 메뉴 개발이 가능해 속도가 생명인 배달 아이템으로 최적이라 판단했다. 식재료도 미리 준비해둘 수 있어 주방 운영도 기존 외식업보다 더 손쉬웠다.

 

재택시간 길어지며 저칼로리 비빔밥 인기

작년 8월 처음 선보인 ‘이태원 보올’은 비빔밥을 다시 정의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저칼로리 중심의 메뉴를 공개했다. 이태원 오리지널은 한국의 정통 비빔밥을 젊은 취향에 맞게 변경한 메뉴로 소불고기와 적양파, 콩나물, 오이, 나물 등에 옥수수콘, 아보카도가 들어갔다. 한 그릇에 389kcal로 재택시간이 길어지며 체중관리에 신경 쓰는 여성 직장인에게 인기다.

 

 

메인 재료로 연어와 참치를 사용한 나카메구로 스페셜은 태국의 스리라차 소스를 넣어 매운 맛이 특징이다. 3가지 나물과 미역, 적상추, 비트 등이 들어갔다. 칼로리는 248kcal로 오리지널보다 더 낮다.

 

이외에도 새우 등 해산물을 올리고 달콤한 소스로 마무리한 스위트 산타 모나카, 채식주의자를 위한 교토비건, 매운맛 비빔밥 등이 준비돼있다.

 

 

배달앱 상에서 비빔밥 메뉴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주로 배달 주문이 이뤄지는 우버이츠(UberEats)의 리뷰 평점은 4.7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Eats 엄선’ 뱃지도 획득했다. 지난해 말 일본에 진출한 핀란드 배달앱 월트(Wolt)에서도 평점 9.4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소비트렌드에 맞춰 계속 변화하는 것이 인기 비결

이태원 보올의 주 타겟층은 자신들과 연령대가 비슷한 20~40대이다. 스스로의 건강, 미용 관리를 위해서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이들에 맞춰 메뉴를 발전시키고 있다.

 

구마다 대표는 “이제 외식 산업은 요리의 맛은 물론 손님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해야만 선택 받을 수 있는 시대다. 웰빙이라는 키워드를 건드리면서도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비빔밥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해 밥, 야채들과 궁합이 잘 맞는 아시안 풍 소스를 꾸준히 개발 중이다. 현재 소비자들의 원하는 욕구를 충족해준 것이 이태원 보올의 인기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태원 보올은 나가메구로역 고가 도로 아래의 음식점에 들어가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다. 셋방살이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온라인 시장에서는 한 달 평균 매출 수백만엔의 매출을 올리는 인기 점포다.

 

두 대표는 앞으로 배달 수수료, 배달비 등 배달앱을 이용할 시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에 맞춰 수익구조를 개선해나갈 생각이다. 수익률을 향상 시키고 나면 프랜차이즈 전개까지 바라보며 좁은 주방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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