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항일 비행군단을 조직하고 임시정부 국무총리까지 지낸 강인한 무인 노백린 장군과 2남2녀, 그리고 황해도 냉면. 지난겨울, ‘얼’어 ‘죽’어도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 음료를 고집한다는 ‘얼죽아’족이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아이스’를 고집하는 풍조가 젊은 세대의 패기 어린 유행처럼 여겨지지만, 한반도의 식음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민족에게는 오래전부터 비슷한 본능이 있었다. 지금은 여름철 별미로 사랑받는 ‘냉면’이 대표적인 예다. 살얼음을 동동 띄운 차가운 국물에 메밀면을 말아 먹는 ‘냉면’은 고려 중기의 고문헌에 처음 기록되었으며, 조선 후기에 쓰인 「동국세시기」에도 겨울 제철 음식으로 소개되었다. 냉면의 주재료는 메밀 씨앗. 북녘 지역에서는 한여름 새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폈다가 지면 열매가 맺히고 늦가을에야 씨앗을 턴다. 또한 기온이 낮은 탓에 오랫동안 은근하게 익은 동치미가 가장 좋은 맛을 내는 계절도 겨울이었다. 소고기 육수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섞어 탱탱한 메밀면과 곁들이는 이냉치냉의 조합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노백린 장군의 손자 노영탁은 당시 할아버지가 냉면을 집에서 만들기는 어려워 배달 음식으로 즐겼는데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동은 화려한 도심 속 우리나라 옛 정서를 간직한 곳이다. 한글로 간판이 쓰여진 전통공예점, 찻집, 음식점들이 나란히 있고 골목 구석구석 찾아보면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많다. 이를 보기 위해 찾는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외국인이 함께 어울려 다양성이 공존하는 동네가 바로 인사동이다. 이곳에서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입맛까지 사로잡은 동태탕 가게가 있다. ‘바다양푼이동태탕’ 인사동점은 지하철 종로3가역 5번 출구로 나와 낙원악기상가 맞은편 인사동길에 위치 했다. 변재우 사장을 만나 오픈 첫날부터 손님으로 줄을 세우며인기를 모은 비결을 들어봤다. 먹고 살려고 뛰어든 동태탕집 인사동에서 10년간 주점을 운영해온 변재우 사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며 다른 장사를 해야겠다고 고민했다. 새벽까지 술손님을 상대하는 일에도 지쳐가고 있던 무렵이었다. 어떤 사업 아이템이 좋을까 고민하다 평소에 좋아하던 동태탕을 떠올렸다. “업종 변경을 고민하면서 아무래도 좋아해서 평소에 즐겨 먹던 동태탕이 접근하기 쉬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생계를 위해 바로 장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맛, 서비스에서 본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동태탕 매장을 가족들과 찾
고깃집은 외식시장에서 이미 레드오션에 진입한 지 오래다. 잘 알려진 유명 프랜차이즈는 물론 개인들이 저마다 특색을 내세워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업소들까지,경쟁이 치열한 업종이다. 일본 도쿄에서 소고기 스테이크 290엔, 햄버거 380엔 등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월 매출 1억을 올리는 고기 브랜드가 있다. ‘BEEF KITCHEN STAND’는 신바시, 아키하바라, 가부키 등 번화가 거리에서 손님을 모으고 있다. 일식당 쉐프에서 외식기업 대표로 변신해 성공적으로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마츠모토 사장의 경영 전략을 알아봤다. 메인요리인 스테이크를 초가성비 안주로 변신시켜 BEEF KITCHEN STAND는 2016년 8월 오픈하자마자 SNS에서 주목을 받으며 오픈한 지 2주부터 갑자기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비결은 소고기 스테이크를 290엔이라는 초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SNS와 인터넷 뉴스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유명세를 얻으며 BEEF KITCHEN STAND 아키하바라점은 13평 매장에서 한 달 800만엔 넘게 매출을 올렸다. “스테이크, 햄버거 시장은 진입했을 때부터 레드오션이었다. 기존의 대기업 스테이크 체인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서울 성동구 지하철 5호선 행당역 2번 출구를 나와 걸으면 만두 모양의 귀여운 캐릭터가 반겨주는 만두가게가 있다. 조미료를 쓰지 않는 건강한 만두와 재미난 캐릭터들이 있는 이곳의 이름은 ‘만두전빵’이다. 단순히 맛이 아닌 만두에 스토리를 입혀 브랜드 가치를 쌓아가고 있는 ‘만두전빵’의 유오근(58세)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 노부부 우동집 보며 인생의 전환 유오근 대표는 서울 금호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금호동은 70~80년대 서울에서 대표적인 달동네로 꼽히는 지역이었다. 유 대표는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친구들의 생활 환경을 보며 집안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릴 땐 다 비슷하게 살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친구들한테 돈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음식 빨리 먹기 내기를 하면 맛도 모르고 정신없이 먹었다. 그러면서 환경을 바꾸고자 자연스레 성공의 열망이 누구보다 커졌다.” 유 대표는 군대를 갔다 오고 사업으로 성공을 꿈꿨지만 수중에 가진 돈이 부족했다. 수박 장사을 해보고, 주식 투자에 손을 대기도 했다.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점점 무리수를 두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던 친구를 만나러 갔다 우
후쿠오카 시내에서 고객들이 줄 서는 번성점 ‘니쿠사이탄 미야비’, ‘츠쿠네 스탠다드’, ‘슈마이사카바 이시이’ 3곳은 모두 주식회사 드라마틱에서 운영하는 매장이다. ㈜드라마틱은 2008년 오픈한 드라마틱 카페(현재 폐점)을 시작으로 때마다 변화하는고객 니즈를 파악해 매장을 개선해나가며 번성을 구가하고 있다.그 중심에는 ㈜드라마틱의 이시이 카츠노리 대표가 있다. 다이닝 바 20점포 개점하고 독립 이시이 대표는 고교 시절부터 외식 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령 등에 관계없이 실력만 있으면 책임 있는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주위의 친구들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이시이 대표는 고교 졸업 후 반년 정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은 다 대학교 신입생이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들에겐 앞으로 졸업 후 취직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는 등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대학은 가지 않은 저로서는 그들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였다. 그때 생각난 것이 학교를 다니며 음식점에서 일한 경험이었다. 이 업계 최고를 목표로 남들보다 빨리경력을 쌓기로 결심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시이 대표가
‘인생은 끊임없는 반복!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 몇 년 전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은 만화 미생에 나오는 대사이다. 창업을 생각하며 흔히 사람들은 특별한 무엇, 남들과는 다른 것을 찾는데 몰두한 나머지 기본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초심을 유지하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 있다. 수원중부경찰서옆 학원들이 몰려있는 상권에서 한솥도시락을 운영하는 김학천(53세) 사장은 “2008년 1월 겨울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창업 전 본사 정신교육에서 들은 ‘항상 똑같이 하는 게 중요’라는 말을 여전히 머리에 새긴 채 장사에 임한다.”고 말했다. 창업 전 김 사장은 15년 동안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온 선생님이었다. 할 줄 아는 요리는 라면과 달걀후라이가 전부였다. 학원을 그만두며 일자리를 고민하고 있을 때 지인이 사업아이템으로 한솥도시락을 추천해줬다. 그전까진 한솥도시락 브랜드가 있는지도 몰랐다. 꼼꼼한 성격의 김 사장은 상담을 받기 전 집 근처와 가까운 한솥도시락 매장에 찾아갔다. 첫 창업인 그에게 한솥도시락의 체계적인 매뉴얼과 시스템은 자신도 충분히
오너 셰프, 전통에 새로운 정면승부를 던지는 승부사, 그리고 전통을 뛰어넘어야 하는 사명. 그들에겐 이런 공통점들이 있다. “요리 하나로 이런 분과 나란히 키친에서 요리를 하고 대우를 받고 술도 한잔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감회가 새로웠어요.” 리옹에서 날아온 <르 파스탕 LE PASSE TEMPS>의 이영훈 셰프는 요리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간밤에 느꼈던 감동을 이야기했다. 프랑스에서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그것도 미식의 중심지라는 리옹에서 미쉐린 별을 받은 첫 한국인 셰프라는 기록을 가진 그가 이토록 벅차하는 ‘이런 분’은 권우중 셰프다. 간밤인 5월 7일, <권숙수>에서 두 셰프의 요리 공연 같은 컬래버레이션 디너가 있었다. “어제 저도 오랜만에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대부분 단골손님들이 오셨는데 식사 후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와주셨으니 오히려 제가 고마운 입장인데 만든 제게 고맙다 하는 마음속에는 그 요리에 대한 인사가 있는 거겠죠.” 리옹에서 프렌치 요리로 승부를 걸고, 서울에서 한식으로 승부를 거는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떤 이유일까. 딱 봐도 전통과의 정면승부에 뛰어든 뚝심이 만만하지
일본 도쿄 시부야구 에비스지역에 지난달 창작 철판구이점 ‘가네코 바르셀로나’가 문을 열었다. ‘가네코 바르셀로나’는 도쿄에 2점포, 오사카에 4점포 총 6개의 매장이 있다. ‘가네코 바르셀로나’를 창업한 가네코 대표는 오사카 출신으로 불과 8년 전까진 버스기사로 근무했다. 가네코 대표는 외식 창업 경험이 전무했던 ‘초보창업자’였다. 다만, 어릴적부터 지역의 번성점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을 즐겼다.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 가라아게 맛에 반해 퇴근 후 조리법을 배우면서 외식업을 익혔다. 오사카 텐마에서 가라아게와 타코야끼를 판매하는 테이크아웃점을 개업하며 외식업 경영자로서 새 삶을 시작했다. 그 후 가게를 양도하고 2009년 같은 지역에 와인과 타코야키를 판매하는 퓨전형 음식점 '가네코 바르셀로나'를 오픈했다. 역 안 특수상권에 입점하려다 철회 당하는 쓰라린 경험도 있었지만 매출이 궤도에 오르며 2012년 버스회사를 퇴직하고 대표로 취임했다. 본격적으로 외식업에 뛰어들며 카네코 대표는 수많은 경쟁점 사이에서 살아남기위한 고민에 빠졌다. 본고장 맛을 위해 스페인 요리사 채용 음식점은 다른 것보다 메뉴 차별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일
몇 년 전부터 일본 외식업의 한국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번화가 상권을 지켜보면, 일본어로 된 간판이 눈에 띄게 많이 생겼고, 이자카야, 스시전문점, 덮밥 전문점, 라멘 전문점 등 그 업종도 다양하다. 인천 영종도 사누키 우동 전문점 <모리> 김두회 대표는 서울 외곽 지역에서 본인만의 색깔을 입혀 매장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일본 요리에 매료되어 30살에 유학길에 오르다 김두회 대표는 요리와는 관계가 없는 업종에서 근무를 하던 중 일본 음식에 매료가 되어 적지 않은 나이 30살에 일본 요리 유학을 떠났다. 일본 동경에 위치한 핫도리 요리전문학교에서 일본 요리에 대한 기초를 습득하였고, 카이세키 요리 전문점인 <신와쇼쿠>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언어와 기술 습득 등 외국 생활에 힘든 일도 많이 있었지만, 일본 요리를 배우는 게 즐거워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김두회 대표는 일본 음식으로 창업을 목표로 두고 있었는데, 시장 조사를 하던 중 일본 정통 사누키 우동에 대한 가능성을 느끼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사누키 우동 사업을 하기 위하여 일본 우동의 본거지인 다카마
은퇴 후에 편하게 노후 생활을 하는 시대는 끝났다. ‘100세 시대’가 아니라 ‘100세 쇼크’시대인 지금, 실패를 최소화 하면서 안정적인 노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잘 선별해 전략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 알지엠컨설팅에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고수익’, ‘대박’ 키워드 보단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전한 창업 아이템에 주안점을 두고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자신의 ‘인생템’(평생 운영 가능한 아이템)을 찾아 창업에 성공, 안정적인 수입을 벌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바로 디지털당구장 ‘존케이지빌리어즈 호평점’을 운영하고 있는 안성회 사장이다. 취미생활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져 2막 인생으로 당구장 창업을 결정한 계기로 안성회 사장은 “20년간 당구를 즐길 만큼 평소 당구가 취미였고 제가 잘 알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고 싶어 결정한 것이 당구장 창업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창업준비과정을 즐겼다. 당구장 내 다양한 시설, 가령 큐, 볼, 기타 경기시설, 당구장 포스시스템 등에서 기존 당구장에는 볼 수 없던 차별화 된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