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절기 음식 테마는 햇곡식과 햇과일로 만든 한식 디저트다. 한가위의 풍류를 오늘날의 솜씨로 빚어낸 병과와 한과, 그리고 음료를 맛보며 풍요의 계절을 두 팔 벌려 맞이해본다.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풍요의 계절이 어느덧 성큼 다가왔다. 민족 대명절 추석이 있는 9월은 배고픈 춘궁기와 기나긴 불볕더위를 견디며 땀 흘려온 지난 나날들에 대한 보상이 펼쳐지는 시기. 청량한 하늘 아래 선선한 날씨까지 완벽하다. 오죽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전해올까.9월의 문을 여는 ‘백로白露’는 ‘하얗게 맺힌 이슬’이라는 의미를 가진 절기. 이 무렵엔 밤마다 기온이 내려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겨서 하얀 이슬이 맺힌다. 아직 낮은 한여름의 기온과 다름 없지만, 이른 새벽과 저녁의 온도는 가을이 맞다. 점점 벌어지는 일교차에 철새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조상들은 백로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새들도 먹이를 저장한다고 했다. 포도는 이런 백로를 상징하는 과일로 꼽힌다. 조상들은 백로에서 추석까지 보름 동안을 포도가 제철이라 가장 맛있는 때라는 의미로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 불렀다. 이맘때 옛 어르신들은 편지 서두에 ‘포도순절
노르웨이의 휘어진 미술관부터 세상에 단 두 병! 1백39살 위스키, 2019 드론 사진 어워즈, 로봇 바텐더의 칵테일까지, 지구촌의 맛있는 소식들! 밀라노 이탈리아 로봇 바텐더의 칵테일 밀라노의 호텔 타운하우스 두오모(TOWNHOUSE DUOMO)에 루프톱 바가 7월 26일 문을 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람 대신 칵테일을 만드는 로봇 바텐더. 바에 설치된 두 개의 기계식 팔이 천장에 매달린 1백58가지 주류를 조합하여 단 몇 초 만에 칵테일을 완성한다. 시스템 개발자인 MIT 교수 카를로 라티는 이탈리아 안무가인 마르코 펠레의 움직임을 모델로 흔들기, 휘젓기, 춤추기 등의 동작을 구현했다. 이곳 <더 뷰THE VIEW>루프톱에서는 유서 깊은 밀라노 대성당, 두오모 광장의 전망과 함께 새로운 방식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WORLD 전 세계 2019 드론 사진 어워즈 아트 포토 트래블 협회(ART PHOTO TRAVEL ASSOCIATION)의 국제 드론 사진 공모전인 2019 드론 어워즈 대회(2019 DRONE AWARDS CONTEST) 수상작이 7월 15일 발표됐다. 전체 대상은 폴란드 사진작가 자섹 데네카가 담은 ‘컬러풀한 물고기 떼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가진 창작자들이 얼마든지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은 2018년 12월 발표한 '콘텐츠산업 경쟁력강화 핵심전략'의 추가 대책으로 정책금융 확충, 실감콘텐츠 육성, 신한류를 활용해 연관산업 성장 견인 등을 담고 있다. 이번 발표회에는 5개 부처 장·차관, 콘텐츠 기업 및 창·제작자, 신진·예비 창작자 및 콘텐츠 스타트업, 벤처투자자, 한류를 통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소비재 중소기업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발표회에 앞서 대통령은 뽀로로를 제작하고 있는 '오콘', 실감콘텐츠를 제작하는 '애니펜', '레티널', '버넥트' 등 기업들의 설명을 듣고, 한류 콘텐츠인 K콘과 중소기업 국가대표 공동브랜드인 브랜드K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발표회에서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대화 소재가 K-팝과 K-드라마"라며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세계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문화콘텐츠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6%
당신을 이국으로 데려갈 9월의 뉴 플레이스 호캉스와 바캉스의 계절은 ‘폐장’했지만 미식 여행은 9월부터 ‘개장’이다. 7년 만에 확장 이전한 미쉐린 레스토랑도 좋고 세계적인 에스프레소 머신 기업의 스타일리시한 카페 나들이도 설렌다. 오스테리아에서 즐기는 이탤리언 요리나 꿈결 같은 중식 코스, 서울에서 맛보는 본격 필리핀 요리를 위한 작은 여행은 또 어떤가? 비행기 없이도 떠날 수 있는 뉴 플레이스 8곳을 소개한다. 최고급 재료로 즐기는 요리 KAPPO ROBA 중식 레스토랑 <JS 가든>에서 론칭한 갓포 요리 전문점. 주방은 신라호텔 <아리아케> 출신의 박범진 총괄 셰프와 도쿄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아카사카 기쿠노이>, <아리아케>를 거친 이시카와 게이호 셰프가 책임진다. 상호인 ‘로바’에는 우직한 당나귀처럼 정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고급 재료를 활용한 사시미, 구이, 튀김, 솥밥에 이르는 폭넓은 메뉴에 <JS 가든>에서 오픈한 식당답게 오리, 샥스핀 요리가 눈에 띈다. 제철 재료에 맞게 변화하는 메뉴도 포인트. 공간 한가운데의 오픈 키친에는 카운터석의 사시미 조리대부터 뒤편으로 숯불구이,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연구해온 이케아의 혁신 연구소 ‘스페이스 10’은 미래 음식의 레시피를 모은 쿡북 <퓨처 푸드 투데이FUTURE FOOD TODAY>를 펴냈다. 미래 음식은 영양 섭취를 위해 먹는 것 아니냐고? 이 책은 맛있는 레시피를 모았다고 자신하니 함께 살펴보자. 대안적 음식을 찾는 탐험 Delicious, Sustainable and Future-proof 누구도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하지만 현재를 기준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볼 수는 있다. 식량 생산에 필요한 화석 연료의 고갈, 환경오염,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문제는 전 지구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져간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 음식의 경향을 파악해 지금 시도해볼 만한 레시피를 모았다. 대안 음식을 향한 호기심이든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든 상관없다. 맛있으면서도 지속 가능한 미래 음식을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함께 생각해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더 나은 지구를 상상한다면 페이지를 넘길 것을 권한다. 자급자족 친환경 재배 Fresh Food 미래에도 신선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챕터에서는 어류와 식물을 함께 기를 수 있는 친환경적 생산 방식 ‘아쿠아포닉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매출을 올리는 컨셉사용법 일 매출 5만 원이던 카페가 6개월 만에 일 매출 50만 원으로 바뀐 비결은? 후미진 골목 3층에 위치한 마카롱 가게 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이유는? 망해가던 레스토랑이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된 비결은? 요리사와 바리스타, 식당 경영자를 거쳐 현재 360여 곳의 업장을 컨설팅 하는 외식컨설턴트 정선생의 장사비법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불황기 10배 성장, 망해가는 가게도 살려내는 장사왕의 비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컨셉’이다. 컨셉은 약자의 무기이다. 독특한 컨셉 하나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을 물리치고 골목상권의 강자가 되는 경 우가 많다. 컨셉은 우리가 팔려고 하는 제품과 고객이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결합시키는 데서 생겨난다. 강력한 컨셉은 어떤 광고나 홍보보다 훨씬 힘이 세다. 이 책은 외식 컨설턴트인 저자가 겪었던 다양한 성공과 실패 경험을 통해 실전에서 바로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장사 노하우를 공유한다. 360여 곳의 업장을 컨설팅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사장님들의 질문을 엄선하고, 실제 매장 운영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내용에 대한 솔루션을
당신을 이국으로 데려갈 9월의 뉴 플레이스 호캉스와 바캉스의 계절은 ‘폐장’했지만 미식 여행은 9월부터 ‘개장’이다. 7년 만에 확장 이전한 미쉐린 레스토랑도 좋고 세계적인 에스프레소 머신 기업의 스타일리시한 카페 나들이도 설렌다. 오스테리아에서 즐기는 이탤리언 요리나 꿈결 같은 중식 코스, 비행기 없이도 떠날 수 있는 뉴 플레이스 8곳을 소개한다. 베이스를 강화한 ‘톡톡’ 시즌3 TOC TOC 2013년 문을 연 김대천 셰프의 <톡톡>이 신사동에서 청담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새로운 막을 열면서 ‘매스티지MASSTIGE(mass와 prestige의 합성어) 다이닝’을 표방하고 기존 메뉴에서 재료나 스톡 등 베이스에 변화를 줬다. 헤드 셰프는 오사카 츠지조리사전문학교 졸업 후 <톡톡>에서 5년 동안 근무해온 요리사 한상호. 또한 보다 쾌적한 식사를 위해 프랑스 베르나르도 식기와 냉난방 설비를 보강하고 섬세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업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에 Asia’s 50 Best Restaurants 및 미쉐린 가이드 인증 상패, 책, 각종 조리 도구가 보인다. 전시된 물품 중 프랑스 브랜드 퍼시벌의 테이블 나이프가 있는데 손잡이 컬
로봇 다이닝이 가져올 내일의 모습은 무엇일까? 자율주행 서빙 로봇 ‘페니’를 개발한 베어 로보틱스의 하정우 대표를 만나 물었다. 본래 무슨 일을 했나? 로봇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구글 미국 본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전 직장을 포함해 20년 가까이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다. 정확히는 ‘형태’의 새로움이지 ‘기술’이라는 측면에서는 그간 해왔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정적으로는 회사를 다니면서 오픈한 순두부찌개 식당이 계기였다. 친구들과 소주 한잔하기 편안한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차렸는데, 그간 귀동냥으로 들어왔던 외식업의 고충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이테크 최전선과 로테크 산업을 동시에 경험하다 보니 ‘왜 외식업은 기술을 사용하지 않지?’라는 의문이 생겼다. 두 분야를 모두 이해하는 사람은 적고, 아무래도 내가 해야 될 것 같더라. 사명감이 불현듯 다가왔다. 외식업의 어떤 점이 힘들었나? 반복되는 홀 서빙 업무는 손목과 다리에 무리를 주고, 주방 일은 허리와 어깨를 아프게 했다. 일요일 점심에 손님이 가장 많은데 아무도 일하고 싶어 하지 않고 그나마 있는 직원들은 자꾸 다쳤다. 그 자
세계 최고의 포도원부터 기네스에 오른 루프톱 바 , 식물이 낳은 달걀 , 바닷물로 키운 토마토까지, 지구촌의 맛있는 소식들! 런던 영국 세계 최고의 포도원 지난 7월 8일 세계 와인 전문가, 식품업계와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월드 베스트 빈야즈(THE WORLD'S BEST VINEYARDS) 선정을 위해 런던의 방케팅 하우스BANQUETING HOUSE에 참석했다. 월드 베스트 빈야즈는 국제 와인 챌린지의 후원으로 설립된 세계 최고의 포도원을 가리는 시상식이다. 전 세계 와인업계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소믈리에와 와인 전문가, 럭셔리 여행 특파원 등 5백여 명으로 이루어진 아카데미가 투표에 참여하는데 접근성, 분위기, 가격, 전망, 레스토랑, 평판 등을 고려해 그 가치를 평가한다. 올해 1천5백 개 이상의 와이너리 중 2019년 세계 최고의 포도원 우승자는 아르헨티나의 수카르디 발레 데 우코(ZUCCARDI VALLE DE UCO). 1963년 가족 경영 사업으로 시작된 와이너리는 건축가 톰 휴즈(TOM HUGHES), 페르난도 라가나토(FERNANDO RAGANATO), 유제니아 모라(EUGENIA MORA)가 안데스산맥의 능선과 우코 계곡의 경관을 반영
대체식으로서의 채식이 아닌, 있는 그대로 맛있는 한 끼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모아봤다. “베지테리언 음식을 먹기 위해 베지테리언이 될 필요는 없죠. 이제 사람들은 단지 맛있어서 채식 요리를 먹어요. 지속 가능한 환경 등의 가치는 뭐랄까, 보너스 같은 거죠!” 보큐즈 도르 우승 셰프 마티아스 달그렌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실제로 비건 (완전 채식), 락토(유제품 섭취), 오보(달걀류 섭취), 락토 오보, 페스코(어류와 유제품, 달걀 섭취)로 분류되던 채식의 단계에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거나, 일본의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유루 베지(ゆるベジ, 느슨한이라는 뜻의 유루와 베지터블의 베지를 합친말)’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건 그만큼 육류와 채소 사이의 균형 있는 식사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고 있다는 반증. 이에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을 논하기 보다는, ‘먹을 수 있는 것을 맛있게 먹는 방법’에 고민하기 시작한 베이커리와 다이닝들. 대체식으로서의 채식이 아닌, 있는 그대로 맛있는 한 끼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모아봤다. 마티아스 셰프의 말대로 베지테리언이 아니라도 베지테리언 음식을 먹고 싶은 곳
술 빚는 곳에서 마시는 술 한 잔에는 ‘경험’이라는 조미료가 더해진다. 돌아가 같은 술을 마실 때 우리가 ‘그때 그 맛’이 안 난다며 종종 투덜거림을 하는 이유다. 그 특별한 경험을 꼭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다. 국내에도 ‘열려 있는’ 양조장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바, 경기도의 대표적인 두 곳을 방문해 봤다. 프랑스 샹파뉴의 샴페인 하우스, 보르도나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 벨기에의 맥주 양조장이나 스코틀랜드의 증류소, 가까이는 일본 니카타의 사케 양조장까지. 술과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한 번은 들렀거나 위시 리스트에 있을 법한 곳들이다. 그에 비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한국 양조장에 대한 관심은 아직 미미하다. 빗장을 걸어 잠근 채 고집스럽게 술을 빚던 양조장들의 지난날이 빚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술 빚기만 해도 바빴던 열악한 사정을 탓할 수만은 없다. 그나마 사정이 나아지기 시작한건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펼치면서부터다. 술의 품질 관리나 홍보를 지원하며 양조장을 지역의 관광 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첫해 24개소 선정, 올해 새롭게 추가된 4곳까지 전국 38개 양조장이 소비자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기 위
식품과 기술이 만난 '푸드테크(Food-tech)'가 식품산업 관련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지금, 성수동에 로봇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AI 감성문화공간이 탄생했다.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의 기술과 2011년 라이브파크를 시작으로 미디어 기반의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디스트릭트홀딩스의 예술적 감성이 융합되어 탄생한 감성문화공간, '카페봇'(Café.bot)에 다녀왔다. 차가울 것만 같던 로봇이 따뜻한 감성으로 전달되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각이 전달되는 공간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로 최근 젊은 아티스트의 작업 공간과 골목 곳곳에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가 들어서며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고 있는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봇은 독특한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업 단지 형태의 과거 성수동 모습을 고스란히 남겨둔 건물 우측과 현재의 성수동을 왜곡해 반사하며 미래를 담아낸 건물 좌측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공존하여 은근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미디어월(Media Wall)'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시즌 별로 다른 미디어아트를 통해 신비로운 공간이 펼쳐진다고 한다. 이
통조림에 반하다 흔히 통조림 하면 그렇고 그런 저장 음식으로 치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통조림은 각별하다. 프랑스 브르타뉴 출신의 업체가 1백60여 년 전 시작한 것으로 추정, 1925년에는 제조 업체만 4백여 개로 늘어나 절정을 맞이하며 내수경제를 톡톡히 책임졌다. 현재는 내수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불과 20여 곳만 남았지만 전통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더욱 다양한 종류의 고품질 통조림을 세련된 디자인에 담아내며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포르투갈의 역사와 감성을 녹여낸 통조림 전문 숍에 눈으로 반하고, 통조림을 활용한 근사한 요리로 입이 반한다. 대항해 시대를 기리다 코무르 2016년, 창립 75주년을 맞아 리스본에 브랜드 숍을 오픈하면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마쳤다. 5백여년 전 대서양을 누빈 바다의 영웅들을 그려 넣은 ‘대항해 시대 서사 컬렉션’이 그것. 매장 안에 설치한 배 모형과 비밀 금고에 한정판으로 만든 금괴 모양의 통조림을 가득 쌓아 포르투갈의 황금 시대를 흥미롭게 표현했다. 정어리, 황새치, 문어, 훈제 홍합, 전갱이 등 20여 종의 해산물 통조림과 파테도 있다. 통조림 놀이동산 문도 판타스티코 알록달록 빛나는
8월 절식 여행의 주인공은 복숭아, 깻잎, 옥수수, 복분자, 도라지, 양파 등 기력 회복에 좋은 과일과 채소가 주인공인 요리들이다. “우리 선조들의 속임수지. 복중에 슬쩍 입추를 끼워놓는다든가, 어감으로 혹한이나 혹서의 괴로움을 덜려는 천진한 속임수야.” 박완서의 소설 「나목」에 나온 구절이다. 정말 그러하다. 더위가 아직 한창인데 8월엔 가을의 문턱을 알리는 절기 입추立秋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삼복三伏 가운데 마지막인 말복은 입추와 비슷한 시기에 걸쳐 있다. 머지않아 다가올 가을의 결실을 기다리며 긴긴 여름을 이겨내고자 하는 선조들의 의지가 담긴 것일까.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개도 눈치챌 만큼 늦여름 햇살을 받아 벼가 쑥쑥 자란다는 말이다. 이렇게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라 날씨를 보고 농사 결과를 점치기도 했다. 입추에 하늘이 맑으면 만곡이 풍년이지만, 비가 많이 내리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를 올렸다. 김매기가 끝나고 잠시 한가해지는 농촌에서는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고도 했다. 어정어정하며 7월을 보내고, 8월도 건들거리며 보내고 나면, 추수 때문에 발을 구르는 ‘동동 9월’을 맞는다고 했다. 8월 말
임시정부의 안살림과 독립운동가의 일상을 정성으로 보살핀 독립운동가들의 어머니 오건해 선생 그리고 마른오징어볶음 인간의 삶에서 먹는 행위 ‘식食’은 생존을 위한 수단 또는 허기를 없애는 방법의 하나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 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같이 먹을 한 끼를 준비하고 밥상이 차려진 곳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우리는 일상을, 그리고 기쁨과 슬픔 같은 감정을 마주한다. 배고픔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신과 마음을 채우는 음식의 힘. 중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뒷바라지에 평생을 헌신하며 그들의 공동체 의식을 끈끈하게 만든 오건해 선생의 공적 역시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생물이 아닌 마른오징어를 사용하고 오징어볶음에 자주 쓰이는 당근, 양파, 대파와 같은 채소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고추장 양념과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이 재료의 전부. 1894년 2월 충북에서 태어난 오건해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재무부차장 신건식 선생의 부인으로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딸 신순호와 사위 박영준, 형 신규식과 조카 신형호, 사돈 박찬익이 모두 대한민국 독립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 명문 가문의 일원이다. 1926년경 남편 신건식 선생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