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장사 ‘생(生)얼’ 보고 창업, 2막인생 연 '직구삼' 범박점 창업스토리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금 새로운 길로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준비되지 못한 섣부른 창업은 실패를 부를 뿐이다.

 

 

배달삼겹 브랜드 직구삼 범박점의 최선임(38) 사장은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다 직접 매장을 오픈한 사례다. 매장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삼겹살을 굽고, 포장을 하며 창업에 필요한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졌다. 매출, 운영 방식, 본사 지원체계를 속속들이 파악한 최 사장은 스스로 매장을 차려도 성공할 거란 확신이 들었다. 철저한 준비로 월 3천만원 매출을 올리는 그녀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사업 가능성 확인해

삼겹살 굽던 알바생, 사장님이 되다!  

직구삼 범박점의 최선임 사장은 창업을 하기 전 화장품 회사에서 다년간 근무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연차가 쌓일수록 승진 등 기회에서 밀려나 오래 다니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와 인생 2막을 설계하자는 결심이 서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서른 중반을 넘어가다보니 노후까지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식당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 익숙한 외식업에 관심이 갔다. 소자본으로 혼자서도 창업할 수 있는 외식업 아이템을 찾아보다 배달삼겹 프랜차이즈 직구삼을 알게 됐다.”

 

 

앞으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최 사장은 우선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 직구삼 부평점에서 일하며 직화구이 삼겹살 조리, 배달 주문 시스템 사용법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몸으로 익혔다.

 

부모님이 하던 기사식당, 감자탕 매장에서 일할 때와 비교했을 때 업무강도가 확연히 낮았다. 무엇보다 반년동안 일하며 매출 추이를 보고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최 사장은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본사는 매장 운영에 든든한 지원군

우선 직구삼 본사를 방문해 창업에 필요한 상담을 받았다. 주말이라 직원들 없이 직구삼의 오재균 대표 혼자 최 사장을 맞이했다. 마치 자신의 가족이 창업을 하는 것처럼 기본적인 내용 외에도 배달창업의 유의점, 필요 사항을 자세히 알려줘 진정성이 느껴졌다.

 

 

“상권 보호 구역 때문에 부천에 직구삼 매장을 낼 수 있는 지역이 몇 군데 남지 않은 상태였다. 오 대표님이 매장을 보러 가는데 동행해 직접 상권 특징을 설명해줬다. 지금도 수시로 전화로 고민을 얘기하면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최종적으로 최 사장은 지금의 범박점 위치로 입점을 결정했다. 월세 50만원, 5평 규모의 작은 매장으로 주변으로 학교와 아파트가 둘러싸고 있는 교육·주거상권이다. 배달 매장 특성상 입지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고정비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총 4천만 원을 투자하고, 1천만원은 운영 여유자금으로 확보한 상태에서 작년 6월 직구삼 범박점을 오픈했다.

 

효율적인 운영 체계로 혼자서도 척척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현재 외식 시장에선 인건비를 줄이는 1인 창업이 대세다. 홀 운영에 대한 부담이 없어 최 사장은 혼자서도 삼겹살 조리부터 포장, 주문접수까지 척척해낸다. 저녁 가장 바쁜 시간대에만 격일로 3시간씩 아르바이트 직원이 출근한다.

 

 

“1인 운영 매장이다보니 최대한 동선을 줄이며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바생이 출근하면 다음날 사용할 식자재 손질까지 미리 끝내둔다. 또한, 직구삼은 직화구이 삼겹살로 조리시간이 90초밖에 걸리지 않아 주문이 몰려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반찬은 가공 후 포장된 채로 공급 받는다.”

 

직구도시락(1인 14,000원), 직갈비 도시락(1인 15,000원)과 함께 사이드 메뉴로 냉면(물/비빔), 추억의 도시락이 인기다. 집에서도 불맛 나는 직화삼겹살에 김치찌개를 푸짐한 한상차림으로 먹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일평균 매출 100만 원을 유지하며, 배달주문이 많은 금·토요일에는 130~150만원까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 사장은 언제나 균일한 맛을 내기 위해 하루에 한번 이상은 고기를 굽고 색깔, 굽기 정도를 확인 후 맛을 본다. 하루 영업이 끝나면 냉장고 재고 정리 및 주방 청소를 마치고 퇴근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려 신경 쓰고 있다.

 

리뷰 224개, 사장님 댓글 227개...바빠도 고객 관리는 필수!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대부분 주문이 접수되는 만큼 고객 리뷰 관리는 필수다. 직구삼은 매월 수제소세지, 콜라, 명이나물, 쌈무 중 하나를 택해 증정하는 리뷰 이벤트를 진행한다. 최 사장은 아무리 바빠도 고객 접점인 리뷰를 읽고 댓글을 남기는 일을 놓치지 않는다.

 

“리뷰 하나가 매장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하나도 빠짐없이 읽고 댓글을 남겨준다. 혹시 만족하지 못하거나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리뷰가 올라오면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꼭 함께 달아준다.”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아도 최 사장 재량껏 신규 고객의 경우 계란찜을 제공하거나 주문 금액대가 높으면 명이나물, 음료를 서비스로 챙겨줘 재주문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한다. 배달의 민족에서 제공하는 고객 비율을 보면 범박점의 경우 재주문이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또래 친구들과 다른 길을 걷게 돼 걱정스런 마음도 들었다. 지금은 리뷰에 별점 다섯 개가 달리고, 맛있게 먹었다는 평을 남겨주면 가장 보람을 느낀다.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매출이 10~20% 올랐다.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매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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