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다. 그동안 외식업계에선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면서 손님을 모으고자 푸드테크를 적극 도입해왔다. 일본에서는 현금 대신 캐시리스 결제를 이용하는 식당들이 늘었고, 비대면 접객 서비스를 위해 자율주행 서빙 로봇, 음료제조 로봇을 시험적으로 선보였다. 회전 → 완전주문형 초밥집으로 변신 ‘회전초밥’은 일본 외식산업을 대표하는 형태이다. 매장 가운데에 회전 레일이 있고 손님들은 그 주변을 둘러앉아 회전하는 초밥 중 원하는 것을 골라 먹는다. 하지만 타인의 비말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자신이 먹을 초밥이 오염될 위험이 있어 코로나 사태 이후 대부분의 일본 회전초밥집은 휴업을 해야 했다. 일본의 주요 회전초밥 기업들은 이 기간 동안 가게 재단장에 나섰다. 유명 회전초밥 그룹 '겐키 스시 그룹'은 코로나로 인한 긴급사태선언이 내리자 전 점포의 회전초밥 레일 운용을 중단하고, 완전주문형 체제로 전환했다. 터치패널로 주문을 받아 초밥을 만들고 고속 레일로 재빨리 주문한 자리까지 바로 배식하는 방식이다. 자동으로 열리는 투명 진열대 위에 레일이 깔려 있어 비접촉 상태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초밥이 도착하면 자동으로 창이 열리고 손님
일본의 유행의 중심지 도쿄 시부야에서 사과주가 수제맥주에 이은 차세대 주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과주는 기후 영향으로 포도 재배가 어려운 칼바도스, 망슈 등 프랑스 북서부 지역과 영국에서 주로 생산·소비돼 왔다. 지난 3월 시부야에 사과주 전문점 사이다노트(Cidernaut)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다케다 히카리 사장은 영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현지 술집에서 맛본 사과주에 반해 창업을 결심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국 술집에서 맛본 ‘사과주’에 반하다 IT 계열 회사에서 근무하던 다케다 사장은 해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31살은 젊은 나이에 무작정 영국으로 떠났다. 이곳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약 6년간 머무르며 현지 식문화를 다양하게 접하게 됐다. 혼자서 즐겨 마셨던 술이 바로 ‘사과주’였다. “맥주의 쓴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연히 유학 중에 동네 술집에 들렸더니 사이더(Cider)라는 사과주를 팔고 있었다. 적당한 단맛이 있어 마시기 편하면서 맥주만큼 배가 차지도 않았다. 일본의 레몬사와처럼 가볍게 마시기 좋은 술이었다. 수제 사과주를 만드는 전문점이 있으면 분명 통할 거라 생각했다.” 유학 생활을 마치고 일
코로나19 사태이후 일본의 주요 음료기업 3사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더욱 수치가 악화될 정망이다. 이에 일본 코카콜라는 자판기 판매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산토리, 아사히 등 경쟁사가 자판기 판매 비중을 줄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코카콜라가 자판기 시장 전체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역행하는 정책을 취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기경영계획 첫해부터 위기 봉착 코카콜라 보틀러즈 재팬 홀딩스 사장 ‘캘린 드라건(Calin Dragan)’ 올해 1분기 결산설명회에서 “2024년 중기경영계획의 첫해부터 이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코카콜라는 78억 엔(약 87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1월, 2월의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3월에는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작년에만 해도 코카콜라의 자판기사업은 음료사업 매출총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사업이었으나 올해는 실적악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긴급사태선언이 있던 4월에는 코카콜라의 자판기를 통한 음료 판매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일본 국내 음료 자판기 보유대수 3위 아사히 음료는 올해 1분기 결산자료에서 자판기 사업의 3
일본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외식업체가 한국식 치킨으로 제2의 브랜드를 만들어 전화위복을 이뤘다. 카페를 운영하던 E-MATE는 코로나 이후 매장에 찾아오는 고객이 급감하자 배달 중심으로 사업을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크리스피 치킨 앤 토마토’는 공유 브랜드 서비스로 숍인숍 형태로 기존 음식점에 입점하는 방식이다. 가맹 사업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전국에 61개까지 점포를 늘렸다. 지난달에는 도쿄 우에노 지역에 ‘치킨 앤 토마토 다이닝’이라는 별도의 매장을 오픈했다. 진입 장벽 낮은 ‘공유 브랜드 서비스’ 이메이트(E-MATE)의 이시카와 대표는 “한국 치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크리스피 치킨 앤 토마토’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처음부터 기존 외식업을 하는 식당에 들어가는 공유 브랜드로 사업 형태를 구상했다. 코로나로 카페 매출이 떨어졌을 때 손님을 찾아가는 배달 메뉴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버이츠에 치킨 브랜드를 등록하고 한 달 만에 매출 400만 엔(약 4,500만 원)을 올리며 사업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를 공유하는 사업 형태의 장점은 기존 매장은 그대로 유지하며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튀김기만 있으면 유휴 시간에 주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일본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POS(판매실적관리) 데이터를 통해 올 상반기 식품 분야 ‘코로나 소비’ 경향을 살펴본다. 일본의 닛케이 POS는 전국 슈퍼마켓, 편의점, 약국 등 점포에서 수집한 판매실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년 인기 식품 품목을 선정해 발표한다. 닛케이 POS 시스템으로 가공식품, 주류를 포함한 약 3만 8천개 회사의 288만개의 상품 판매 데이터가 수집된다. 가치보다 가격지향 소비 지향 닛케이에서 발표한 상반기 일본 소비자의 소비 경향을 살펴보면 제품의 가치보다 가격 지향적이었다. 간편성 가치가 높은 컵라면보다는 일반 인스턴트 봉지라면을, 고품질의 프리미엄급 제품보다 저가 상품의 판매액이 증가했다. 매년 편의점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판매량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로 인해 장래 불안정성이 커지고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더욱 절약 소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품군으로 보면 전년대비 판매 금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건 프리믹스, 휘핑크림, 밀가루였다. 최근 일본에서는 ‘홈베이킹’ 열풍이 불며 마트에서 버터 품절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제과, 제빵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본에서 내식을 하는 비중이 올라가며 가정용 식료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중 홈베이킹 유행을 타고 버터 등 베이킹 식재료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내식 비중 커지자 경영 전략 재편하는 식품업계 일본 총무성의 가계지출 조사에 의하면 2020년 3월에 일본 전체 가구의 외식 관련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6% 축소됐다. 전국적으로 긴급사태가 발령되며 대부분 음식점이 임시 휴업 혹은 단축 영업을 한 4월에는 그 폭이 더 커져서 65.7% 감소했다. 일본 소비자의 내식 비중은 2월 중순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긴급사태가 해제되기 직전인 5월 7일~13일에는 그 비중이 점심에는 65.9%(전년 동기 대비 39.5% 상승), 저녁에는 88.4%(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였다. 저녁 식사의 내식 비중이 80%를 초과하는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처음이다. ‘아사히맥주’의 경우 3월에 출시한 신제품 ‘아사히 더 리치’가 히트를 치면서 출시 후 2달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의 50%를 달성했다. 한편, 동사의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는 업소용 ‘슈퍼드라이’의 4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0%나 떨어졌다. 집술, 랜선 회식을 선호
최근 일본에서 매운 요리를 주 1회 이상 먹는 사람이 15%, 한 달에 한 번 이상 먹는 사람이 55.8%로 과반수가 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주식회사 구루나비에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40대 일본 남성이 55%, 20대 여성이 48.3%로 매운 음식을 즐겨 찾는다고 조사됐다. 선호 이유에 대한 답변은 "식욕이 증가하기 때문"이 가장 많았다. 일본의 경우 좀처럼 집에서 매운 맛을 재현하기 어려워 주로 외식으로 즐기고 있고 답한 사람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30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외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일본 또한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름을 나야한다. 최근 스트레스 해소 욕구로 매운맛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가 불황이고 삶이 고통스러울수록 매운맛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며 고통을 고통으로 이겨내는 이열치열의 원리인 셈이다.”라며 또한 “예년보다 더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현지서 ‘매운 요리’가 큰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매운맛 트렌드’ 日 식품시장 확대 추세 일본 매체 닛케이트렌디에 따르면 현지에선 '게키카라(激辛: 몹시 매운)' 식품이 인기를 끌며 식품업계에
일본에선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STAY HOME’ 슬로건을 내걸고 집에 머물 것을 호소해왔다. 사회적 접촉을 8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도쿄 도청 직원들이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자연스레 ‘집밥 레시피’, ‘홈 이자카야’, ‘홈카페’ 등 키워드를 붙인 게시물이 SNS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집콕하는 소비자, 프리미엄 PB상품 선호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며 집콕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식품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으로 외식이 힘들어지자 랜선 회식 문화가 자리 잡았다. 랜선 회식 전용 서비스 ‘타쿠노무(tacnom)’는 2달 만에 240만 명 이용할 정도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3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는 집밥, 집술족을 겨냥한 PB상품 강화에 나섰다. 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상품들로 반찬, 냉동식품, 즉석식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세븐일레븐은 세븐 프리미엄(SEVEN PREMIUM)이란 브랜드를 런칭해 유명브랜드들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PB상품을 출시해왔다. 골드, 프레시, 카페, 라이프 스타일 등 브랜드로 고급스런 식품, 신선식품, 커피 및 과자류 등을 전국
직장생활을 하며 창업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재작년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창업의향을 조사한 결과 10명 당 7명은 창업을 희망했다. 창업경험이 없던 이들은 대부분 진입장벽이 낮다고 여기는 외식 창업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는 창업은 쉽게 폐업으로 이어진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금 창업을 통해 노후를 대비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차별화된 무기부터 찾아야 한다.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에 회사를 그만두고 개업해 2년 만에 점포를 3개로 늘린 창업자가 있다. 야마노 히로토 대표가 운영하는 ‘만두매니아’는 주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만두를 빚는 ‘cook to order’ 개업 당시 주목받았다. 회사를 나와 성공적인 만둣집 사장님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신선한 재료로 '갓' 찐 만두 창업을 하기 전 야마노 대표는 이자카야 전문점 츠카다농장을 운영하는 에비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업무상 중국 출장을 갔을 당시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만두의 맛에 감명받아 일본으로 돌아와 창업을 결심했다. ‘만두 매니아’에서 판매하는 만두는 3가지 원칙을 가지고 만들어 진다. ‘고기는 당일 가져온 것’만 사용하고, ‘만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주류업계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침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하지 않으며 술자리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본 주류업계에서는 변화된 환경과 소비자 성향에 맞춰 판매 전략 재편에 나섰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주류 주 판매처인 음식점의 영업 중단 기간이 길어지자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일본 4대 주류회사의 올해 4월 맥주 판매량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회사 별로는 기린맥주 13%, 산토리 맥주 24%, 삿포로맥주 21%, 아사히맥주가 34% 줄었다. 반면 외출을 자제하며 홈술 소비는 증가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4월 가정 내 술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발포주(맥아 비율이 67% 미만), 제3의 맥주(기존과 다른 원료와 제법으로 발효시킨 유사 맥주), 츄하이(소주에 탄산과 과즙을 첨가한 주류)가 혼술족의 선택을 받았다. 새로운 장르 '제3의 맥주' 국내에도 하이트 진로의 필라이트, 오비맥주의 필굿 등 발포주는 익숙하나 제3의 맥주는 생소한 개념이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제3의 맥주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2018년 기린 맥주에서 출시한 ‘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