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STAY HOME’ 슬로건을 내걸고 집에 머물 것을 호소해왔다. 사회적 접촉을 8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도쿄 도청 직원들이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자연스레 ‘집밥 레시피’, ‘홈 이자카야’, ‘홈카페’ 등 키워드를 붙인 게시물이 SNS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집콕하는 소비자, 프리미엄 PB상품 선호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며 집콕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식품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으로 외식이 힘들어지자 랜선 회식 문화가 자리 잡았다. 랜선 회식 전용 서비스 ‘타쿠노무(tacnom)’는 2달 만에 240만 명 이용할 정도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3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는 집밥, 집술족을 겨냥한 PB상품 강화에 나섰다. 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상품들로 반찬, 냉동식품, 즉석식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세븐일레븐은 세븐 프리미엄(SEVEN PREMIUM)이란 브랜드를 런칭해 유명브랜드들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PB상품을 출시해왔다. 골드, 프레시, 카페, 라이프 스타일 등 브랜드로 고급스런 식품, 신선식품, 커피 및 과자류 등을 전국
직장생활을 하며 창업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재작년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창업의향을 조사한 결과 10명 당 7명은 창업을 희망했다. 창업경험이 없던 이들은 대부분 진입장벽이 낮다고 여기는 외식 창업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는 창업은 쉽게 폐업으로 이어진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금 창업을 통해 노후를 대비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차별화된 무기부터 찾아야 한다.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에 회사를 그만두고 개업해 2년 만에 점포를 3개로 늘린 창업자가 있다. 야마노 히로토 대표가 운영하는 ‘만두매니아’는 주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만두를 빚는 ‘cook to order’ 개업 당시 주목받았다. 회사를 나와 성공적인 만둣집 사장님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신선한 재료로 '갓' 찐 만두 창업을 하기 전 야마노 대표는 이자카야 전문점 츠카다농장을 운영하는 에비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업무상 중국 출장을 갔을 당시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만두의 맛에 감명받아 일본으로 돌아와 창업을 결심했다. ‘만두 매니아’에서 판매하는 만두는 3가지 원칙을 가지고 만들어 진다. ‘고기는 당일 가져온 것’만 사용하고, ‘만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주류업계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침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하지 않으며 술자리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본 주류업계에서는 변화된 환경과 소비자 성향에 맞춰 판매 전략 재편에 나섰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주류 주 판매처인 음식점의 영업 중단 기간이 길어지자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일본 4대 주류회사의 올해 4월 맥주 판매량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회사 별로는 기린맥주 13%, 산토리 맥주 24%, 삿포로맥주 21%, 아사히맥주가 34% 줄었다. 반면 외출을 자제하며 홈술 소비는 증가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4월 가정 내 술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발포주(맥아 비율이 67% 미만), 제3의 맥주(기존과 다른 원료와 제법으로 발효시킨 유사 맥주), 츄하이(소주에 탄산과 과즙을 첨가한 주류)가 혼술족의 선택을 받았다. 새로운 장르 '제3의 맥주' 국내에도 하이트 진로의 필라이트, 오비맥주의 필굿 등 발포주는 익숙하나 제3의 맥주는 생소한 개념이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제3의 맥주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2018년 기린 맥주에서 출시한 ‘본기
지진과 태풍, 쓰나미 등 한국보다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높은 일본에선 자연스럽게 비상식량, 장기보존식품 사업이 발달했다. 실례로 일본의 대표적인 잡화 전문점 '도큐핸즈(東急ハンズ)' 신주쿠점 방재코너에는 레토르트식품, 컵라면, 통조림을 비롯해 상온에서 6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는 가공식품이 무려 100종류나 된다. 비상식도 맛있다, 일본 비상식량 카페 등장 작년 12월 신주쿠에 문을 연 ‘IZAMESHI Table’이란 이름의 카페는 음료와 함께 재해 발생 시 찾는 ‘비상식량’을 카페의 주메뉴로 구성, 화제가 되었다. 이색적인 상품구성으로 새로운 경험을 찾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카페 관계자는 “재해 대비 장기보존식품도 맛있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 속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스기타 에이스(杉田エース)가 2014년에 ‘IZAMESHI’ 시리즈를 처음 출시했다. 지금은 보존 기간이 3년인 레토르트 카레와 죽, 우동, 라면 제품과 5년인 사탕, 7년인 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IZAMESHI Table’을 방문한 고객들은 여러 비상식량을 함께 구매, 다양한 맛을 즐긴다. 진열된 비상식량을 포장 구매해가는 고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식품·외식업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었다.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일본 식품기업들은 건강 트렌드에 맞춰 제품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일본에서 주목받은 제품 3가지를 소개한다. 건강 트렌드 반영한 초콜릿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초콜릿 제품도 등장했다. 버번(BOURBON)사는 지난 5월 초콜릿 제품을 리뉴얼하며 영양적 요소를 강조했다. 영양보조제(서플리먼트)를 연상시키는 ‘카카오서플리’ 제품에 콩 단백질, 철분을 배합했다. 영양소 함유량 정보를 강조해서 초콜릿이 아닌 영양제 느낌을 살렸다. 포장도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영양보조제처럼 바꿨다. 달콤한 초콜릿을 통해 비타민, 철분, 단백질 등 필수 영양요소를 섭취할 수 있어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좋다. 120일간 상온보존 가능한 요구르트 출시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요구르트가 일본에서 출시됐다. 모리나가유업은 요구르트 업계 최초로 상온보존 가능한 제품 ‘1일 부족분의 철분 마시는 요구르트’를 지난 6월 8일 발매했다.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며 상온보존 니즈가 큰 온라인시장을 공략 중이다. 모리나가유
일본의 최대 번화가인 도쿄는 ‘스위트 도쿄’라 불리 정도로 각양각색의 디저트 전문점이 모여 있는 도시다. 여름이 다가오며 최근 도쿄에서 뜨고 있는 이색 디저트가 있다. 독특한 비주얼과 맛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주목받고 있는 디저트 전문점을 소개한다. 아이스크림에 취한다! 사케아이스 도쿄 아사쿠사에는 술로 아이스크림을 만든 이색적인 매장이 등장했다. 지난 3월 문을 연 사케아이스(SAKEICE)는 일본 전통주인 사케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하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술지게미가 아닌 사케를 원료로 충분히 사용해 알코올 도수 4%에 달하는 진정한 어른들의 아이스크림이다. 아이스크림에 사용하는 술은 오리지널 사케, 이바라키현 이소쿠라 양조장의 ‘이니사토 가라구치’, 홋카이도 아사키하와 지역의 ‘오토코야마(男山)’ 3종류다. 오리지널 사케로 만든 니혼슈아이스는 매장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상품이다. 지역의 유명 사케를 이용한 두 제품은 산뜻한 향이 특징으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사케아이스 모두 동일하게 500엔(약 5,400원)에 판매한다. 도수가 높지 않아 가볍게 술을 마시길 원하는 20~30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문화로 어필하
음식점을 운영하며 가장 곤란한 순간 중 하나가 예약 손님이 갑작스럽게 예약을 취소하는 것이다. 시간 맞춰 준비한 요리가 쓸모없게 되고, 예약 손님을 위해 피크 타임에도 자리를 비워둔 것을 생각하면 피해가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손님에게 손해에 대한 책임을 묻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음식점을 예약할 수 있다. 여러 곳을 동시에 예약 후 참석자과 방문할 매장을 결정하고 가지 않는 곳엔 연락도 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일본 외식업계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음식점 예약취소 정보를 공유하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작년부터 이용하고 도입하고 있다. 앱 기획·개발 합동회사 쿠기(KUK)I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도타캠페인’은 음식점에서 갑작스럽게 예약 취소가 발생했을 때 어떤 음식이 있고 얼마에 제공할지 등 정보를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도타캠페인’ 어플리케이션은 버려질 음식을 판매해 손실을 줄이고, 손님입장에서는 음식을 보다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쿠키(KUKI)사는 ‘도타캠페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 취소 정보를 제공할 음식점을 모집 해왔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사전 모집에 응모한 음식점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 비
일본에서 IT기술로 농업을 지원하는 어그테크(Agriculture Technology)를 통해 극심한 고령화·인력부족을 겪는 지역 농가 활성화에 나섰다. 농업기계 제조사, IT벤더, 로봇벤처 등이 각각 아이디어를 구현해 농가를 돕는다. 일본 정부 또한 농림수산분야의 과학기술 활용 및 혁신을 위한 ‘농림수산 연구혁신전략 2020’의 주요 과제로 스마트농업을 선정해 ▲농업의 자동화·무인화, ▲AI활용, ▲데이터 연계 기반 구축 등 스마트농업 기술발전 및 민간 농가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수확량 증가는 물론 맛까지 관리하는 콤바인 일본의 농기계 제조사인 쿠보타(kubota)는 2014년부터 정보통신 기술과 농업기계를 연동해 효율성을 높인 KSAS(Kubota Smart Agri-System)를 농가에 보급해왔다. KSAS기술이 접목된 콤바인은 IoT센서를 갖추고 있어 쌀을 수확하며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 농장의 단위면적당 쌀 수확량, 쌀의 단백질 함유율과 수분량을 내장 센서로 측정한다. 수집한 데이터를 농지 구획별로 클라우드 분석을 시행, 수분량에 따라 건조기를 구분해 건조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그 결과를 쌀 건조공정에서 활용한다. 또한, 단백질 함
일본에서 누에를 이용한 만든 햄버거가 등장해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누에 햄버거를 선보인 엘리 주식회사는 ‘차세대 음식문화 창조’를 표방하는 기업으로 미래 식량으로 꼽히는 곤충식과 대체 고기를 개발하는 회사다. 누에 식품 개발은 도쿄대학, 도쿄대학과 협업해 진행했다. 곤충 중에서도 누에를 이용한 음식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도쿄의 오모테산도에서 곤충식 전문점‘실크 푸드(Silk food) 연구소’를 기간 한정으로 운영해 대중에게 누에로 만든 음식을 선보였다. 케이크부터 수프까지 누에로 만든 4가지 음식 엘리 주식회사에서 이번에 공개한 실크 푸드는 쉬폰 케이크, 과자, 수프, 햄버거 총 4가지이다. 곤충식을 개발하며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에 초점을 두어 일반 음식과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가장 화제가 된 ‘실크 버거’는 시부야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쿠인디(QUINDI)의 안도 셰프가 메뉴 개발을 맡았다. 패티를 만들 때 누에와 소고기를 50:50 비율로 섞어 반죽했다. 고기의 맛과 잘 어우러질 뿐만 아니라 고영양식 식품이다. 안도 세프는 “익숙한 햄버거 맛을 내기 위해 요리사들과 사행 착오를 거듭했다. 누에 특유의 감칠맛
일본 도쿄의 도심 한복판에 자연 속에서 캠핑을 하는 듯한 이색적인 캠핑 카페가 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본 또한 멀리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도심 속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수 있는 캠핑카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캠핑카페 ‘리와일드 아웃도어 도쿄(REWILD OUTDOOR TOKYO)’에 방문하면 매장 천장에는 수풀이 무성하고 바닥은 초록빛 천연 잔디가 깔려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시키고자 셀프 오더 시스템을 도입했다. 테이블 위의 QR코드를 찍으면 메뉴 주문화면으로 넘어간다. 앉아서 주문 후 기다리면 직원이 요청을 음식, 물품을 가져다준다. 조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낮의 햇살과 밤의 어둠을 재현한다. 배경음악도 카페에서 흔히 듣는 최신 가요가 아닌 시냇물, 새소리가 흘러나와 야외 캠핑 느낌을 충실히 재현했다. 카페를 이용하는 방식도 캠핑과 유사하다. 손님들은 각 테이블에 위치한 버너를 사용해서 핫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며 캠핑 체험을 즐긴다. 핫 샌드위치 정류는 총 6가지로 인디안 파티, 아메리칸 드림, 오션 서바이버, 데리아키 보머 등이 있다. 가격은 모두 990엔(약 1만1천원)으로 동일하다. 운영 시간은 아침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