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식 여행] 크리스마스 마켓으로의 초대-1

반짝이는 대형 트리와 루미날리에 그리고 로컬 수공예품들이 모이는 아름다운 유럽의 마켓들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미주,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호주와 동남아시아권까지….

 

 

세계 각국에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저마다의 컬러와 개성으로 반짝인다. 엔데믹을 기념하며 조금 특별한 연말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를 위해,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마켓 8곳을 엄선했다. 그리고 해당 마켓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부터 비범한 전시, 퍼레이드까지 놓치면 아까운 아이템도 함께 소개한다.

 

글뤼바인 한 잔과 전통 비스킷 한 입

취리히 뮌스터호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스위스 취리히 곳곳에 위치한 장터들은 더욱 활기를 띤다. 새하얀 눈길 위로 갖가지 전구 장식이 반짝이고, 따뜻하게 데운 글뤼바인을 한 잔씩 손에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겹게 이야기를 나눈다.

 

 

중앙역과 구시가지인 니더도르프 주변 등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지는데 그중 로컬 제품들을 만나고 싶다면 ‘뮌스터호프 크리스마스 마켓’을 추천한다.

청록색 첨탑이 인상적인 성당 프라우뮌스터 주변 뮌스터호프 광장에서 열리는 장터다. ‘취리히 사람들을 위한 취리히 제품’이라는 모토로 열리는 곳답게, 주변 부티크 상점에서 제작한 하이엔드 제품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명물을 꼽자면, 밀가루와 꿀로 만든 이 지역의 크리스마스 전통 비스킷 티르크겔을 들 수 있다. 취리히의 인기 베이커리 <생 야콥 베이커리>에서 전통 방법 그대로 구워냈다.

 

 

1882년부터 클래식 문구류를 만들어온 ‘란돌트 아르벤츠’의 필기구 세트도 오직 여기서만 만날 수 있는 로컬 제품. 다양한 컬러가 이색적인 딜리삭스의 양말은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즐길거리도 다채롭다. 컬처 텐트에서는 지역 아티스트의 콘서트와 시 낭독회가 열리고, 뮌스터호프 광장 주변의 역사와 숨겨진 스토리를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도 운영된다.

 

It! Item

글뤼바인

 

취리히 근교에서 만든 와인에 향신료를 넣고 따뜻하게 데운 와인 음료다.

화이트와인으로 만든 글뤼바인이 특별한데, 리슬링과 실바너를 블렌딩한 와인에 향신료를 첨가한 설탕, 달콤한 사과주, 오렌지 시럽을 넣어 만들었다.

 

알코올 도수는 7%로 레드 글뤼바인보다 약한 편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겨울을 찬미하는 축제

브뤼셀 그랑 플라스

 

벨기에 브뤼셀의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그랑 플라스 광장은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곳이다. 수세기 동안 확장과 변형을 거치며 북유럽 경제 도시의 발전 과정을 생생히 반영하고 있다.

지금도 시청사, 시립 박물관 등 주요 건물에 둘러싸인 이곳은 매년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마켓 '윈터 원더' 준비로 분주하다.

중세풍 건물 사이로 목조 부스인 샬레가 2백50여 개 들어서고, 광장 중앙엔 거대한 트리가 세워지면서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알린다. 각 샬레에선 추위를 녹여줄 핫초코와 전통 음료인 글뤼바인은 물론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매일 밤 광장 건물 파사드를 화려하게 수놓는 빛의 쇼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는 앤데믹의 영향으로 신규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됐다.

먼저 광장 북쪽에 스키 마을 팝업이 설치될 예정이다. 대형 인공 컬링장 3곳에서 남녀노소가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한편에는 달달한 먹거리를 파는 샬레가 운영된다. 또한 컬링장 바로 옆에는 장작불을 때는 사우나가 자리할 예정인데, 게임이 끝난 후 노곤히 몸을 녹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이 밖에도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음악 콘서트, 코미디 공연, 지속가능한 빈티지 장터 등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주말 오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광장 뒤쪽에서 들려오는 합창단의 캐럴 소리를 들으며 연말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게 될 것이다.

 

It! Item

장인 수공예품

 

그랑 플라스 광장에는 전문 장인들을 위한 수제품 구역CRAFT PERSONS이 별도로 마련된다. 단 27개의 샬레가 모여 있는 이곳에선 장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작한 크리스마스 관련 전통 수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양초, 벨기에산 초콜릿 등 다양하다. 각각의 제품에는 장인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거대한 트리 주변으로 모인 수공예품들

프라하 올드타운 스퀘어

 

체코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1위로 선정하는 등 그 명성이 높다. 올해도 구시가지 광장과 바츨라프 광장, 프라하성 등 시내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곳은 단연 구시가지 광장에서 열리는 ‘올드타운 스퀘어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광장 중앙에는 약 22m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뚝 선다. 11월 26일에 점등식을 마치고 빛을 내는 트리 주변에는 로컬 장인들이 만든 수공예품과 갖가지 크리스마스 장식, 양초 등을 파는 가판대가 들어선다.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둘러보며 겨울의 정취가 한껏 담긴 따뜻한 알코올 음료도 즐거운 아이템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계피와 정향을 넣고 끓인 체코식 몰드 와인인 스바르작, 벌꿀주의 일종인 메도비나 등이 있다.

일명 ‘굴뚝빵’으로 불리는 ‘트르들로’도 흥미로운 길거리 음식이다. 밀가루 반죽을 막대기에 돌돌 말아 붙여 구워낸 다음에 설탕, 계피, 견과류 등을 묻혀 먹는 체코 전통 빵이다.

 

이 밖에도 진저브레드, 육즙이 풍부한 소시지, 구운 밤 등 먹거리가 다채롭다. 체코의 크리스마스 가정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마켓 근처 레스토랑에서 잉어 요리를 추천한다. 체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마다 채소와 향신료를 넣고 튀긴 고소한 잉어에 버터 향 가득한 으깬 감자를 곁들여 먹는 풍습이 있다.

 

It! Item

베들 레헴

 

체코의 마켓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 4주 전인 대림절 기간부터 ‘베들레헴’ 전시를 진행한다. 아기 예수의 탄생 장면을 담은 조형물로, 베들레헴 전문 장인이 대를 이어 가업을 이을 정도로 전통과 자부심이 깊다. 아기 예수, 성모 마리아, 세 명의 동방박사 등을 종이나 나무, 말린 옥수수잎으로 만든다.

 

낭만으로 가득 찬 아이스링크장

비엔나 라트하우스플라츠

 

클래식의 도시 비엔나가 가장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시기는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벨베데레 왕궁 앞 장터,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앞 시장 등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밝아진다. 그중 유럽 3대 크리스마스 마켓이라 불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라트하우스플라츠' 크리스마스 마켓.

 

 

2백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마켓의 개장 시기가 다가오면 빈 시청사 앞엔 30m 높이의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자리 잡는다. 그 주변으로 펼쳐진 1백50여 개의 좌판은 저마다 디저트, 소시지, 간단한 스낵류와 함께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펀치, 멀드 와인을 늘어놓고 방문객을 불러 모은다. 화려한 트리 장식 용품, 갖가지 향초, 선물도 빼놓지 않는다.

 

마켓의 대표 행사는 단연 야외 아이스링크장이다. 화려하게 빛나는 시청사가 내려다보는 가운데 4,000m2 규모의 링크장이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순록 열차, 회전목마 등 어린이용 놀이 기구도 준비된다. 링크장 주변에 마련된 가판대를 방문하면 아기자기한 머그잔에 흔히 뱅쇼라 불리는 글루바인을 가득 담아준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달달함이 당긴다면 디저트로 곁들여보자.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전통 중 하나가 케이크와 쿠키 베이킹인 만큼, 초승달 모양의 비스킷인 바닐라키펠, 아몬드 크로킷인 만들베혠 등 다양한 종류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It! Item

거대한 재림 달력

재림 달력 콘셉트의 팝업 건물이 비엔나 시청 공원에 등장했다. 비엔나시와 오스트리아 로또 위원회과 협력해 마련한 이색 행사다. 방문객들이 건물 문에 쓰여 있는 24개의 숫자 중 하나를 고른 뒤, 당첨되면 문 뒤에 숨겨진 선물을 받게 된다. 하루에 단 3명만 당첨의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세계 미식 여행] 크리스마스 마켓으로의 초대-2편로 이어집니다.

 

본 콘텐츠는 레스토랑, 음식, 여행 소식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바앤다이닝'과 식품외식경영이 제휴해 업로드 되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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