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뛰놀던 황학동을 삶의 터전 삼은 ‘주방마을 여우현 대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황학동 주방거리는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려야 할 필수 코스다. 이곳에 가면 주인을 기다리는 냉장고, 튀김기, 쇼케이스 등 수 많은 주방기물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을 나와 황학사거리 방면으로 걸으면 주방용품 매장 ‘주방마을’이 보인다.

 

주방마을의 여우현 대표는 초등학교 2학년 시절 부모님을 따라 황학동으로 이사를 와 40년 남짓한 세월을 보냈다. 1994년 학교를 졸업한 이후 바로 냉장고 외형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일하며 주방기물에 관련된 경험을 쌓으며 업계에 들어섰다.

 

 

“아버지가 관련 업종에 종사하기도 했고, 오랜 시간 생활한 곳이 황학동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방용품과련 일을 시작하게 됐다. 군대를 전역한 이후 설비, 기계 설치분야에서 4년 정도 근무를 하고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당시에는 IMF 이후로 회사를 퇴직한 가장들이 생계를 위해 조그만 가게라도 차리고자 황학동을 많이들 찾았다고 한다. 여 대표는 작은 화물차 한 대를 구입해서 서울, 경기권에서 냉장고 A/S 요청이 오면 수리를 하러 다녔다.

 

한군데 가게를 수리해주면 만족도가 높아 주변 소개를 통해 일이 계속 이어져 들어왔다. 거래하는 업체가 꾸준히 늘어나며 직원을 채용하고 다른 프리랜서에게 의뢰온 일을 넘겨줄 정도로 사업이 활성화됐다. 하지만 냉장고 생산 방식이 공장에서 완제품 출시로 바뀌면서 수리 기사에 대한 수요가 줄어 들었다.

 

“새로운 일을 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해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2012년 주방 용품을 조립하고, 판매하는 작은 가게를 열었다. 자본금이 부족해 황학동 주방거리와 떨어진 왕십리 방면에 위치 했었다. 그러다 지역 재개발로 건물을 비우게 되며 지금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명랑핫도그 전국 매장에 기기 납품...가격경쟁력으로 만족도 높여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주방용품 업계에도 변화가 일었다. 줄어든 오프라인 매출을 보완하고자 여 대표는 발빨리 온라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주방기물을 하나씩 올려서 판매하고, 전용 쇼핑몰을 개설했다.

 

“유통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것과 함께 수입산 주방기물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그전까지는 국산 제품만 취급해 수입 커피머신, 제빙기 등을 매입해 직접 뜯어보고 수리해보며 공부를 해야 했다.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꾸준히 정보를 찾아보고 남들보다 빨리 체득하는 과정은 필수였다.”

 

그러던 중 부산에 사는 지인 소개를 받아 명랑핫도그 초창기 시절 서울에 있는 가맹점에 핫도그 관련 기물을 납품하는 기회를 맞았다. 이후 국내 핫도그 프랜차이즈 붐이 일어나며 전국 명랑핫도그 가맹점에 핫도그 튀김기, 반죽기를 보내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케이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국, 필리핀에도 주문이 들어와 주방 제품을 보내주고 있다. 또한, 코로나 영향으로 밀키트 전문점 창업이 증가하며 냉장, 냉동 쇼케이스의 주문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끝으로 여 대표는 “매장에 가서 주방 기물을 세팅할 때면 장사가 잘됐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빈다. 창업자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주는 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려 한다. 어릴 적 뛰놀던 황학동 골목이 시간이 흘러 삶의 터전이 됐다. 외식 시장이 개인 창업에서 프랜차이즈로 바뀐 만큼 앞으로는 외부 영업을 적극적으로 다닐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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