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이자카야 전문점이 늘고 있다. 지역 골목상권서도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이자카야 전문점에는 밤늦게까지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치킨 호프 대신 다양한 안주를 즐기면서 깔끔하게 먹고자 하는 음주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소비 주체 또한 여성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이자카야 붐이 일고 있는 이유다.
30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외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국내 외식산업 매출액 규모는 2014년 68조에서 2016년 99조원으로 45% 이상 대폭 신장한 가운데 요리와 주류가 결합된 외식아이템의 성장이 눈에 띈다”며 특히 “주점업 시장은 19조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데, 이러한 양상은 저도수 주류와 요리형의 안주로 간단하면서 차별화된 식사를 대체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전했다.
일본 색(色)은 더욱 진하게
현지화 NO! 일본 정통이자카야로 승부
‘트렌드코리아 2019’에서는 한국 소비 문화의 흐름 중 첫 번째 키워드로 ‘컨셉트의 연출’(Play the Concept)을 꼽았다.
‘분위기를 구매한다’는 말도 있듯이 식사를 하는 외식공간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가오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컨셉 연출로 SNS에 화제가 된 프리미엄 이자카야 ‘이네쵸’가 이에 해당된다.
연신내 먹자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일본 교토의 북쪽 이네(伊根)만에 위치한 독특한 수상 가옥 촌인 ‘이네쵸’(伊根町)를 원형 그대로 옮겨놓았다.
‘일생에 단 한번 만나는 인연’이란 뜻인 ‘이치고이치에’라는 한 문장의 스토리를 고객들에게 오롯이 전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일본 특유의 목재 건축 양식을 느낄 수 있는 3층 규모의 외관과 대나무 숲과 고가의 소나무로 꾸며진 일본식 정원까지 마치 일본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또한 1층 가운데 홀에는 70~80년대 일본풍의 엔티크한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원샷 바를 구성, 기린이찌방, 아사히 등의 생맥주, 칵테일과 하이볼, 싱글몰트위스키, 와인을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인근 직장인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2, 3층은 보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오붓한 식사와 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개별 다다미 룸 컨셉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듬회와 로바다야끼, 나베류, 스끼야끼 등이 구비되어 있어, 현재 상견례나 일본 주재원들의 회식 장소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자카야, 맛이 최우선
일본 정통이자카야를 표방하는 곳답게 ‘이네쵸’는 최고급 식자재로 기존 이자카야에서 볼 수 없는 ‘눈으로 먼저 맛보는’ 일본 현지의 이자카야 요리를 선보인다.
‘사시미’는 신선한 제철 활어와 다양한 해산물이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운 맛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이네쵸’의 대표메뉴다.
일본 오사카 츠지요리학교 출신의 유명쉐프의 매번 달라지는 사시미 요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최상의 재료로 연출한 ‘플레이팅(음식이 담긴 모양)’ 또한 이네쵸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제철 생선 7~8종이 나오는 1인 사시미 ‘모리아와세’가 이곳만의 시그니쳐 메뉴다.
짚불의 그윽한 불맛을 담아 구워낸 ‘와라야끼’, 3일 이상 시로미소(백된장)에 충분히 숙성시켜 진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메로구이 등의 구이류와 일본식 꼬치튀김요리인 ‘쿠시카츠’ 등 총 50종의 일식 요리를 선보인다.
또한 메뉴 고민이 필요 없도록 2~3인이 즐길 수 있는 이네쵸 세트메뉴와 쉐프의 추천요리로 꾸며지는 ‘오마카세’까지 일본으로 푸드투어를 온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현재 이네쵸를 찾는 고객층은 20대부터 40~50대까지 다양하다.
사케 종류가 많아 다른 이자카야에 비해 매출에서 사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케의 경우 1년 넘게 일본을 오가며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네쵸만의 사케 라인을 완성했다.
30여종의 사케 중 이네쵸 하우스사케인 ‘부슈준마이’의 경우 쓰지 않고 깔끔한 맛과 그윽한 향 덕분에 여성들에게 호응이 높다고.
이네쵸 관계자는 “외관은 물론 벽, 바닥, 가구, 소품 등 일본 그대로를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에 품질 좋은 사케, 그리고 프리미엄 요리가 인기 비결”이라며 “이네쵸의 요리에 고객들이 작성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늘면서 주말 저녁의 경우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